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내교회 봉사부 중에서 이웃사랑부가 있다.
교회에서 권사님과 집사님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반찬을 만들어서 독거노인들을 위주로 반찬을 나누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꾸준하게 해오시는 모습을 보며 참 감사하고 좋아보였는데 작년부터는 일손이 부족한 듯 했다.
이웃사랑부 부장 권사님이 멀리로 이사를 하는 바람에 자주 못오시게 되고 그러다보니 함께 동역하시던 분들도 모이기가 어려운 듯 했다.
지난 여름 안권사님이 너무 안타깝다며 말씀을 하시는데 내 심장이 '쿵' 방아를 찧었다.
홀로 사시는 노인들이 일주일에 그것만 목을 빼고 기다리시는데 마음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내년에는 내가 해야겠구나' 작정을 했다.
그리고 평내교회 돼지띠 친구들에게 내 마음을 전하니 모두가 한마음으로 섬기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연말이 오고 청지기 임명이 다가오니 슬슬 꼬리를 빼기 시작했다.
'팔이 아프니, 어깨가 아프니, 난 절대 못한다'느니...
그때 느낀 실망감이란 말할 수도 없고 친구라는 의미조차 되짚어보게 되더라는 사실이다.
결국 영숙이가 끝까지 남아 함께 하기로 했는데 이장호집사님이 이웃사랑부에 지원을 하셔서 힘든 일은 모두 맡아서 해주시니 무한 감사할 따름이다.
2월 첫주에는 돼지고기로 제육복음을 했는데 지난주에는 허리 때문에 김을 돌렸다.
오늘은 힘이 들어도 돼지고기 장조림을 만들었는데 맛도 좋고 양도 적지 않아서 다행이다.
허리 아파서 감독처럼 어슬렁거리는 나를 두고 수고해 주신 이장호 이영숙 집사님,
어찌 사랑하지 않겠는지요??
결국은 또 우리끼리 칭찬퍼레이드를 펼쳤다는 사실이다.
"우리 반찬가게 할까?" ㅋㅋ
준비물(30가정) : 돼지고기 30근, 계란 4판, 새송이버섯 1박스
양파 생강 청양고추 미림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