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모습이대로..

화천아쿠아틱리조트

여디디아 2017. 8. 1. 19:09

 

가족 완전체

 

혼자 여자였었는데 이젠 남자보다 많아서 좋아^^*

 

 

 

 

큰아들 가족

세상 가장 사랑하는 사이

 

 

 

 

아침식사는 닭볶음탕

 

 

나팔꽃을 가르치니 '나비'할 때 '나'란다. 천재다.

 

 

 

 

 

할머니와 아침산책  포즈를 부탁하자 이렇게^^*

 

큰언니와 서아고모가 사 준 원피스

 

 

여름휴가철이다.

아이들이랑 1박 2일이라도 같이 지내고픈 마음에 문자를 날렸더니 아직 휴가를 정하지 않은 주현이는 반을 잘라서 처갓집과 나누어 지내기로 하고, 세현이는 장인의 환갑이라 제주도로 여행을 약속했다고 한다. 

세현이가 토요일에 와서 자고 주일예배를 드리고 함께 떠나자고 했지만 주일아침에 교회로 오라고 했다.

일찍 도착한 세현이가 1부예배에 늦지않게 도착해 함께 예배드리는 모습이 예쁘고 내 마음을 기쁘게 한다.

 

10시반에 함께 출발한 화천행, 여전히 자리배치는 인아 몫이다. 

일찍 출발한 아이들이 아침을 걸렀기에 이른 점심을 춘천닭갈비와 막국수로 먹는데 세현이가 얼른 계산을 함으로 아빠의 마음을 가볍고 기쁘게 한다.

춘천에서 화천은 한시간도 걸리지 않아 도착을 하고보니 사진으로 볼 때보다는 리조트가 작고 아담하고 방은 더 아담하다.

수영장에는 계곡물이 유입되어서인지 물이 차가워서 오래 있지를 못한다고 하니 역시  강원도가 더위를 피하는데는 일품이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첫 여행이라 나름 신경을 쓰면서 무엇을 먹고 싶은지 적으라고 했더니 눈치없는 주현이가 대뜸

"꽃등심"이라는 세 글씨를 단체톡에 올린다. (그냥 써 본 것이란다)

정육점에 가서 삼겹살을, 오겹살을 목살을 하염없이 바라보는데 자꾸만 눈이 꽃등심으로 옮겨진다.

눈 딱 감고 꽃등심 넉넉히 3근반에다 오겹살 1근을 사고 아이들에게 보낼 장조림용 4근을 긁고보니 휘청하다. ㅋㅋ

덕분에 아들과 며느리앞에서 꽃등심 가격표를 배를 내밀듯이 쑤욱 내밀었다는...

평생 꽃등심이라곤 처음인 아들들이 깜짝 놀라고 말았다는 웃픈 이야기다.

 

솜씨 좋게 주현이가 고기를 굽고 안명애권사님이 푸짐하게 주신 상추와 풋고추와 함께 고기를 먹으니 살살 녹는다.

서프라이즈로 주방에 가서 열무냉면을 한 젓가락씩 만들어내니 이 또한 즐겁다.

 

가족이 함께 모일 시간이 참 없다.

각자의 살림이라 자꾸 불러들이는 것도 조심스럽다.

그러나 일년에 한번쯤 함께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웃음을 보여주고 맛있는 음식을 나눈다는 것은 얼마나 커다란 행복이며 삶에의 기쁨인가. (물론 부모의 입장에서이다. 아이들 입장은 모르겠다만, 끝까지 모른척하자 ㅎㅎ).

인아가 있음으로 해서 활기차고 생기가 넘치고 웃음소리가 끊어지지 않음은 또 얼마나 큰 감사인가.

작은엄마를 학생으로 만들다가 선생님으로 만들다가, 아이로 만들다가  일어서라 앉아라 하며 귀찮게 굴며 노는 모습도 즐겁다.

선이가 얼마나 귀찮았을까만 끝까지 맞장구치며 놀아주는 모습이 고맙다..

 

잠투정하는 순간만 빼면 할머니 껌딱지인 인아,

그새 많이 자라서 조곤조곤 이야기도 나누고 커다란 소리로 할아버지와 결혼하겠다고 질러대기도 한다.

혼자서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는 모습을 보니 정말 세월이 빠르고 요즘 아이들이 얼마나 영특한지도 알게 된다.

수영복 바지가 곤색이라 창피하다며 보이지 않게 돌돌 말아서 접어달라는 말에, 딸을 키워보지 못한 나는 아연했지만 늦게서야 딸을 키우는 엄마의 마음을 조금 알기도 한다.

물론 돌아오는 길에 롯데마트에서 핑크색 수영복을 사고 하얀 티셔츠위에 꽃 세송이가 나붓하게 붙은 티셔츠가 마음에 든다기에 안기고 돌고래 튜브와 비눗방울 놀이까지 한아름 안김으로 즐거운 시간을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춘천애니메이션박물관엘 들렀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휴관이다.

외부에서 꾸며놓은 만화캐릭터와 구름빵을 보면서 아빠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부탁하는 인아가 귀엽다.

구름빵 캐릭터 앞에서 스위치를 누르고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는 모습은 또 얼마나 앙증맞은지.

 

며느리들이, 아들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어 함께해준 시간들이 참 고맙다.

앞으로도 1년에 한번쯤 이렇게 시간을 보내달라고 감히 부탁하는 주책맞은 시어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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