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령고개를 넘어서 속초로 진입하기 전, 학사촌 콩 전문 식당이 늘어서 있다.
차량팀이 갈때마다 들려서 아침식사를 하는 시골이모.. 두부전골은 해물맛과 순한 맛이 일품이고 밑반찬도 정갈하고 깔끔하다.
특히 메밀전은 두부전골보다 인기가 많아서 몇번씩 리필을 해야해서 조금 미안하기도 하다.
화진포 해수욕장에서 단체사진..
초도항에서 잠시 휴식...
통일전망대... 통일을 기원하며..물론 별로 볼 것은 없었다.
동명항에서...
가을은 길이가 짧은 탓인지,
유난히 곱고 맑고 아름답다.
이 찰라의 순간을 놓치기 싫어 평내교회 차량팀이 어렵게 날짜를 골라서 야유회를 나섰다.
여전히 목적지는 남양주에서 가기 쉽고 익숙한 강원도로 정했다.
특별새벽기도가 하루 남은 토요일, 2부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7시에 교회에서 모인 인원은 어린이 수인이까지 합쳐서 21명이다.
유아원 차량을 운행하시는 성승모집사님의 수고로 예아랑 어린이집 차량에 탑승을 하고보니 자리가 안성맞춤이다.
모처럼 가을소풍에 밤잠도 설치고 새벽기도에 늦을세라 신경을 쓰느라 밤잠을 설친 차량부 팀원들이 아침을 거른 것을 알고있는 관리부 시설위원장인 김국근장로님이 준비하신 송편을 나누어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속초가 눈앞에 보이는 학사촌 콩 전문 식당가이다.
차량팀이 꼭 들리는 시골이모 식당에서 두부전골은 여전히 진한 해물의 맛과 부드러운 두부가 어우러져 속을 편안하게 하고 잃었던 입맛까지 데려다 준다. 두부전골보다 인기가 많은건 이 집 특유의 메밀전이다.
메밀가루에 부추를 섞어서 색상도 보기좋고 맛도 좋아서 몇번을 리필을 하니 조금 미안하기까지 하다.
늦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달려간 곳은 화진포 해수욕장이다.
금빛모래가 반짝이고 잔잔한 파도가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진 화진포 해수욕장,
지난 여름 바다구경을 하지 못했던 몇몇분과 지난여름 우리나라 바다뿐 아니라 외국의 바다까지 구경한 사람들조차 자연이 주는 신비함앞에서 환호한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확인하며 보이지 않는 속까지 파도가 주는 거품으로 세척하며 우리는 명랑해지고 온순해진다.
그래서 환한 얼굴로 다정한 웃음으로 서로를 껴안는다.
화진포 해수욕장을 벗어나 통일전망대로 향하는 길, 중간에 초도항으로 들어서서 바다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낚싯대를 바라보고
그들이 잡아놓은 바다생선을 신기한 눈으로, 부러운 마음으로, 매운탕으로 완성된 간절한 눈빛으로 구경만 하고 이폼저폼을 잡으며사진을 찍고 화려한 스마트폰에 자신을 담고 아내를, 남편을 담기에 정신이 없다.
초도항을 벗어나 다시 달린 강원도의 한적한 길을 넘어가니 통일전망대로 들어갈 관문이 기다린다.
길게 늘어선 차량들, 차량부장이신 김영민집사님이 인원체크를 하고 신청서를 접소하면 끝인줄 알았더니 교육까지 받아야 한단다.
교육관에서 10여분의 교육을 받는 동안 여자들은 하릴없이 보석가게를 들여다보고 목걸이를 들여다보고 손수건을 만져본다.
뻔한 반공교육을 받은 후 다시 차량에 탑승을 하고 통일전망대로 가는 시간은 20여분이 걸린듯 하다.
통일전망대...
통일을 바라보는 곳일까, 통일을 기원하는 곳일까.
이북의 일상이 보이는 줄 알았더니 눈앞에 직접 보이는 곳은 없다.
통일전망대 아래에 길게 이어지는 바다만이 어쩐지 통일의 그날을 기다리는 것도 같고 저 바다를 자박자박 걸어가면 어느순간 이북의 어느 해안가에서 서성거릴 것 같다. 그러다가 이광자씨처럼 총 맞는건 아닐까.. 두렵기도 하다.
통일전망대 좌측에는 통일전망대 교회가 있고 우측에는 커다란 불상과 절이 있다.
각자의 종교에 따라서 통일을 위해서 기도하라는 뜻인듯 하다.
이렇다할 볼거리도 없이 통일전망대를 둘러보니 시간은 가을햇살속으로 뛰어든 듯하다.
늦은 아침을 먹었지만 이미 점심때가 훌쩍 지나갔다.
이승만별장을 둘러보자던 계획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항구를 찾기에 바쁘다.
물치항으로 가기엔 배가 너무 고파서 동명항으로 차를 돌렸다.
일본 방사능탓인지, 횟집앞 아줌마들의 호객행위가 도를 넘은듯 하다.
한가한 가게에서 생선을 고르고나니 모든게 셀프이고 돈이다.
야채 한 세트에 5000원이지만 상추 몇이파리와 깻잎 몇잎, 초고추장과 젓가락과 풋고추와 마늘 조각이 감질나지만 어쩌랴.
매운탕은 한 냄비에 12000원이라고 하니 완전 바가지이다.
장사가 잘 되지 않을수록 친절하고 넉넉해야 하는데, 안되기 때문인지 인심이 더욱 야박하고 친절은 찾아볼 수가 없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 맛은 여전히 굿~~이다.
회까지 푸짐하게 먹고 돌아오는 길,
여전히 짧은 가을은 아쉽고, 텔레비젼 뉴스에서는 설악산 단풍이 절정이라고 하는데 우리 눈앞의 나뭇잎은 아직 초록이다.
초록이 지쳐 단풍이 든다는데 지칠줄 모르는 초록 사이를 비집고 가을은 자리를 찾기에 여념이 없다.
높고 푸른, 눈이 시려서 쳐다볼 수 없는 하늘을 올려다보니 가을임이 확실하다.
내일 주일이면 다시 하늘색의 양복을 입고 둥근 모자를 쓰고 지휘봉을 잡고 평내교회로 들어오는 차량을 질서있게 정리할 귀한 분들,
그들의 섬김이 하늘에서 해같이 빛나리라 믿으며 그들의 수고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며 성도들이 불편하지 않음으로 교회가 더욱 부흥할 것을 알기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여름의 뜨거운 태양아래서, 겨울의 혹독한 바람앞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으시고 에수님의 사랑으로 섬기는 차량팀 오빠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