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쿵
연세대학교 의료원 원목실 엮음/ 고진하 지음 / 넥서스
다시 뛰는 생명의 북소리
쿵쿵!!
'우리 모두에게 오늘은 선물입니다!
매일 세브란스 병동에서 일어나는 치유의 기적을 선물합니다.'
이 책은 세브란스 병원 병동에서 일어난, 지금도 이어지는 환우들의 이야기이다.
고진하 목사님이 환우들을 만나고 병원 원목실에서 실제 있었던 일들을 적어놓은 글이다.
세브란스 병원에서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여기에 실린 환우들의 이야기는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들의 이야기가 가장 많고 목사님들의 이야기도 많이 실렸다.
단지 환자로서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생명을 얻었다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우리의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치유하심을,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손길과 하나님의 만지심을 고백함으로 스스로의 신앙간증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던 사람들, 어릴적 신앙생활을 잊은채 세상속에서 마음껏 지내다 고통스러운 순간에 다시 만난 하나님을 경험하고 고백하는 사람들도 있고, 하나님을 믿고 싶지 않아서 성도들을 피하려던 사람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인정하고 이후로 그들의 삶이 완전히 바뀌어버린 이들의 고백도 있다.
얼마전 목사님이 세브란스 병원에서 책이 출간된다고, 우리교회 청년 조민정양의 이야기가 실렸다고 광고를 하셨고. 그 주간에 중앙일보에서 고진하 목사님과 '쿵쿵'이라는 책이 대문짝하게 실린 것을 보았다.
무엇보다 우리교회의 청년인, 내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민정이의 이야기가 실렸다는 소식에 반갑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했다.
'쿵쿵'이란 것이 무슨 뜻일까?
책 제목을 왜 하필이면 '쿵쿵'이라고 했을까.. 하는 의문은 책을 받아든 순간 '아하'로 바뀌었고, 의문은 이내 감동으로 바뀌었다.
멈추었던 심장이 다시 '쿵쿵' 소리를 낸다는 것,
이보다 더 감동적인 말이 있을 수 있을까 싶다.
30명의 간증은 모두가 눈물이고 모두가 신앙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이 필요하며, 사람이 필요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이 절실한가를 깨닫게 한다.
사고란 0.1초앞에서도 내다볼 수 없고, 병이란 건강한 사람에겐 늘 교만한 마음이 들만치 하찮은 것이 아닌가.
순간과 찰나에 일어나는 일들, 몸의 이상증세 하나로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육신의 허약함,
사람이 아무리 강할지라도, 과학이 아무리 제 잘난 맛으로 날뛸지라도, 단 한순간 우리는 죽음앞에 놓이게 되고 스스로의 힘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기막힘앞에 놓이게 됨을 우리는 늘 잊고 지낸다.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것은 사람은 그 누구도 '죽음'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또한 병이 들고 사고가 당하는 것도 '왜 하필 나인가?'에 대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감사하게도 여기에 간증되어진 모든 이들은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순간에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역사하심을 체험하고, 지금의 내 모습에서도 감사와 찬양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네번째 소개된 민정이의 이야기
'생존가능성 1%의 기적'
5월7일 아침출근길에 갑자기 다가든 자동차에 민정이는 멀리 날아져갔고 뇌가 깨지고 골이 밖으로 튀어나와 생존가능성은 1%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쁜 모습으로 수술실로 출근해야 할 민정이가 죽음앞에서 사람조차 분간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동료들앞에서 누웠을 때, 그들의 마음은 또 어땠을까.
뇌압이 높아서 수술도 할 수 없었던 민정이를 위해서 세브란스 병원 간호사들과 모든 직원들이 중보기도에 들어가고 평내교회 또한 중보기도로 교회가 떠날듯이 기도했던 시간들이다.
몇번의 수술끝에 이제는 재활훈련에 열심인 민정이,
누구보다 이쁘고 고운 목소리로 찬양하던 민정이, 어느 한번도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던 민정이,
지금도 병상에서 다시 하나님을 찬양할 날을 기다리며 힘든 재활훈련을 씩씩하게 해내고 있을 민정이의 글을 읽으니
감사가 넘쳐서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다.
처음 민정이를 알게된건 민정이가 중학교 3학년, 평내교회에서 처음으로 교사로서의 직분을 받아 맡았던 중3반에 민정이는 한마리 새처럼 내게 다가왔었다. 남들처럼 적극적으로 다가오지도 않았고 뒤에 쳐져서 마음을 쓰이게도 하지 않았었고, 주일이면 자신의 자리에서 조용한 웃음을 가득히 안고서 예배하던 모습,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여린마음에 고민하던 모습과 고등학교 진학 후 학교와 자기자신의 신앙생활 때문에 안타까워 하던 모습,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신앙을 지켜냄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던 민정이의 모습은 잊히지 않는 추억으로 내 마음에 남았다.
그런 민정이의 사고를 미지엄마인 윤성희집사는 이미 1년전에 청년부 부장을 내려놓은 내가 아직도 청년부 부장인줄 알고 울면서 전해왔고, 산행길에서 돌아오던 나는 평내개울가에 그대로 주저앉아서 울 수 밖에 없었던 봄꽃이 유난히 이쁘던 지난 봄날,
저녁이면 청년들이 모여서 울며 기도하고 모든 예배시간마다 민정이를 위해 기도하던 그 눈물들이 결국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임으로 생존가능성 1%이던 민정이가 이젠 우리와 함께 카톡을 주고받으며 가끔 투정도 하고 어리광도 부린다.
그래서 샬롬찬양대원들은 더욱 기쁘고 감사하다.
우리는 나약하기조차 부족한 인간이다.
하나님의 손끝하나로, 하나님의 입김 한번 앞에서도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그대로 버려두지 않으시고 눈동자처럼 보살피고 계신다는 생각을 하니 감사하다.
어려움을 당할때 함께 기도하는 기도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이며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시는 일인지,
선하신 하나님의 성실하심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그때에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돌려주심을 잊지 않아야겠다.
생존가능성 1%의 민정이를 살려주신 하나님이 빠른 시간내에 민정이가 우리와 함께 샬롬찬양대에서 함께 찬양할 수 있도록 회복시켜 주실 것을 믿으며, 우리곁에 변함없는 모습으로 돌아오는 그날, 토마토 쥬스를 좋아하는 민정이에게 서슴없이 쥬스 한잔을 내밀 수 있기를, 그리고 그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한다.
조민정 간호사,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