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석제와 함께 한 여름??
교보문고에서 성석제 시리즈물이 나왔다.(?)
평소 성석제를 좋아하는 나는 뭐 별로 망설일 것 없이 세 권을 선택했다.
詩도 아니고 소설도 아니고.. 에세이도 아닌 것들..
소설도 있고 에세이도 있는 것이 맞다.
짧은 단편소설들이 웃음으로 재미남으로 세 권을 가득하게 채웠다.
성석제 특유의 유머와 특유의 감동과 깨달음을 한꺼번에 잡았다고 할까?
자신의 이야기, 친구의 이야기, 가족의 이야기, 이웃의 이야기들을 짤막하게 소개하기도 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온갖 에피소드들을 늘어놓기도 했다.
엄격한 현실, 나와는 거리가 먼 오늘과 내가 마주치는 내일의 이야기,
좀 더 폼나게 살기 위한 인간들의 허접한 용기와 좀 더 부티나게 살려는 인간들의 치사하고 졸렬한 이야기들이
웃어 넘길 수 없는 사실들을 이야기함으로 지금 내가 앉은 자리를 돌아보게도 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내 자식들의 내일을 문득 염려하게도 한다.
무엇보다 자신이 읽고 재미난 글을 쓰고 싶어하는 성석제,
본인이 재미난 것은 역시 남에게도 재미나다.
혼자 실실 웃어보기도 하고, 앞에 아무도 없음에도 소리내어 웃어보기도 하는 소설,
낚싯터에 한 권만 가져가서 후회하기도 했지만 열흘에 걸쳐서 세 권을 읽었다.
역시 나에게 가장 좋은 친구는 책이다.
나를 위로하기도 하고, 나를 구원하기도 하고, 나의 소중한 친구가 되기도 하는 책..
감사할 밖에..
여름은 책 속에 박힌 글씨 사이로 지나고 가을은 또 다른 책으로 나를 데려갈테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