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아들과의 제주여행3

여디디아 2015. 5. 24. 16:23

 

 

 

 

 

 

 

 

 

함덕해수욕장 서우봉둘레길

 

 

 

 

 

 

 

 

 

월정해안도로

 

 

 

 

 

 

 

 

 

 

 

 

 

 

김녕 성세기해변 

 

 

 

 

 

짚라인을 타는 세현

 

 

 

만장굴과 다희연(동굴카페)

 

 

 

 

 

전복구이와 전복돌솥밥

점심도 먹었고 배도 부르고 아들은 운전하고 잠시 꿈나라~~

 

 

 

 

 

외돌개주차장 황우지해변

 

 

 

 

새섬(새연교다리)

 

이번 여행을 계획하면서 세현이는 젊은 패기답게 잠수함 체험을 하고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물안경과 수영복까지 챙겨왔다고 한다. 어젯밤에 잠수체험장에 연락을 했더니 감사하게도(?) 오늘은 파도가 심해서 바닷속에 들어갈 수 없다는 연락을 해왔다. ㅋㅋ

(체험비와 먹는 것은 내가 감당해야 하기에..)

함덕해수욕장에 도착하자 내 허리에도 있는 커피를 개무시한채 카페 베네인지 뭔지에 가서 딸기뭐 어쩌고와 망고 쥬스를 한잔씩 들고서 바닷길에 나서는 아들이다. 분위기를 살려야 하기 때문에 거절하지 못하고 부른 뱃속에 쥬스를 다시 밀어 넣자니 돈도 아깝고 배도 부르고.. 커피 믹서 한잔이면 충분할 것을... ㅉㅉ 

여전히 에메랄드빛의 바닷물을 바라보며 길에 이어지는 길을 잠시 걸어보다가 촬영을 한다.

친구들끼리, 자매들끼리, 서방과 함께라도, 여행을 갈 때는 있던 옷 그대로 가는 나인데, 어쩌자고 아들과의 여행에는 옷에 신경을 쓰고 싶더라는... 마땅한 티셔츠가 없어서 옷 가게에 갔다가 카키색의 원피스가 눈에 들어와서 그대로 질렀다는 이야기다.

구질구질하게 자식들의 헌옷을 입고감으로 아들의 마음을 쓰리게 하고 싶지도 않고 서방의 티셔츠를 잘라서 입음으로 아들의 마음을 아프게도 하기 싫었고, 몇년이나 입어 올이 쏙쏙 올라오는 티셔츠를 입어서 월급타서 엄마 옷을 사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았고, 추레한 모습으로 늙어가는 나를 보임으로 없는 효도를 강조하고 싶지 않았고, 나름대로 당당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에이씨~'를 외치며 티셔츠와 원피스를 사 입었다는 해프닝이다. ㅋㅋ

 

어제 사진을 본 동생이  점퍼를 벗으라는 말에 오늘을 기대하라고 답을 한지라 최대한 날씬하게, 최대한 이쁘게, 그리고 최대한 숨을 참으며 바위위에 올라서서 사진을 찍느라 나름 고생이다. ㅋㅋ 덕분에 동생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냐'고 따졌다.

해안도로를 달리니 바다가 참으로 이쁘다. 특히 김녕성세기해변은 그림처럼 이쁘다.

초록색의 바닷물과 떡가루처럼 고운 백사장, 모래가 흩어질세라 꼭꼭 여며놓은 모습이 감사하다.

두채의 정자를 짓는 중인데 완성하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것 같다.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제주의 해안이 김녕성세기 해안이다.

해안을 돌아 만장굴로 들어섰다. 

제주에서는 관람을 하는 것보다는 걸으면서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세현이의 추천에 따라 만장굴을 돌아보니 이또한 즐겁다.

천정에서 물이 뚝뚝 떨어져서 바닥은 미끄럽고 질척거려서 둘이서 손을 꼭 잡고 걷는 것도 즐겁다.

이제부터 여친과 손 잡고 걸을 일이지 엄마인 나와는 이럴 일도 없으리라 생각하니 세월이 참 무정하다고 느껴진다.

 

만장굴에서 나와서 동굴카페가 있다는 다희연으로 향했다.

동굴속에 카페가 있고 족욕체험관이 있고 짚라인을 타는 곳이 있고 걷기에 좋은 곶자왈도 있다.

특별하지도 않지만 유기농이라며 판매하는 차가 역시 5000원씩,

동굴속 카페에 앉아서 차 한잔씩을 마시고 나오니 짚라인이라는 것이 있다.

아무것도 체험하지 못한 세현이에게 한번 타보라고 권했다.

10분 정도 타는데 28,000원이지만 남자로서 느끼는 쾌감은 남다를 것 같다.

나를 닮아서 무서움이 많은 아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를 질러대더니 내려와서 하는 말이 "재밌으라고"란다.

"누굴 속이나. 너 무서워서 그랬지"  싱긋이 웃는 아들의 웃음속에 담긴 뜻을 내어이 모를까.

다희연은 좀 더 지나면 하나의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

걷기에도 좋고 짚라인을 체험할 수도 있고 동굴카페라는 특이함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호감을 갖을 것 같은데 좀 더 준비해서 돈이 아깝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점심식사는 영기씨의 추천대로 명진전복으로 향했다.

길가에 사람들이 북적거리는데 모두가 식사를 하기 위해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20분이상을 기다려 들어간 식당,

전복돌솥밥이 15,000원, 전복구이 10마리에 30,000원이다.

신세대께서 "먹을 때 제대로 먹어야 한다"는 말에 곱게 순종하며 돌솥밥과 전복구이를 주문했는데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앞으로 제주도에 가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자고 둘이서 별희한한 약속까지 했을 정도이다.

싱싱하고 굵직한 전복이 노릇하게 구워졌고, 돌솥밥에는 내장을 짓이겨서 지은 밥인지, 노란밥위에 나붓하게 얹힌 전복밥은 반찬이 필요하지 않았고 숭늉까지, 어느 하나 버릴것이 없었다.

우리끼리 먹자니 서방과 주현이와 성희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특별히 서방한테 미안한 마음에 서방의 카드로 죽~~ 그었더니 바로 걸려오는 전화..

"사모님,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용돈까지 두둑히 드렸는데 이러시면 어쩝니까?"

"아~ 너무 맛있고 안타까워서 당신한테 이런 선물이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

바다건너 남양주에서 들리는 한숨소리도 전복의 아련한 맛을 녹이지는 못했다.  

 

화려한 점심식사 후  황우지해안으로 향했다.

수영복과 물안경을 준비해온 세현이가 꼭 수영을 하고싶다고 해서 찾은 곳이다.

외돌개주차장에서 전적비를 따라서 내려가면 개인이 수영할 수 있다고 영기씨가 일러주었다.

외돌개를 몇번이나 가본적이 있기 때문에 어딘지 짐작이 갔고 역시 그곳이 맞았다.

수영을 하기에는 아직도 바람이 차고 물도 차갑고, 누구하나 수영하는 사람이 없고 구경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오가는데 막상 수영을 하려고하니 민망한 모습이다. 

"너 여기서 그냥가면 후회한다. 저 사람들 네가 다시 볼 사람들 아니고 돌아서면 잊혀지는 사람이니 후회하지 말고 수영하라"고 부추겨서 결국은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곳에서 세현이도 헤엄을 쳤다는 사실이다.

10여분 수영을 하더니 추워서 도저히 못하겠다며 바위에 앉아서 커피 한잔과 제주의 햇볕을 잠시 빌려서 몸을 말리고 나왔다.

 

외돌개에서 나오니 다음에 갈 곳이 어딘지 어리둥절한데 마침 날아온 카톡..

'새연교로 가셔요. 강추입니다'   

외돌개에서 5분거리의 새연교.

새섬(범섬, 문섬, 섶섬)에 둘러싸인 새섬의 새연교다리,

매끈하게 새가 날아오를 듯한 다리위를 건너 섬에 다다르니 두고온 동생과 경자, 필희집사가 생각난다.

이런 곳을 참으로 좋아하는데...  

작은 새섬을 가운데 두고 문섬과 범섬과 섶섬이 나란하고 섬을 둘러  싼 길은 여전히 이쁘고 이름모를 나무와 풀과 꽃은 또 여전히 아름답고 신기하기만 한데...

카페에서 한라봉쥬스 하나씩을 들고 섬을 한바퀴 돌고 있는 모자간의 사진은 그리하여 늘 먹는 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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