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여디디아 2017. 5. 22. 16:28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이기호  
출판사 마음산책   발간일 2017.05.10
책소개 웃음과 눈물의 귀재, 진짜 이야기꾼이 들려준다 이기호의 특별한 가족 소설“2000년대 문학이 선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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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

도대체 이 남자의 정체는 뭘까?

잘 생긴 인물에다 훈훈해 보이는 인상, 그리고 유쾌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는 작가.

사진을 보니 꽤 잘 생겼는데, 글을 읽으니 마음 또한 짱이다.

이이들을 이해하며 아내를 지극히 사랑하며, 부모님을 공경하는 모습까지

나를 홀딱 반하게 만든다. 

'차남들의 세계사'부터 알게되었고 이후 그의 작품들을 섭렵하고 있다.

 

책이 내 손에 들어올 때 까지 제목이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인줄 알았다는 건 무리일까?

책을 받아 들고 난 후 제목을 보고는 씩~~ 한번 웃었을 뿐이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 둔 첫째는 한글도 모르고 숫자도 몰라서 부모들이 걱정을 하는데

어느 날 "아빠 세 살 버릇이 언제까지 가는줄 알아?란 질문으로 아빠를 뿌듯하게 했다.

"글쎄? 언제까지가? 라는 아빠의 대답에 첫째가 하는 말.

'응.. 그건 말이야 여름까지 가" ㅋㅋ)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유쾌한 이야기들이 낸 마음을 붙잡았는가 하면

웃음이 끝나기 전에 뭉클한 감동이 눈물로 이어졌다.

삼남매를 키우는 아빠가 부딪히는 모든 일상들을, 일반적인 아빠 보다 한 뼘쯤 다른 각도로,

또 다른 이해로 생각하며 보듬어가는 과정을 보니 부럽기만 하다.

 

부모로서의 성장은 결국 부모로서의 착각임을 이미 손녀까지 본 내가 인정하듯이

부모의 자리를 늘 돌아보며 세 아이를 바라보는 그의 눈길이 너무나 따뜻하다.

부모의 자리란 이런 마음이어야 한다는걸 예전의 나는 알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지금 다시 부모가 된다면 좀 더 품이 넓은 부모가 되었을텐데.

 

묵묵하지만 지혜롭게 남편을 내조하며 가정을 아름답게 지켜가는 그의 아내가 돋보인다.

모든 부모들이 이런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다음 세대 아이들은 모두가 따뜻한 마음을 가진채 이 나라를 따뜻하게 보듬을 것 같다.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고 선물하고 싶다.

많은 감동들이 내 마음을 가득하게 채운다.  

가능하다면 이기호작가에게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런 글을 써 주셔서 참 감사하다고..

 

참, 4월 16일은 우리 둘째아이의 생일이기도 하다.

이기호작가의 둘째와 20년의 차이가 나는 우리둘째와의 생일이 같다는건

그날 아침, 둘째의 숟가락에 밥을 얹어주며 먹이던 이기호 작가와

중국에서 공부하는 아들을 대신하여 진달래 화전을 곱게 부쳐 아들 대신 수고한 나를 축하하던 그 날이 같은 날이란 것이 또한 공통점이기도 하다.

 

그 아픔의 날 이후로 가족이야기 연재를 그만쓰게 되었다는 그의 마음까지 따뜻하다.   

 

따뜻하고 뭉클한 책,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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