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 엉
서 성 란 / 산지니
책 소개를 보니 베트남 여자 한국남자의 결혼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이젠 사회적인 이슈가 되거나 조금도 이상하지가 않은 일이 되어버린,
농촌 청년들의 결혼이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해답을 찾을 수 없는 우리나라의 현 상황이며,
다문화가정까지도 우리사회의 한 부분이 되었으며 우리가 인정하며 받아들여야 할 부분임을 알기 때문이다.
가끔 매스컴을 통하여 들리는 소식은 무지하고 부끄럽기가 이를데 없다.
나이 어린 외국인 신부를 데려와서 감시하며 폭행하며 폭력을 멈추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여자로서 마음이 아프고
인간으로서 할 짓이 아니란 사실에 부끄럽다.
이령은 이제 막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반지하에서 앉은뱅이 책상앞에서 글을 쓰는 작가이며
장규완은 신인작가들을 평론하는 문학평론가이다.
어렵고 궁색한 이령과는 달리 유복한 가정의 장규완은 정하와의 사이에서 장애가 있는 아들을 출산하게 되고
아들로 인해 부부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워지자 이혼을 한다.
이후 장규완은 이령과의 사랑을 시작하고 이령의 작품활동을 위하여 강원도의 산골로 들어가 하얀집을 짓고 살아가지만 하얀집으로 간 후부터 이령은 작품을 쓸 수가 없게 된다.
강원도 산골, 40이 넘은 종태는 베트남에서 쓰엉이라는 젊고 아름다운 여자를 신부로 사오게 된다,
쓰엉은 베트남에서 가난을 탈출하기 위하여 한국의 드라마 같은 생활을 꿈꾼다.
한국남자와의 결혼생활은 드라마에서 나오는 로맨틱하며 낭만적이며 즐겁고 행복할 것이란 확신속에서 같은 동네 꾸억이란 남자의 구애에도 끄떡하지 않고 한국으로 오게된다.
시댁에 도착한 쓰엉은 드라마에서 보던 한국은 자신이 가 닿을 수 없는 곳이라는 사실에 낙심한다.
아기를 낳지 못한다며 온갖 욕설과 폭력을 행사하는 시어머니와 하루종일 술만 마시는 남편 종태를 보면서도 쓰엉은 묵묵히 생활한다.
어느날 쓰엉의 집이 불에 타고 시어머니가 불로 인하여 죽게되자 남편은 날마다 쓰엉을 때리며 분노하고 원망한다.
그런 쓰엉에게 마을이장이 이령의 집 가사도우미를 부탁하게 되고 이령의 집을 다녀온 후 쓰엉은 다시금 꿈을 꾸기 시작한다.
베트남에서 꿈을 꾸고 상상하던 고급스럽고 안락한 집이 그곳에 있었던 것이다.
한편 마을사람들은 이령과 장규완이 동네에 들어와 집을 짓고 살아가는 것이 못마땅하다.
특히 종태와 벙어리 박씨는 그들에게 향하는 쓰엉의 눈빛과 희망이 불안하여 그들을 내몰아낼 궁리를 한다.
이령이 사고를 당하고 방안에만 틀어박히자 장규완은 집을 찾는 일이 줄어들고 가사를 돌봐주는 쓰엉을 기다리며
쓰엉에 대한 욕망을 키운다.
이령 또한 젊고 발랄하며 아름다운 쓰엉을 기다리며 그녀에게서 빛을 보고 희망을 발견하며 다시 글을 쓰고자 다짐을 한다.
쓰엉의 희망과 장규완이 욕망과 벙어리 박씨의 소망과 종태의 탐욕,
결국 종태가 하얀집에 불을 지름으로 이령이 죽고 쓰엉은 모든 죄를 뒤집어 쓰고 교도소에 갇히게 된다.
마을에서 온갖 어려운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열심히 일을 거들며 남편을 먹여살리던 쓰엉을 마을사람들은 좋아했지만
쓰엉이 방화범으로 내몰리자 누구 한사람도 그녀를 위하여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
또한 이령이 하얀집으로 이사를 와서 생활하며 그들에게 조금의 피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글을 읽으며 사람들의 이기심과 텃세가 얼마나 지독하며 얼마나 선량한 사람들을 괴롭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외국에서 왔다는 이유, 내가 사는 곳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조건 밀어내고자 하는 마음은 얼마나 가당찮은 욕심이며 위험한 행동인지. 그러한 일들이 결국은 왕따를 만들고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도구처럼 사용되어지는 사람, 외국에서 온 가난한 여자라고 해서 함부로 취급하는 우리들의 부끄러운 모습이 책 안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하나님이 주신 생명은 베트남인이나 캄보디아인이나, 한국인이나 미국인이나 그 누구에게나 똑같이 소중한 것임을 기억하며
동등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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