문학상

웃는 남자

여디디아 2017. 12. 4. 09:56

 

제11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웃는 남자

 

황 정 은 / 은행나무

 

김유정 문학상 수상작품집..

웃는 남자..

책장을 펼치고부터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웃는 남자가 누구였을까..싶어진다.

아무래도 내가 책을 잘못 읽은 것일까?

중편 소설 한편을 읽었지만 책의 제목과 책의 내용이 이렇게 일치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일까?

글을 읽는 나의 식견이 얕아서일까?

 

웃는 남자라기보다는 어딘가 모를 '끝'을 알리는, 지구가 파괴되고, 사람들은 더 이상 내일이 없이 시간속으로 영원히 스러질 것만 같은, 희망이라거나 소망이라거나..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모든게 '지금 여기에서'  끝이난다는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함께 동거하던 여자 dd가 어느 날 교통사고로 '내동이쳐진 후' 폐인으로 살아가던 d는 다시 일자리를 찾게 되지만

번영하던 세운상가는 시대의 흐름에 밀려 어느새 잊혀져가는 상가가 된다.

세운상가에서 택배 승차를 하던 d는 세운상가에서 20년 동안 전축을 고치며 판매하던 노인을 만나게되고 노인의 가게에서 죽은 dd가 좋아하던 음악을 만나게된다.

내일을 기약하지 않는 d와 세운상가에서 생을 보낸 노인들과 주민들은 더 이상 내일을 믿지도 꿈꾸지도 않고 기다리지도 않는다. d의 친구 역시 귀중품을 배낭에 메고 다니며 언제일지 모르는 종말을 못미더워한다.

어려운 이야기가 좋은 책인지는 몰라도, 아리송한 이야기들이 공감대를 이루기보다는 뜨악한 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은 역시 나의 한계임이 분명하다.  

 

김  숨  -  이혼

김언수 - 존엄의 탄생

윤고은 - 평범해진 처제

윤성희 - 여름방학

이기호 - 최미진은 어디로

편혜영 - 개의 밤

 

오히려 수상후보작들이 더욱 재밌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수상작 이외의 모든 작품은 맛깔스럽고 감칠 맛이 난다.

 

수상작품집은 한번에 여럿의, 특히 좋아하는 작가들을 만날 수 있어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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