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모습이대로..

2014.1.1

여디디아 2014. 1. 2. 10:10

2014. 1. 1 오전 7시 44분 백봉산의 일출

  

 

 

  

 

 

 

  

 

 

 

 

 

 

 

 

 

 

 

 

 

 

 

 

 

 

 

 

 

 

 

2014년 1월 1일,

날마다 아침해가 둥실 떠오르고, 끼니때가 되면 밥을 찾아먹고, 일터로 나가서 일을 하고...다시 저녁이 되면 집을 찾아드는 일,

그것이 우리가 사는 삶의 모습이다.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없는 그 모습..

그럼에도 해가 바뀐다는 사실은 의미가  남달라서 송구영신예배를 드리고 나면 이제부터는 마음가짐을 달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유독 나만이 아닐 것이다.

좀 더 정의롭고 좀 더 공평하고 바른 말을 하고 바른 생각을 하고 미움 대신 사랑의 마음을 갖자는..

 

1월 1일의 계획은 남편과 마석에서 평내로 백봉산을 넘어가는 계획이었다.

무릎이 좋지않다는 이유로 산을 멀리하는 남편이 지난해 나의 성화에 못이겨 된봉과 뒷산을 오르내리더니 그새 산에 성큼 다가섰다. 

백봉산을 정복하자는 계획을 세우고 오후에 집으로 온다는 성희와 인아를 맞이하기 위해서 31일 저녁엔 대청소를 했다.

혹시 인아에게 다가드는 공기에 먼지가 먼저 다가갈까봐 한시간 동안  문이란 문은 모두 열어젖히고 쓸고 닦고 다시 닦는 대청소를 하고나니 집안이 달라졌다는...

 

임상희집사님이 해돋이 보러 산으로 가자는 소식에 화들짝 놀라 천마산과 백봉산을 고르라는 말에 힘든 천마산보다는 조금 여유로운 백봉사을 택하고 6시에 평내 백봉초등학교 입구로 오니 아뿔싸^^*  거짓말 조금 보태면 길이 미어지도록 사람들로 가득하다.

백봉산에서 해돋이를 보려는 사람이 그렇게 많으리라고는 정말이지 생각도 못했는데 어린아기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평내사는 사람들 3분의 2는 나온 듯 하다.

남자들은 머리에 렌턴을 끼고 남집시와  나는 아이젠과 모자와 두꺼운 점퍼를 단단히 여민채 앞서거니 뒤서거니 따라 나섰다.

사람들이 많아서 순식간에 일행을 놓치는 일이 벌어지다니..

 

새벽이어서일까,

어젯밤 두어시간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탓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한 살 더 먹은 탓일까.

노루목을 올라서기도 전에 다리도 아프고 숨이 헉헉거려진다.

이렇게 힘이 든 적은 없었는데...

뒤를 돌아보니 남편 역시 죽을 맛인 듯 하다.

 

일출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서 쉬지 않고 백봉산으로 행진한다.

바닥은 얼고 눈이 쌓였고, 돌부리와 나뭇가지는 제 멋대로 뻗어있고, 힘은 들고..

 

정상에 올라서자 5분이 되기도 전에 동쪽 하늘에서 해가 솟아 오른다.

순식간에 떠오른 위대하고 장엄한 태양,

비로서 1월 첫날의 시작이 느껴진다.

 

정상에서 조금 더 들어가 비젼힐스골프장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임집사님이 끓여오신 양송이와 쇠고기와 계란이 듬뿍 들어간 스프로 아침을 대신하니 속이 따뜻해진다.

평내에서 올랐으니 마석으로 하산하자는 나의 의견에 함께 마석으로 내려오니 이미 10시 반이 지나고 있다.

덕분에 남편은 하루종일 다리가 아프고 몸이 고되다며 침대를 찾았으니..

 

오후 1시가 되어서 찾아온 귀하고 반가운 손님들,

주현이와 성희와 인아가 인절미 박스와 딸기박스를 들고 왔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떡을 드리라고 특별히 주문을 해서 보내왔으니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다.

 

준경이와 동생이 와서 인아를 안아보고 들여다보느라 시간이 가는줄 모른다.

처음으로 우리집에 온 인아,

볼수록 이쁘고 신기한 우리인아,

새해 첫 선물로 찾아온 인아와 성희로 인해 행복한 새해 첫날이다.

 

주현이와 성희와 인아,

올해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할 뿐이다.

 

모두 모두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십시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내모습이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일  (0) 2015.03.09
결혼31주년기념일   (0) 2014.12.12
김형경을 만나다^^*  (0) 2013.12.31
이향자권사님과 함께^^*  (0) 2013.12.17
결혼30주년  (0) 2013.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