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힐빌리의 노래

여디디아 2017. 11. 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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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llvilly Elegy

힐빌리의 노래

 

J.D.밴스 /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힐빌리: 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밸트 지역에 사는 가난하고 소외된 백인 하층민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위기의 가정과 문화에 대한 회고

J.D. 밴스라는 청년이 자신이 자라온 환경과 삶을 자세하게 소개하며,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희망을 잃지 않음으로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며,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며 지금도 어두운 곳에서 쇠락하고 타락해가는 다음세대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으로 쓴 책이다.

 

미국이란 선진국가는 모든게 황홀하며 넉넉하며 그리하여 만연함으로 모두가 자유로운 가운데 의식주 걱정없이 살아가는 줄 알고 있는 나는 역시 우물안 개구리다.

세상 어느 곳에서나 가난한 사람들이 있고 소외된 계층이 있다는 사실이 현실의 나로 돌아오게 한다.  

 

주인공 밴스는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에서 태어나 가난한 애팔래치아 지역인 켄터키주잭슨을 오가며 자랐다.

어린시절 부모가 이혼을 하고 어머니는 알콜중독에 빠진다.

특별히 어머니는 인격적이지 못하고 감정적이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욕을 하며 자녀들을 폭행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어린 자녀들 앞에서도 남자를 수시로 바꿈으로 아이들 조차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한다.

수시로 경찰에 드나들고 병원에 드나드는 엄마보다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로 부터 따뜻한 사랑을 받게 되고 

밴스의 생에 가장 멋진 아빠로 할아버지를 기억하게 한다.

할보와 할모로부터 받은 사랑이 결국은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반듯하고 성실한 마음을 가지게 해주었고

왕따 친구를 위하여 용기를 낼 수 있도록 했고 가족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배우게도 했다.

 

밴스만이 아니라 미들타운의 대부분의 가정이 가난하고 게으르고 마약과 알콜에 빠져있다.

유년시절부터 그것을 본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어른들의 행동을 본받게 되고,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고 마약에 손을 대고 부모들의 삶을 답습해간다.

밴스 역시 고등학교에서는 낙제를 당할 위기까지 갔지만 할모와 할보의 끝없는 사랑, 삼촌과 이모와 누나의 사랑,

엄머니의 삶을 반면교사로 삼아 구렁텅이로 빠지지 않게 된다.

형편없는 조건이지만 낙심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다.

 

미들타운지역 사람들은 또한 '복지여왕'으로 불리워진다.

일은 하지 않으면서 정부에서 제공하는 복지혜택을 누리며, 정부를 탓하고 욕을 한다.

취직을 해서도 지각과 게으름으로 해고를 당하거나 스스로 일자리를 박차고 나옴으로 실업자가 되고  정부에서 일자리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정부가 베푸는 복지혜택을 누리며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가 하면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인간본성의 악함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복지여왕이 없는건 아니다.

집에서 놀며 먹는 것이 몸을 움직여 일을 하는 것보다 훨씬 편하다는 의식을 가진 형편없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

 

밴스는 어려서부터 옳고그름의 판단을 알았으며 인생의 가치를 알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군에 입대하여 이라크에서 복무를 하고, 이후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대학생활을 하는 중에도 최선을 다하여 알바를 하고 공부를 함으로 예일로스쿨에 입학하고 당당하게 졸업을 하게된다.

예일대학교에서의 여친인 우샤와 결혼을 하고 현재는 단란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우샤와의 생활에서 밴스는 스스로의 상처를 들여다본다.

엄마로부터 받은 학대와 가난이 가르친 비굴함은 결국 자신에게 불리할 경우 도망을 치게 만들지만

우샤로부터 치유를 받으며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볼 줄 알게 되고, 유년시절의 열악한 환경이 지금도 여전함을 깨달으며 

자신처럼 어려운 어린이들을 돕기 위하여 애를 쓰는 모습이 참 따뜻하다.

 

사람은 누구나 금수저를 물고 태어날 수는 없다.

같은 조건이라도 불행을 탓하며 체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기기 위하여 노력하는 긍정적인 사람이 있다.

모든 사람이 후자의 경우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세상은 또한 그렇지 못하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반듯하게 자라 이제는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밴스가 추위마져 잊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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