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행사

하나 결혼식

여디디아 2015. 5. 18. 15:11

 

오월의 신부 이 하나와 김성희와 인아

 

조카 장락이와 주현

 

소녀 김인아

큰언니

김 성 희

청안 이씨 7남매- 순서대로-  

딸 다섯(조는 사람도 있고 자는 사람도 있는데 사진이 없어서~) 

며느리 둘,  조카 둘, 손녀 함께^^*

 

 

오월^^

옛날 우리조상들은 참 지혜로웠으며 이상을 추구하는데 인색하지 않았음으로 오늘 우리가 넉넉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아파트 입구에서부터 사무실에 도착할 때까지 거리가득히 이팝꽃이 환하게 피어있다.

보릿고개에 주린 배를 감싸며 시커먼 보리밥이라도 배불리 먹고 싶었을텐데도 흰 쌀밥을 고봉으로 담아서 기름진 것을 목을 건너 뱃속에 가득하게 채우고 싶었던 마음에 심은 나무가 이팝나무라고 하잖은가.

이팝꽃을 보면서 허기를 면하는 희망에 하루를 버티었던 우리 부모님들의 가난함을 비웃기라도 하는듯이, 흰 쌀밥마져도 외면한채 다이어트니 뭐니 깨작거리는 내 꼴을 보니 가끔 한심하다.

아카시아 향기가 천지를 뒤덮고 이팝나무의 하얀 꽃송이들을 보며 허기졌을 부모님을 생각하고 여기저기 소담스럽게 피어있는 불두화를 보면서 부처님 오신 날엔 무엇을 할까... 생각한다.   

 

계절의 여왕 오월,

세상에 많은 아가씨들이 이왕 해야 할 결혼이면 오월의 신부가 되고 싶어서 안달을 하는 바람에 예식장이 없어서 결혼식을 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는데 역시 똑똑한 우리조카 이하나는 잽싸게 행동함으로 당당히 오월의 신부가 되었다는....

하나의 결혼날짜를 받은지 한참이 지나고 친정식구들이 결혼식을 위해 미리부터 목욕도 하고 마사지도 하고 심지어 다이어트까지 하고 축의금까지 준비를 하고 있는데, 행동이 잽싼 것은 비단 하나만이 아니었는가 보다.

같은 날에 여기저기 오월의 신부가 된다는 연락이 그야말로 쇄도를 한다.

김동찬 집사님네 민정이, 푸른초장교회의 은총이, 후배 상원이의 딸, 억~ 소리가 나는데 부족한 듯이 친구 경자가 시부상을 당하고 샬롬찬양대 집사님의 장모님상까지... 얼씨구나라고 해야할까~~

계절의 여왕 오월에 굶어 죽었다는 소문이 나야만 하는건지... 아무튼 허리가 휘어진다.

 

대전에서 오후 2시에 결혼식이라 아침일찍 출발하자고 서로 연락을 했다.

아무리 차가 많고 길이 밀려도 4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아서 10시에 용인에서 주현이가, 서대문에서 오빠가, 고양시에서 언니들이, 남양주에서 동생과 내가 일제히 출발했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려야 하는 오빠는 30분 일찍 출발했다는 연락이 왔는데 길이 너무 밀려서 우리보다 늦게 도착을 했다.

남양주에서는 다행히 차가 많지 않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달렸는데 이천을 지나니 서서히 밀리기 시작한다.

음성휴게소에서 동생과 만나서 조카들과 함께 새우맛바인지 뭔지를 하나씩 물고, 아이스커피를 한잔씩 들고 언니네를 기다리다가 먼저 출발했다.

예식장에 도착을 하니 1시 45분, 결혼식장에 올라가서 한복을 어디서 갈아입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차라리 주차장에서 입고가자는 동생의 말에 순종하며 좁아터진 차안에서 커다란 덩치가, 다이어트로 조금 날씬해진 나보다 훨씬 큰 한복을 입으려니 수고도 이런 수고가 없다. 

용인에서 출발한 주현이와 성희와 인아가 먼저 도착해서 사진도 찍고 주현이는 접수처에 앉아서 축의금을 받는 의젓한 모습을 보여 엄마인 나로하여금 흐뭇한 엄마미소를 짓게 만든다.

영천에서 출발한 큰오빠와 조카들이 반갑게 맞이하고보니 마치 우리집 결혼식 같이 여겨진다.  

 

결혼식 내내 즐거운 신랑신부, 평생 눈물이라고는 단 한방울도 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신부아버지 이종헌씨가 눈물을 보이고 동생 진숙이 역시 애닯은 눈물을 미소속에 참는 모습이 역력하다.

결혼식을 엄숙하고 거룩한 마음으로 동참하고 싶은데 어쩌자고 김인아씨는 사방팔방을 뛰어다니는 것도 모자라서 축가를 부르니 춤을 추느라 정신이 없다.  좀 컸다고 이젠 지맘대로 뛰어다니며 시도때도 없이 춤을 추고 몸을 흔들어대는 바람에 정신이 없다.

정신없이 결혼식이 끝나고나니 큰오빠는 또 우리 7남매만이 찍는 사진을 강요한다.

어디를 가든지 오로지 남매들만 챙겨서 사진을 찍는통에 이제는 민망하다.

결혼한지 40년이 된 올케언니와 사위들 그리고 조카들을 뿌리치고 동생들만 부르는 것이 나만 민망한줄 알았더니 진숙이와 현숙이도 같은 마음이란다.

사진을 찍기가 바쁘게 올케언니와 조카들과 성희를  불러서 급하게 다시 사진을 찍었는데,  가장 날씬한 우리성희가 좀 뚱뚱하게 나와서 속이 상하다. 사실은 가장 날씬한데.... 쩝~~

 

결혼식이 끝나고 조치원 동생네로 가서 다과를 마시고 헤어졌다.

오랫만에 모인 동생네서 이바지 떡과 이바지 과일을 먹으며 시집보내는 부모의 마음을 들으며 아들을 보냈던 나의 마음과 잠시 비교해 본다.  지방마다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혼사에 대한 절차나 예단이 다르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모든걸 생략한 우리집과는 다르게 이것저것 챙긴 것을 보며 아직도 구태의연한 것들을 청산하지 못한채 형식에 얽매이는 것들이 많이 있음을 발견한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예단이나 물목 때문에 서운하거나 부담을 갖는 것 보다는 서로 간단하게 필요한 것만 하는 것이 좋은 것 같고

역시 내가 한 것이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바라건대 이제는 작은오빠네 조카들 결혼식 소식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어제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난 정훈이와 하나,

즐거운 신행길이 되길 바라며 이후의 생활도 감사와 기쁨이 넘치기를 이모가 기도할께요^^*

 

귀하고 복된 새가정,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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