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들썩이는 제주도 여행기^^*

여디디아 2014. 4. 25. 19:50

 

 큰언니가 준비해온 찰밥과 진태가 섬기는 광어와 우럭회~ 짠~~

 22일 아침(내가 준비한 찰밥)

 

 

 큰딸 이연자

 셋째딸 이진옥

 기념촬영

 큰 딸과 둘째딸

 넷째딸 이진숙과 조카 이정호 

 

 

 

 

 막내딸 이현숙

 조카 이정호

 차를 기다리며 한잔~

 

산천단에서 단체사진

 

 

 

 

 

 

 

 

 

 

 

 

 

 한라산 어리목코스 입구

 

 

 

 

 

 

 

둘째딸 이진란

 

 

 

 

 

 

 

 

 

 

 

 

 

백록담

 

 

 

 

 

 

 

대한민국이 비통에 잠겨있는 요즘, 나만의 즐거운 여행은 미안하고 부끄럽다.

옆집이 초상집인데 나만 잔칫집인거, 정말 미안하고 죄스럽기만 하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떠난 여행이다.

 

지난 1월, 진에어에서 제주까지 비행기표가 18,000원이라는 메일이 왔다.

쉽지않은 기회인지라, 쉽게 만날 수 없고 쉽게 떠날 수 없는 친정언니들과 동생들에게 빛의 속도로 연락을 했다.

무조건 가고보자는 의견을 모아 예매를 하고나니 일은 그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지난여름부터 어깨가 아파서 수술을 하고 집에서 탱자탱자하면서 놀던 동생이 갑자기 취직을 하는가하면, 둘째언니는 이사날짜가 하필이면 그때쯤이라며 애를 태우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선생님인 조카에게 콘도를 예약을 부탁하고보니  이젠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입장이다.

처음 입사한 회사이기도 하지만 사장님이 절대로 사무실을 비울 수 없다는 선임자의 말에 겁을 먹은 막내가 비행기표를 취소했다.

길게 꼬리를 매단 겨울이 새봄을 데리고올 즈음, 동생이 어렵사리 꺼낸 이야기는 사장님의 흔쾌한 허락으로 다시 비싼 값을 지불하고 예매를 했고 결국 우리보다는 딱 두배가 되는 금액으로 비행기표를 구했다.

 

딸이 다섯이다보니 별별 성격이고 별별 성질이고, 별별 신랑이고 갖가지 마음이다.

큰형부는 인도네시아에 계시면서 우리의 여행을 응원하셨고, 둘째형부는 여행을 기획하고 한달이나 지나서야 자매들이 여행을 간다는 사실을 알았고, 넷째신랑의 특이한 성격때문에 결국은 조카가 회사에서 엄마모시고 여행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거짓말을 동원해야 했으니 말이다.

 

한달전부터 누구는 배낭을 사고, 누구는 등산화를 바꾸고, 누구는 바지에 티셔츠에 점퍼를 준비하고, 색상별로 모자를 사고 깔맞는 옷을 세트로 맞추기에 여념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일주일전부터 캐리어를 꺼내서 준비물을 챙기고 주민등록증을 확인하고, 지갑을 확인하는데 날아든 비보는 우리를 아연하게 했다. 진도앞바다의 세월호에서 바닷물을 삼키며 생사의 갈림길에서 고통받을 단원고 학생들을 생각하니, 이렇게까지 여행을 가야하나..라는 주현이의 말처럼 잠시 머뭇거려지기도 하지만, 이 기회를 놓칠만큼 우리는 애국자가 아닌가보다.

 

김포공항에서 만난 언니둘과 나와 막내, 다시 제주공항에서 만난 넷째와 조카와의 만남은 공항을 떠들썩하게 한다.

지난해에 인연을 맺은 박영기씨가 택시로 대기를 하고 계셔서 쉽게 한화콘도에 도착을 하니 들뜬 마음에 의식하지 못했던 배가 고프다.

큰언니가 찰밥을 싸오고, 진태가 이모들께 회를 대접하라는 부탁을 받은 언니가 광어회와 우럭회를 주문하고 커다란 맥주까지 준비했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우리자매에겐 조금 벅차보였는데, 분위기 탓인지, 커다란 맥주 한병을 깨끗이 비우고 말았다.

저녁식사 후,  각자의 가방에서 옷을 정리하며 패션쇼를 펼치는데, 모자가 이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줄 정말이지 몰랐었다.

모자 세개를 준비한 큰언니, 모자 다섯개를 준비한 작은언니, 두 언니에게 얻어서 마르고 닳도록 쓴 챙모자 두개를 준비한 나와 역시 세개의 모자를 준비한 동생과 두개의 모자를 준비한 막내,

15개의 모자를 큰언니부터 막내까지 벗었다 썼다를 반복하다보니 밤이 깊은지, 아침이 오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넘어갈 듯이 깔깔대는 웃음소리에 묻힌 제주도의 첫날 밤은 다섯자매의 웃음속에 묻힌채,

저 혼자 까만 침묵속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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