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송 민 아
둘째 언니 부부
큰언니 아들 진태, 진옥아들 주현, 동생 진숙아들 정호(우측부터)
큰언니와 며느리 한미경 백석초 선생님
막내 이현숙, 멀리 보이는 아들 준후와 딸 준경
언니와 질부
우리집 보배들..
인아와 인아할배
언니들
외사촌 언니
새신랑과 어머니
새신랑과 쌍둥이 형
사촌 이진복
누구셔요???
막내 부부
누구더라?? 이쁜 아가씨는...
청안 이씨댁 대표미인 둘
한명 추가요. ㅋㅋ
둘 추가...
고양시를 휩쓰는 테니스회원들
외사촌 언니와 동생, 오빠와 올케언니와 성희
내 친구 희목이와 상철
작은오빠네와 작은언니 부부
석순언니네 손녀, 천사 한명 추가^^*
늦게 도착한 진숙이와 하나
막둥이 고/외종사촌들..준후와 규락, 세현이가 빠졌네.
내년 오월의 신부 이하나와 현숙
11월 29일,
윤달이 끝나고 시월상달이어서인지, 여기저기 결혼식 소식이 정신없다.
교회에서는 후반기 등록자초청축제로 바쁘고, 사회를 맡아달라는 바나바부장 이정태 집사님 부탁에 수락을 했더니 일주일이 연기되는 바람에 결혼식과 겹쳐서 다시 양보를 해야했다.
7남매중 오빠 둘은 2남1녀와 2녀1남으로 셋씩을 두었고, 작은언니만 딸 하나를 두었고, 큰언니와 동생 둘은 금상첨화로 아들과 딸을 하나씩 두었고 나만 목매달 아들 둘을 두었다.
그럼에도 큰오빠네 큰조카가 3년전에 결혼을 했고, 다섯번째인 내가 날짜까지 받아둔 큰언니 앞에서 새치기를 해서 먼저 며느리를 들였고 이어서 진태가 결혼을 했고 이제는 작은언니네 민아가 결혼식을 거행하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주현이가 가장 먼저 인아를 낳아서 친정에서의 모든 사랑을 독점하고 있고, 내년초가 되면 진태가 또 이쁜 딸을 낳기로 날짜를 예약해두고 있다.
어느집안이나 마찬가지지만 요즘은 딸들도 아들과 조금의 차이없이 가르친다.
그러다보니 군대에 다녀오는 아들들보나 딸들이 공부를 더 많이 하게 되고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결혼을 차일피일 미루게 되고, 웬만한 남자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게 현실이다.
박사과정까지 마친 서아, 신한은행에서 근무하는 정해, 큰 쇼핑몰에서 얼마전 더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된 선해, 영천에서 새마을금고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민지, 대학원과정을 밟으며 인턴을 앞두고 있는 준경이,
모두가 인재들은 분명한데 남자들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을 보니, 적당히 똑똑했으면 싶은 마음이 든다.
자기의 자리가 확실하고 미래에 대한 특별한 부담도 없으니 굳이 결혼을 서둘지 않는 것도 같아 보이지만 그래도 평범하고 알콩달콩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모습을 빨리 보고싶다.
토요일 오후시간이지만 금요일 밤부터 목욕탕에 들러 때를 빼고 광을 내고, 토요일 아침엔 미장원에서 머리손질까지 받고 치장을 넘어 분장을 하고, 분장을 넘어 다시 변장까지 하고서야 예식장으로 향한다.
예식장에서 머지않은 곳에 큰언니네 집이 있어서 언니가 성희와 주현이가 일찍와서 이모네서 과일이라도 먹고 차라도 마시고 가라고 한다. 일부러 찾아가지도 못하는지라 주현이가 일찍 출발해서 언니네로 도착한다는 소리를 들으니 내가 급한 마음이 된다.
서둘러 큰언니네로 달리니 급한 내 마음을 아는지, 40분이 채못되어 언니네 도착을 했다.
KTX를 타고왔느냐는 주현이와, 애들 잡을까봐 이렇게 달려왔느냐는 언니,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는 인아는 빨간원피스를 입고 놀고 있다.
성희가 오렌지색 화분에 오렌지색 안시리움 꽃을 큰언니에게 안김으로 앞으로의 어떤 허물도 덮일만큼 한번에 언니의 사랑을 차지했다. 큰언니가 오렌지색을 지나치게 좋아하다 못해 사랑하는데, 텔레파시가 통했을까나??
언니네서 작은오빠네 가족들을 만나 예식장으로 향하니 이미 막내네 가족이 도착을 했고, 인천에 사는 외사촌언니와 동생이 기다리고 있다.
영천에서 이른아침에 출발한 큰오빠는 조치원에 들러 진숙이와 하나를 태우고 오시는데 서울에 도착을 하니 길이 밀려서 발을 동동 구르는 형국이고 결국은 예식이 거의 끝날무렵에야 도착을 하는 바람에 사진 한장을 건지지 못했다.
모처럼 서울에 오시는 오빠는 동생들을 위해 사과와 돔배기를 준비해 오셔서 나누어 먹게 한다.
시간이 되니 속속 들어서는 손님들, 재경동문들과 언니의 친구들과 20회의 언니 동기들,
모두가 반갑고 감사하다.
인아가 있으니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인사를 제대로 드리지 못해서 미안하고 죄송스럽다.
결혼식 축의금을 받는 자리에 진태와 주현이와 정호가 나란히 앉아서 일을 보는 모습이 얼마나 든든하고 대견하고 좋은지.
언제까지나 아이들인줄 알았더니 이제 성인이 되어서 축의금을 받고 기록을 하고 식권을 나누어주며 챙기는 모습을 보니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한 세대는 가고 이렇게 또 한 세대가 오는구나.. 싶어진다.
앞으로 큰 일을 치루게 되면 여전히 저 든든하고 멋진 조카들이 자리를 맡아서 일을 감당하겠구나 싶어서 기분이 좋아진다.
아무래도 내 아들이 당당하게 앉아 있어서 더욱 좋은 것 같다.
예식 중, 신부가 친정부모님을 향하여 인사를 하는 순간,
늘 어린애 같았던 민아의 눈에 이슬이 보석처럼 매달리는걸 놓치지 못한다.
곱게 화장까지 했는데 눈물로 얼룩지면 어쩌나 싶은 걱정도 되지만 어느새 언니와 동생과 나는 눈시울이 벌겋게 달아오른채 눈물을 뚝뚝 떨어트리고 손수건을 건네받으며 눈물을 닦는다. 신부석을 바라보니 작은언니도 울고 있다.
딸이어서가 아니라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라서 더욱 애닯은것 같다.
씩씩한 신랑이 예식중에 프로포즈를 하며 앞으로 잘 살아갈테니 지켜봐달라는 말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살아가는 날들이 날마다 즐겁고 날마다 기쁘진 않을테지만, 고난과 고통속에서도 서로를 믿으며 견딜 수 있는 민아와 준범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새로운 가정에 하나님의 복주심이 함께 하심으로 신랑과 신부의 앞날이 아름답고 형통하길 기도한다.
준범, 민아야!!
결혼을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