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모습이대로..

이향자권사님과 함께^^*

여디디아 2013. 12. 17. 11:50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시덥잖은 말을 한 사람이 누굴까.

시덥잖기는 해도 살아가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점점 멀어져가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간극을 느끼게 된다.

보이지 않는 시간만큼 멀어져가는 건 함께 나눌 수 없는 대화 때문이고 마주보며 웃을 수 없는 웃음 때문임을 어쩌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혀지지 않는채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건 행복한 일이다.

그동안 그 사람이 곁에 있을 때 얼마나 잘 살았었나를 깨닫게 해주는 특별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향자권사님,

평내교회에서 만나 서로 교제를 나누며 가족인듯이 지난 세월들,

어느날 남양주를 떠나  충남 공주 유성으로 이사하던 날의 애잔한 슬픔을 어찌 잊을까.

이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뇌졸증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기막힘은 또 어찌할 것인지.

뇌졸증으로 쓰러져 대전에 있는 병원에서 몇개월간 입원해 있을 때, 목사님과 교우들이 잊지 않고 기도했고

앞다투어 대전까지 심방했던 일들이 정말 엊그제같다.

 

권사님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많이 회복하여 유성 유구에 있는 집으로 다시 귀향했을 때의 기쁨이란 말할 수가 없다.

남양주와 유구와의 거리가 2시간30분이라고 해도 마음처럼 선뜻 가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이향자권사님의 절친인 안명애권사님은 혼자 투병하고 있는 친구를 위하여 일주일에 한번씩 찾아가는 모습을 볼 때 정말 감동할 수 밖에 없었다.

안권사님이 유구로 가는 날이면 어김없이 몇명의 성도들이 따라나서서 함께 권사님을 만나러가기도 하지만 몇년이 지난 지금은 찾아가는 횟수가 조금씩 줄어듦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커다란 삶의 벽 때문이다.

 

직장생활 하느라 시간이 없는 신성님집사님이 지난주일에 안권사님께 한번 동행하고 싶다는 말을 꺼냈고

겨울이라 한가하기도 하고 권사님도 보고싶은 마음에 함께 동행하기로 하고 권사님과 절친인 이정자권사님도 함께 하기로 했다.

 

아무도 몰래 삼겹살과 귤을 준비하고 월요일 아침에 만났는데 자동차안에는 이미 풍성하다.

안권사님이 고구마와 주스와 캔커피를 준비했고, 손이 아픈 이정자권사님은 봉투를 준비했다.

늘 사랑의 빚을 지고 살았다는 신성님집사가 이른새벽에 일어나 찰밥을 짓고 닭볶음탕을 묵은 김치를 넣어서 끓여왔다.

권사님에 대한 사랑의 빚 참으로 크다며 곱게 준비한 봉투는 나로하여금 신성님집사님의 고운 마음과 사랑의 마음이 얼마나 커다란 것인지 가늠하게 한다. 

내가 준비한 삼겹살과 귤 한박스, 그리고 오가면서 마실 따뜻한 커피와 깎은 배 몇조각까지 포함하니 정말 푸짐하다.

 

우리가 올 것이란 연락을 받은 권사님이  아직 완전하지 못한 몸으로 등갈비찜과 밥, 배추김치, 총각김치, 백김치를 썰어서 준비하고 우리를 아주 반가이 밪아주신다.

오랫만에 건강해진 모습을 뵈니 눈물이 주책처럼 흐른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따뜻한 방에 앉아서 각각의 기도제목을 나누다보니 성령의 만지심이 우리를 감동시키고 함께 기도하지 않을 수 없는 책임감까지 느끼게 한다.

앞으로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자는 약속을 나누며 더 늦어지기 전에 출발해야하는 마음은 짧은 겨울해가 서쪽하늘로 넘어가는 만큼 아쉽기만 하다.

사랑하고 귀한 분들이라며 지난여름 거둔 들깨로 기름을 짰다면 한병씩 나누어주는 손길에,

윤기나는 들기름보다 더 큰 섬김이 묻어있고 고소한 들기름의 향보다 더욱 멀리 퍼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담뿍 묻어있다.

남는건  사진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함께 사진을 찍으며 새봄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남기며 떠나오는 길은

그동안 권사님이 행했던 사랑의 흔적들이 우리마음속에 흩어짐없이 고스란히 남아 있음이 더 없이 감사하다.

 

새봄에는 권사님의  모든 육신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으면 참으로 좋겠다.

불편한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행복해 하는 이향자권사님,

함께한 안명애권사님, 이정자권님,  신성님집사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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