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라!

남양주 홍유릉 문화탐방

여디디아 2016. 11. 21. 18:31

홍유릉의 뒷길  

 

 

 

 

왕들의 제사를 준비하는 곳 

 

 

제사를 지내는 곳

 

 

 

회인원 영친왕의 둘째아들 이 구의 묘

 

 

 

 

영친왕의 묘

 

 

 

홍유릉의 길에 조선왕조들의 역사가 한눈에 보인다.

 

 

 

덕혜옹주의 묘

 

의친왕의 묘

 

 

 

오랫만에 교회팀이 함께 산행을 하게 되었다.

혼자서 진옥길이나 걷고 싶었는데 문자로 "덕혜옹주 묘, 의친왕묘 임시개방" 문화탐방이라는 말에 확~ 끌린 것은

덕혜옹주에 대한  애잔함이 마음속에 크게 자리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바로 근처에 덕혜옹주의 묘소가 있음에도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미안함이 나를 화들짝 놀라게 했다.

일주일에 한두번 다니던 남양주시청에서 평내 백봉산으로 내려오는 길을 오늘은 평내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반대로 걸었다.

2시간을 산길을 내려가니 그새 가을은 이미 빛을 잃어가고, 잃어버린 빛 사이로 겨울이 성큼 들어와 앉앗다.

날씨는 마치 봄날같기도 하고, 가을의 어느 멋진 날도 같아서 모두들 입고온 겨울옷이 버겁다.

 

금곡에서 홍유릉 뒷쪽에서 금곡고등학교를 거쳐 홍유릉에 도착을 하고는 입구에서 릉을 따라서 걷기로 했다.

덕혜옹주와 의친왕의 묘는 평소에 개방을 하지 않았다가 여행주간을 맞이하여 11월 한달간 임시개방을 한다고 하니

이런 기회는 포착해야 하는 것이 의무이기도 하다. 적어도 남양주에 살고 있다면 말이다.

평소에 역사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동생이나 경자집사는 이미 다녀왔다고 하니 나만 무심했던 것 같다.

 

덕혜옹주와 의친왕,

서슬퍼런 일본의 감시속에서 조국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하여 안간힘을 쓰던 모습이 애잔하기만 하다.

누구보다 총명하여 아버지이 사랑을 받았던 어린 덕혜옹주의 삶이 얼마나 애처로운가.

의친왕 또한 일본인들의 감시속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여 병을 앓으며 미칠 지경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는 얼마나 마음을 아프게 했던가.

덕혜옹주와 의친왕의 묘소를 둘러보니 울컥 눈물이 쏟아진다.

그런 어렵고 힘든 상황에도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애쓰던 모습들인데, 어쩌자고 오늘의 조국은 이 모양인지.

마치 오늘날의 우리의 실정과 그때의 상황이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울컥한지도 모르겠다.

 

커다란 묘소를 둘러싼 가을은 무심하게 아름답고, 하늘은 또한 서슬푸르게 파랗고 맑고 높기만 하여 더욱 슬프다.

당당하지만 어딘가 슬픔이 깃든 소나무들이 묘지를 둘러싸고, 나무들 사이로 가을바람은 그때의 심정인듯이 쓸쓸하게 

가만가만히 불어간다.

 

홍유릉 길 사이로 조선왕조들의 이력과 사진이 소개되어 있어서 많은 도움을 준다.

특별히 나처럼 역사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학생들에게는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인 듯하여 참 좋다.

학생들이 많이와서 보고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덕혜옹주와 의친왕의 묘소는 남양주에 오랫동안 살았지만 가볼 수 없었던 것은 개방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게 임시로라도 개방을 할때  많은 사람들이  찾았으면 좋겠다.     

의미있는 문화탐방길이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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