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모습이대로..

여름휴가

여디디아 2017. 8. 7. 13:45

 

 

2017. 8. 7 김인아(수영복 사러갔을 때 티셔츠가 이쁘다길래 사줬다)

낚싯터 입구

 

 

아침의 낚시터

 오후의 낚시터

2박3일간 나의 집

소고기도 먹고..수입산

닭백숙 토종

 

전복 라면

 

 

붕어 10마리.. 방생했다

 

 

장마로 물이 많아서 데크길을 차단한 산정호수

 

 

 

 

 

 

 

산정호수

 

여전히 푹푹 찌는 더위이다.

집집마다 설치되어 있는 에어컨이 우리 집만 없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굳이 에어컨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선풍기가 창문만 열어놓으면 알아서 빙빙 돌아가고

남들이 열대야니 뭐니 하면서 잠을 못잔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 궁금하기 까지 했었다.

지구온난화 탓인지, 지난여름부터 더위가 달라지는가 했더니 올해도 여전히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아무래도 에어컨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있기도 하거니와 시아버님이 24시간 켜놓을 것이 불을 보듯이 뻔하고 관리비 종이를 받아 들면 한겨울에도 열이 뻗치던 속이 이 여름에 급기야 터져버릴 것만 같아서 좀 참기로 했다.

덕분에 애들이 와서도 자고 갈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안타깝다.

 

지난주일에 아이들과 화천을 다녀왔지만 때가 때인지라 하루종일 닫힌 문이 열릴 줄을 모르고 

낚싯터에서 몇 박을 소원하는 서방을 따라 포천에 있는 길명낚싯터로 짐을 옮기기로 했다.

특별히 준비하지 않고 두 끼니 먹을 것만 준비해서 홀가분하게 떠난 휴가 길..

낚싯터에 도착하니 조용하고 사람도 많지 않고 무엇보다 느티나무 아래에 평상이 나를 기다리는 듯 해서 좋다.

집 청소하는 것보다 더욱 열심히 평상을 쓸고 닦아 자리를 만들고보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바람이 살랑거리는 평상에 드러누워 책을 읽다보니 이글거리던 태양도 슬몃, 줄줄이 흘러내리던 땀도 슬몃,

깜빡하고 낮잠까지 슬몃이다. 

얼마나 바라던 여유인가!!

 

느긋한 마음으로 낚싯대를 던지던 서방이 커다란 붕어를 척척 걷어올린다.

덕분에 늦은 시간까지 낚시하지 않고 일찍 잠자리에 들고 새벽 낚싯대  또한 간단하게만 드리웠다는 사실이다.

열대야로 잠을 못이루던 일을 잊은채 새벽이 되니 싸늘한 공기가 이불을 찾게하고 따뜻한 것을 그리워하게 된다. 

 

산속에 우물이라는 뜻을 가진 산정호수가 멀지 않아 산정호수를 찾았다.

국민학교 때 소풍온 후 처음이라는 서방이 산정호수의 변한 모습에 놀란다.

이번 장마로 인해 데크 길이 손실되기도 하고 위험해 산길로만  다닐 수 있어서 걷기엔 더욱 좋았다는 이야기다.

4킬로미터가 조금 못되는 호수를 한바퀴 도는 데 걸린 시간은 한시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하루 운동량으로는 적당하다.

 

모처럼 텐트에서 시원한 잠을 달게 자고, 일에 대한 부담감을 벗고,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를 떨치고 자연 앞에서 나를 만나니 참 좋다.

화려하지 않아도 너무나 특별하고 여유있는 휴가..

이렇게 한 계절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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