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첫사랑

여디디아 2016. 12. 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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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  랑

 

성  석  제 / 문학동네

 

 

내 인생의 4.5

조동관 약전

경두

아빠 아빠 오, 불쌍한 우리 아빠

이인실

유랑

새가 되었네

첫사랑

 

정말 성석제다운 글이다.

오랫만에 성석제의 모습을 만나서 기분이 좋다.

책을 읽는내내 웃음이 입가에서 떠나질 않는가 하더니 어느 순간부터 키득거리며 소리까지 내어서 읽는 나를 발견한다.

유쾌하고 즐겁고 재미나다.

 

내 인생의 4.5초와 조동관 약전은 특히 성석제만이 그려낼 수 있는 재미난 표현과 줄거리가 아닌가 싶어진다.

 

이번 책에는 대체적으로 남자들의 이야기, 허풍이 심하고 잘난체하며, 특별히 힘을 자랑하고 돈을 자랑하는 남자들의 이야기와

경상도 남자의 체면과 자존심이 잘 나타나 있어서 즐겁다.

 

깡패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어쩐지 깡패가 무섭지가 않고 정답게 여겨지는 건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다.

매스컴을 장악하는 살벌하고 아찔한 살인적인 깡패가 아니라 기껏해야 동네 유리창을 때려부수고 파출소안에서 행패나 부리는 다소 귀여운 깡패의 모습이기 때문일까?

물론 아찔한 악행이 드러나기도 하지만 어쩐지 현실과는 동떨어진,

지극히 소설다운 소설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깡패들의 행태가 어찌나 실감나게 그려졌는지, 책을 읽으면서 키득거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새가 되었네...에는 잘못 선 보증으로, 믿었던 선배로부터 모든 것을 잃은 한 남자의 추락이 결국 자살로 이어지는 서글픈 현실을 보여준다.

 

첫사랑은 제목과는 다르게 단편소설로 중학생인 주인공이 시골에서 서울로 전학을 오게되고 축구부에서 활동하는 전교짱이 자신을 특별하게 생각하며 아껴주는 사실에 부담을 느끼고 의아해 한다.

전교짱인 친구 '너'는 '나'에게 소년에서 남자로 옮겨가는 과정을 보여주므로 어른의 세계로 접근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퇴학을 당한 '너'는 졸업식날 다시 학교로 찾아와 '나'를 만나 반가운 마음으로 코트를 열어 '한번 안아보자'라며 품을 내주고, 다시는 못 볼 것 같은 마음에 '나'는 그의 품으로 들어가 함께 안아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 책에서 가장 재밌게 읽은 글은 '조동관 약전'이다.

뭐니뭐니해도 내 눈에는 가장 성석제 다운 글이 아닌가 싶다. 물론 주제넘게도...

진정한 이야기꾼으로의 성석제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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