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세현에게

김세현 결혼

여디디아 2016. 12. 8. 19:10

 

 

 

엄마의 마음으로 만든 청첩장과 식권

상견례 날

첫돌을 지난 날.. 삼창아파트 입주 후

 

다섯살의 주현이와 6개월의 세현이를 데리고 처음 백일장 참석한 날..종묘...

미도파백화점 백일장... 입상하여 프라이팬을 탔다.

여름휴가...홍천강의 모곡유원지..벌 서는 중.

어느 여름 날.. 강촌에서

삼창아파트 입주 후 뒷산에서

신한아파트 입주 후.. 주현 중2, 세현 초5 학년

 

 

세월이 쏜 화살처럼 빠르다고 한 말이 날마다 마음에 닿는다.

한 해가 기웃거리는 서산에 걸린 태양처럼, 12월의 끝자락에 걸쳐진 것만으로도 이미 마음이 시큰둥하게 시려오는데

아들을 결혼시킨다는 사실은 걸린 해가 하루아침에 바다속으로 풍덩 빠져버리는, 마치 도둑 맞은듯이 뭉텅하게 어디론가 사라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까칠한 주현이와는 다르게 초저녁에 젖을 먹고 잠이 들면 아침이 될 때까지 한 번도 깨질 않고 잠을 자므로

아기를 키우면서 이런 일도 있구나.. 싶어서 의아해 하고 다시 감사해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고마운 마음까지 들게 했었다. 

워낙 순해서 아기 때부터 옆집 새댁이 아침식사를 하자마자 세현이를 안고 가서 먹이고 재우고 씻기고 오기도 하고

친정에 가면 동생이 오전내내 배를 갈아 먹이고 밥을 삶아 먹이며 엄마를 도와 밭일을 하러 나간 내 마음을 편안하게 도 했었다.

유치원엘 들어가고, 유치원 2학년이 되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겨울 날, 

다시 직장생활을 하는 나에게 가장 큰 부담은 어린 아들이었다.

 

1학년 입학을 하면서부터 열쇠를 목에다 목걸이처럼 걸고 다니며 엄마 대신 형을 따라가며 학교생활을 하고

집에 돌아와 형과 함께 한 나절을 보내면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았고 선한 마음을 잃지 않았던 세현이,

어린시절을 견디며 사춘기 시절이 되었어도 한번도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하질 않고 혼자 묵묵히 공부하며 자기의 갈 길을 조용하게 걸어온 아들이다.

엄마의 손길이 닿지 않았어도 서울시내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 부모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군생활을 하며 미래를 계획하여 교환학생으로 네델란드에서 수업하는가 하면

대학졸업을 하기전에 취업을 하여 취업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기도 하고

다시 K-move를 통하여 중국에서 언어연수를 하여 이름을 내 놓을 수 있는 직장에 취업함으로 가난한 부모의 어깨에 각이 들어가게 하고 주린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기도 했다.

 

딸이 없는 나를 위하여 가끔 등산도 가고,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고 여행을 함으로 외롭지 않게도 만들었던 세현이,

이름 붙은 날이면 단 한번을 빠지지 않고 사탕을 초콜릿을, 케잌을, 지갑을, 핸드백을...

선물하던 곰살맞던 작은 아들 세현이가 이제 짝을 만나서 결혼을 한다.

 

2016년 12월 17일

세현이가 내 곁을 떠나기 전에  내가 먼저 보내기로 한다.

이젠 엄마의 아들이 아니라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한 가정의 사위로서 당당하고 폼나게 살아주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성실하며 배려하며, 늘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착하고 선한 아들이면 좋겠다.

아들이 없는 처갓집에서 든든한 사위가 되어주면 좋겠다.

무엇보다 믿음의 가정을 잘 세워가기를 바랜다.

함께 기도하며 함께 세워주기를 원하는 부부가 되기를 바라며 서로 사랑하며 천국의 모형을 그리는 가정이면 좋겠다.

 

사랑하는 세현아^^*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

앞으로의 삶의 모든 길에 하나님께서 동행하시길 기도한다.

 

김세현 ♡ 김  선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결혼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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