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모습이대로..

淸安 李 딸들 남양주에 뜨다^^*

여디디아 2017. 5. 4. 12:18

 

 

 

 

 

금남리 햇빛촌 대나무통밥 정식 1인 15,000원

 

 

 

 

 

햇빛촌

 

 

 

월산리  화광사

창현리 파파스테이블 쌀국수

 

 

 

 

 

 

 

 

 

 

 

 

 

 

 

 

 

가족들이 가까운데 살고 있어도 집안 대소사가 아니면 한번 모인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서울경기에 살고 있는 5남매가 무슨 건더기가 있으면 모이려고 애를 쓰는데 각자의 일이 있다보니 쉽지가 않고 

지난해에는 결혼식이 연달아 있어서 그나마 얼굴을 자주 볼 수가 있었다.

 

큰언니가 아들과 며느리가 교사이기 때문에 손녀 도담이를 양육하는데 도담이 엄마아빠 보다 훨씬 완벽하게 양육하는 바람에 작은언니와 나는 명함도 못 꺼낼 판이다.

조카부부가 출근하는 길에 내려주는 손녀를 아침식사부터 간식과 어린이집과 오후의 산책과 간식과 저녁까지,

모든걸 직접 만들어서 먹이는가 하면 아들과 딸이 반찬까지 챙기는 통에 늘 바쁘기만 한데 잠시나마 시간이 있으면 수영이니 테니스니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을 보며 우리는 의아해하고 갸우뚱거리게 되고 때로 안타깝기도 하다.

오죽하면 아파트 소독하는 분이 오셔서는 지금까지 몇 만 가정을 봤지만 이렇게 깨끗한 집은 처음본다고 했다니 할 말이 없다.

민아결혼식 때 언니네 간 주현이가 화장실엘 가더니 '호텔이냐'고 물었을 정도이니 깔끔도 지나쳐서 결벽증이다.

솔직히 말하면 큰언니네 가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좀 불편하다. 

작은언니 또한 딸 하나만 키우다 그 딸이 순하디 순한 손자 아준이를 안김으로 다시한번 인생에 새바람을 만나고 있는 돈 없는 돈, 그것도 모자라 틈틈이 알바까지 하면서 손자의 먹을 것, 입을 것, 찰 것, 탈 것에 집중을 하다보니 얼굴보기 어렵다.

 

5월 첫주간, 달력이 온통 새빨간 숫자로 덮여 있어서 모두가 즐거워하는데 서방 속은 짜장면이다.  

많고 많은 휴일이지만 약속이니 여행이니 건더기 하나 없는 동생과 나는 고양시에 살고있는 두 언니들에게 며칠전부터 바람을 넣기 시작했다.

언니들이 뜨면 덩달아 우리도 들썩거리게 되니 기회를 놓칠 수는 없는것이 아닌가.

둘이서 봄바람을 쐬러 오라니, 맛 있는 것을 대접한다느니, 이러쿵저러쿵 바람을 잡으니 1주일전 백내장 수술을 한 큰언니가 작은언니와 바람쐬러 가자고 한다.   그 말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듯이 동생과 둘이서 주저리주저리...

 

3일 오전 11시가 되자 두 언니가 평내광고로 들어섰다.

차 한잔도 나누지 못하고 음식점을 정하려니 불자인 큰언니가 오늘만이라도 고기 종류는 먹지 않겠다는 말에 금남리에 있는 햇빛촌으로  정하고 동생에게 통보한다.

자동차전용도로를 씽씽 달리던 자동차가 창현리 이안아파트를 지나니 꽉~ 막혀서 숨도 쉬질 못할 정도이다.

'아무렴, 이런 날에 이 길이 배탈을 만나 설사하듯이 줄줄이 흘러가지는 않을테지'.. 

다행이 멀지 않은 거리이니 참을 수밖에 없다.

20분의 거리를 1시간을 걸려서 도착을 하니 햇빛촌은 예전과 달리 이쁘게 꾸며지고 음식도 고급져졌다.

 

점심식사를 하고 월산리로 쑥을 뜯기 위해 화광사앞으로 달렸다.

절에 가지 않아 찜찜하던 언니가 막내를 데리고 화광사로 간 사이 고양시 대표와 남양주시 대표인 작은언니와 나는 쑥을 뜯기 시작했다.

언니와 동생이 도착하여 간식으로 준비해간 커피와 과자와 고구마를 먹고 모자란 쑥을 보충하니 6시가 되었다.

 

막내가 쌀국수로 저녁식사를 하자며 들어간 곳은 우리가 자주가던 파파스테이블,

여기서 우리 자매들의 쇼는 절정에 다했다는 소식이다.

음식이 나오기전 사진을 찍으면서 자리를 다섯번 바꿔 앉았다는 것이다.

큰언니와 작은언니가, 나와 언니가, 동생과 언니가... 서로서로 같이 찍기 위하여 자리를 바꾸고, 사장님께 부탁한 단체사진은 이쁜 막내와 큰언니가 앞으로,  나와 작은언니는 옆자리에서도 모자라 사장님이 하나둘 하는 순간 나는 슬슬 엉덩이를 뒤로 뺐다는 사실이다.

물론 엉덩이가 떨어지거나 말거나 커다란 얼굴과 듬직한 체구는 감춰지지 않는 사실이다.

 

식사 후 큰언니가 커피를 사겠다는 말에 리우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이미 배는 불러 커피 한 잔도 들어갈 수 없지만 빙수와 커피를 주문해서 함께 먹는 맛이라니...

 

하루가 어디로 지나갔는지,

오늘이 무슨 날이었는지도 모르게 시간은 후딱후딱 지나 각자의 집으로 돌아갈 시간인데 아쉬운 마음에 뒤돌아보고 다시 손을 흔들고 했던 인사를 또다시 하며 고양시로 떠나는  언니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배웅할 수 밖에 없었음을..

다음엔 너네가 고양시로 달려오라는 큰언니의 외침이 마석의 봄 밤에 가득하게 채워지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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