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

배추김치

여디디아 2017. 8. 30. 10:53

 

호만천에서 만난 하늘

 

배롱나무(목백일홍)

 

 

 

 

 

 

 

 

배추김치

준비물 : 배추 3망(12포기)  까나리액젓, 새우젓, 고춧가루, 부추 1단, 미나리 1단, 무 1개, 생강, 마늘, 사과 1개, 양파 2개

 

사람마다 잘하는 것이 있고 그렇지 못한 것이 있기 마련이다.

반찬이라면 특별히 내세우지는 못해도 남부끄럽지 않을만치는 한다고 남들이 말을 한다만.. ㅋㅋ

자신있게 하는 것은 열무김치이다.

그래서 여름이면 열무김치를 자주 하는 편이다.

 

그리고 가장 자신이 없는 것은 배추김치이다. 

정확히 말하면 열무김치와 나박김치외에 잘 하는 김치는 없다.

며칠전 열무김치를 하면서 두 며느리들에게 필요한가를 물었더니 성희는 좋다고 하고 선이는 열무김치는 남았는데 배추김치는 없단다.

"일부러 담지는 마세요. 친정에서 가져다 먹으면 되는데 맛이 없어서요".. 란다. ㅋㅋ  

자식이 필요로 하는 것이 있다는데 배추값이 아무리 비싸더라도, 몸이 아무리 고단하다고 해도 마다할 부모가 어디에 있겠는가.

더구나 오지랖인 내가 가만 있을 수가 없다.

 

친정엄마 김치보다 시어머니 김치가 맛있다고 하니 뜬금없이 기분이 좋은건 뭔가!!

푼수처럼 생각만해도 입가에 웃음이 실실 나온다.

그렇다고 사실은 "내가 담은 김치는 내 솜씨가 아니고 평내교회 친구들의 솜씨라고" 고백할 수도 없고...

 

8월들어 계속 비가 내린 탓으로 채소 값이 어마어마하다.

농사짓는 분들을 생각하여 '비쌀 땐 비싸게 먹자' 가 내 소신이다. (개뿔도 없으면서 꼴에...)

마침 배추가 세일을 한다기에 마음먹고 마트에 갔더니 2단까지는 세일이고 나머진 정상가격이란다.

5분이면 경자집사가 내려올 수가 있고 3분이면 백수련권사가 내려올 수 있어서 잠시 주춤거리다 몇 천원 아끼지 않고 그대로 샀다.

 

배추김치를 못 담그는 이유중 하나가 절이는 것 부터 잘못이라는걸 알았다.

배추를 절여놓고 10분 간격으로 가서 뒤집어보고 돌려보고를 반복하니 배추가 제대로 절여질 리가 없다.

몇번의 김장을 구경하면서 절이는 노하우를 얻었으니 이번엔 그 방법대로 해보기로 했다.

 

6시간을 절인 배추를 씻어 건져 집으로 가져와서 찹쌀풀과 양파와 사과와 생강을 갈아 넣었더니 양념이 시원하고  넉넉해진다.

작정을 하고 돗자리를 펴고 한장 한장 양념을 바르니 뿌듯하고 대견한 생각이 든다. ㅋㅋ

색깔은 이쁜데 맛은 보장할 수 없다.

스티로폼 박스에 차곡차곡 넣어서 우체국에 가서 택배로 부치고나니 시어머니의 역할을 감당한 것 같아서 괜히 기분이 좋은 아침이다.

그나저나 맛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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