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어쩌다 침착하게 예쁜 한국어

여디디아 2017. 11. 2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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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침착하게 예쁜 한국어

 

고  운  기 / 문학수첩

 

 

겨울  안부

 

겨울이 깊기로는 추운 한밤의 소주 한 잔이다

아무도 따를 수 없는 나와의 독작(獨酌)

강물 위로 나는 어린 갈매기 한 마리 보고 온 밤이면 더 그렇다

홀로 깊어지고 있을 계절 같은 그대여

밤하늘로 띄우는 안부가 봄 오기 전 닿으려나 행여한다.

 

 

고운기 교수님

이번 윤동주 문학기행에서 가이드를 해 주신 교수님이시다.

조용하고 도시적이고 무엇보다 지적인 교수님,

잔잔히 웃으시는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윤동주에게 편지 쓰기에서 시상으로 받은 시집이다.

그 분의 모습이 고스란하다.

情이 많으시고 마음이 따뜻하며 이웃을 살필줄 아시던 분,

詩가 시인을 닮는건 당연한 일일테지?

 

시가 참 곱다.

 

겨울이 시작된 날에 마음이 따사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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