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할 것은 커녕 요즘 같아선 25살의 내가 미쳤던거 아닌가 싶을만치 후회가 되는 날이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당당히 독신의 길을 가던지,
다른 남자에게로 갈텐데...
그리고 지금의 이 남자는 거들떠도 보지 않고 앞발과 뒷발로 걷어 차 버릴텐데...
책임질 일은 책임져야겠기에 인내하며 포기하며 체념하며 욕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34년이 지났다.
엄마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현이의 문자로 시작하여 주현이와 며느리들이 줄을 이어 축하한다는 메세지를 보내고
인아마져 축하한다며 동영상을 보내온다.
그것도 부족한지 성희가 내가 좋아하는 파리바게트의 고구마케잌을 보내온다.
결혼이야 후회를 하든지 말든지 케잌은 늘 달달하여 속 없는 마음을 달달하게 한다.
딴에는 많이 미안한지, 말 한마디도 못하는 서방이 며칠전 팔찌를 선물해왔다.
기쁘고 행복한 표정보다는 '마지못해서' 받았는데 정말이지 1의 기쁨이나 반가움도 없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것도 모자라 마음속으론 '여차하면 가져다 팔아버리겠다'는 선전포고까지 하고야 말았을 정도로 지금의 내 마음은 사막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값진 보석이나 현금이 아니다.
그걸 모르니 답답하고 한숨이 전철이 지나간 뒤 남겨진 연기처럼 폭폭 쉬어진다.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그것을 알고 있다면 실천해주면 기쁨이고, 아직도 모른다면 34년을 우리는 서로가 헛살았다.
그런저런 이유를 뒤로하고 명색이 이름붙은 날이니 저녁이라도 근사하게 먹자는 마음으로 천마산 석화에 갔더니 문을 닫았다.
한정식이 먹고 싶어 평내두부마을에 가서 간단히 먹음으로 결혼기념일을 마무리했다.
사는거..
별거냐.
쩝~~
슬프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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