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이 유난히 춥기는 했다.
추워도 열심히 산행을 했는데, 탁구를 치느라 산행을 좀 게을리했더니 산에 오르기가 날로날로 힘들다.
첫째는 근육이 굳어진 때문이고
둘째는 살이 찐 때문이고
모든 원인은, 이런저런 쓸데 없는 구실이나 변명이나 핑게는 때려치우고 한살이 더 많아져 6학년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흐~~
지난겨울 어느 날,
혼자서 꽝꽝 얼어붙은 겨울 날이라 두꺼운 옷과 겹겹이 껴입은 옷,
바람 들어갈까봐 입과 귀와 머리를 둘러싸고 눈만 빼꼼히 드러낸 채 진옥길을 폼나게 시작했는데...
입구에서 아이젠 하나가 탈이난 것을 발견했다.
미끄러운 눈길에, 매서운 겨울날씨에, 휘몰아치는 겨울바람에, 둔한 몸피에...
헉헉대다 천마산 기도원까지 가는 중인데 마침 아이들이 오겠다는 전화에 얼씨구나 하고 하산한 날이 있었다. ㅋㅋ
봄이 온다는 소식에, 이미 봄이 문앞에 있다는 소식에 토요일 아침에 혼자서 진옥길을 시작했다.
곳곳에 봄꽃이 숨듯이 피었다는 것을 들었기에 행여 운좋게 봄꽃 하나라도 발견하는 기쁨을 기대했지만
남양주의 봄은 아직도 좀 멀리 있더라는 ...
곳곳에 얼음이 낙엽속에 도사리고 있어서 조심스럽게 걸어야 했는데, 햇볕이 잘 드는 곳에는 진흙탕 같은 뻘밭이 도사리고 있어서 방심한 순간 쭉~~ 미끄러져 옷이 진흙투성이가 되고 말았다.
관음봉이나 된봉, 명품으로 늙어가는 소나무와 꼿꼿하게 서 있는 자작나무숲에도 머잖아 봄이 찾아오리란 기대에 겨울보다 봄을 먼저 느껴보기도 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열심히 산을 찾아 몸과 마음이 맑아지도록 노력하며
6학년이 되었으니 조금은 절제하며 육신을 돌아보는 마음을 가져야겠노라... 다짐한 산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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