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침착하게 예쁜 한국어
고 운 기 / 문학수첩
겨울 안부
겨울이 깊기로는 추운 한밤의 소주 한 잔이다
아무도 따를 수 없는 나와의 독작(獨酌)
강물 위로 나는 어린 갈매기 한 마리 보고 온 밤이면 더 그렇다
홀로 깊어지고 있을 계절 같은 그대여
밤하늘로 띄우는 안부가 봄 오기 전 닿으려나 행여한다.
고운기 교수님
이번 윤동주 문학기행에서 가이드를 해 주신 교수님이시다.
조용하고 도시적이고 무엇보다 지적인 교수님,
잔잔히 웃으시는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윤동주에게 편지 쓰기에서 시상으로 받은 시집이다.
그 분의 모습이 고스란하다.
情이 많으시고 마음이 따뜻하며 이웃을 살필줄 아시던 분,
詩가 시인을 닮는건 당연한 일일테지?
시가 참 곱다.
겨울이 시작된 날에 마음이 따사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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