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같은 오늘아침
여전히 채널은 5번에 고정되어 있었고
아침뉴스를 들으며 상추 다섯장에 밥 한숟가락을 얹고
찢어질 듯 입안에 우겨넣었다.
낯 익은 아나운서가 소개하는 동시..
여러분은 '가장 받고 싶은 상'이 어떤 상인가요?
여기 초등학교 6학년이 쓴 동시를 소개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짜증 섞인 투정에도
어김없이 차려지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그런 상..
여기까지 들었을 때
해맑은 아이의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지,
어느새 그걸 터득했구나 싶어
멀쩡하게 나이 들어가는 내가 부끄러워
숟가락을 멈춘 채 남은 동시를 들으며 읽었다.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울 엄마 얼굴 (상)
암 투병으로 지난해에 하늘나라로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는 소녀의
동시가 나를 울리는데
아이의 아빠는 아이가 명랑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신다.
소녀가 잘 자라서 훌륭한 시를 써주었으면 좋겠다.
부디.. 건강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