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두 항
보말수제비
보말죽과 보말회덮밥
비양도의 바닷속
비양도 펄랑못
돌문화공원
모처럼 달디단 잠을 몇 시간 자고나니 모든 피로가 풀리고 새벽 3시 48분에 나는 새로운 아침을 맞이한다.
방이 더워서 문을 열어놓고 혼자 방바닥에서 푹 잤더니 이른 시간이지만 개운하다.
어제 찍은 사진을 살펴보고 베란다로 나가 성경 30장을 읽었다.
오늘이 주일인데... 기도와 말씀으로 주일예배를 대신하고...
6시가 넘어 서방을 깨워 도두항으로 나가 도두항을 살펴보고 도두공원에 오르는 사람들을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다음엔 도두공원에 가보리라.. 숙제하나를 남긴다.
비양도행 배는 한림항에서 9시에 있다기에 서둘러 경자집사네 숙소로 달려가 함께 출발한다.
출발하기전 4명이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한림항에서 9시 10분에 출항한 배는 20분이 채못되어 비양도에 우리를 내려준다.
작은 배라 50명이 정원이라고 한다.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고 물빛은 반짝거리는 물살 탓에 물인지 빛인지 분간조차 안된다.
비양도에 도착하니 섬이 참 아담하고 소박하고 또한 정갈하고 깨끗하다.
섬 한바퀴를 돌면서 우리는 100번 이상 감탄한다.
속속들이 들여다보이는 바다의 속살, 모래 하나까지 말갛게 보이는 깨끗한 바닷속을 들여다보자니 나도 모르게 인아를 데려오고 싶어진다.
얕은 바닷물에 보이는 보말도 잡아보고 이렇게 맑은 물이 정말 짠 맛일까 싶어 찍어 먹어보니 역시 짜다.
펄랑못을 지나고 코끼리바위를 지나고 한림초등학교 비양분교를 아릿한 눈으로 들여다보기도 한다.
고요하기만 한 작은 섬마을, 특산물이라도 있으면 팔아드리고 싶은데 아무것도 내놓은게 없다.
썬님의 추천으로 호돌이식당에 들어가 보말시리즈를 주문했다.
아침을 거른 두 오빠들은 보말회덮밥을, 수제비를 좋아하는 경자집사는 보말수제비를, 죽을 좋아하는 나는 보말죽을 주문했다.
아~~ 그 보말죽의 맛과 수제비의 맛을 어떻게 표현하라는 말인가!!!
컵라면이 먹고싶어 윗세오름까지 간다는 말처럼 이 보말죽 때문에 정녕코 비양도에 다시오리라...
회덮밥과 수제비와 죽을 고루 나누어 먹으니 그 중에 제일은 죽이라~~ 결국 보말죽 한그릇을 더 주문했다는..
비양도..
이렇게 아름답고 깨끗한 섬이 또 있을까나.
오래오래 이 모습 이대로 남아주길 간절한 마음으로 소원해보며...
비양도를 돌아서 나오는 길에 영기씨로부터 연락이 왔다.
지금은 어디이며 어디로 가시느냐고..
비양도에서 서우봉으로 가려고한다는 말에 중간에 돌문화공원에 들리시라고..
4월말까지 입장료 무료라며 추천을 해주시니 역시 친구는 좋은것이여!!
함덕으로 가는 길에 돌문화공원이 자리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각색의 돌과 바위들이 공원이라고 하기엔 넓은 땅에 잘 꾸며져 있다.
특히 영실에서 한라산 오르는 길에 병풍바위와 특이한 바위가 있는데 오백장군이라고 한다.
옛날에 아들 5백명을 둔 어머니가 아들을 키우는데 몹시도 가난했다.
어느날 오백명의 아들들이 일하러 나가고 어머니가 죽을 끓이다가 죽 솥에 빠졌다.
그날따라 죽이 너무나 맛있던 아들들은 어머니 생각을 못했는데 죽을 다 먹을 즈음에 뼈가 걸렸다.
자세히 보니 뼈는 어머니의 뼈였다고 한다.
그 중 한 아들이 어머니의 뼈를 먹은 형제들과는 같은 집에서 살 수가 없다며 집을 나가 차귀도에서 바위가 되었고
나머지 아들들은 죄책감에 한라산으로 오르다가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정확한 기억에는 좀 틀릴 수도 있음)
돌문화공원에는 시대별로 각양각색의 돌과 제주도 특산품인 하루방과 오백장군이 멋지게 자리하고 있다.
지하에는 돌 박물관도 있어서 관심있는 사람들에겐 참 좋은 곳일수도 있다.
박영기씨 덕분에 돌문화공원까지 돌아보게 되어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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