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2식
히가시 시게요시 지음 / 코우다 미츠오 감수 / 안중식 옮김 지식여행사
아침식사는 금(金)이 아닌 금(禁)이다.
우리는 지금 지나치게 많이 먹고 있다!
건강을 원하면 아침을 굶어라.
우리는 예전부터 아침을 먹지 않으면 하루종일 기운이 없어서 일도 할 수 없고 공부도 할 수 없는줄 알고 살았다.
특히 우리집 남자들은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초를 다투는 고3이었어도, 집에 하나있는 여자가 아침마다 이리뛰고 저리 달리며 아침을 준비하고 설겆이를 끝내고 출근을 해야하는 시간에도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죽는줄 알고 살았다.
그러다가 나도 여유가 생기고 아이들도 여유가 생기니 이제서야 젊은 아들들이 아침을 건너뛰기도 하더니
언제부터인가 주현이는 아침 밥을 먹지 않고 출근길에 나선다.
물론 지금도 아침밥을 굶으면 죽는줄 아는 남자가 껌처럼 딱~ 붙어있다. 시~~
아침을 먹어야 뇌가 활성화된다는 사실에 학부모들은 어떻게 하든지 아이들에게 한숟갈이라도 먹여서 보내려고 아침마다 아이들을 깨우느라 체력을 소모한다.
아침밥을 먹는것 보다는 5분간이라도 더 자고싶어하는 아이들과의 신경전..
누군들 겪어보지 않았을까마는.. 다시는 하고싶지 않은 일 중 하나이다.
1일2식,
일본 오사카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코우다병원의 원장이신 의학박사 코우다 미츠오교수는 아침을 禁하라고 역설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매달렸던 아침밥에 대하여 金이 아닐 뿐더러 여러가지 질병을 수반할 수 있으며, 모든 병을 고치려면 아침을 굶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저녁을 먹은 시간부터 아침을 먹을 시간까지의 틈을 18시간을 두라니...나로서는 상상할 수가 없는 일이다.
거기다 현재까지 먹고 있는 식사량의 70~80%만 먹어야한다고 하니..
지나치게 채소만 먹어도 안되고 고기를 먹되 아주 작은 양만 먹으라고 하며 생채를 하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려면 적게 먹고 살아있는 채소를 많이 먹으라는 이야기이다.
그렇게 먹다가 보면 병에 걸리는 확률도 적어지고 모든 질병에서 해방될 수도 있다고.
글을 읽으며 물론 이해가 되기도 하고 배워야 할 부분도 많이 있지만 나로선 감당하기 버겁기만 하다.
얼마나 오래 살려고 이렇게까지 하나...하는 생각이 드는걸 보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 아닐까 싶어진다.
지나치게 오래 살아도 덕스럽지 못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요즘 친정이나 시어른들을 보면서 실감하고 있다.
어쩌면 이 책이 나에게 가장 합당한지도 모르겠다.
1년 12달 365일을 다이어트라는 말을 끼고 살면서 먹는 것은 줄이지 않으니 부끄러운 일이다.
적게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세뇌시켜서 아침을 슬슬 끊어봐야지 하는 생각이 슬몃~
간 수술을 하고 몇년간 생식을 먹던 친구가 지난해에 이생에서의 생을 마감했다.
생식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며 전화기 너머에서 몇십분을 설명하던 친구였는데 재발된 간으로부터 결국 굴복당한채 생을 마감하는 친구를 보니 어쩐지 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과 어울려 외식한번 못하고 술 한번 마시지 못하고 조심을 하더니 결국엔 죽음으로 내닿는 인생이 얼마나 가이없던지.
오래 살려고 좋은 것만 골라서 먹고 가리기만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병치레를 하고 질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질질 끌려다니는 것을 많이 본다.
물론 훗날 오래 살지는 두고볼 일이지만.
소식은 건강을 위해서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대로 하려면 일도 하지 않아야 할지도 모른다.
하루종일 굶다시피하면서 무슨 힘으로 일을 할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하다.
지나치게 오래 살 생각하지 말고 건강하게 짧고 굵게 삽시다.
먹고 싶은거 거리낌없이 마음껏 드시고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