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넌센스.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에서 4월19일부터 8월말까지 공연중이다.
이미 오래전에 공연을 했던 작품이지만 세월이 흘러 또다른 배우들이 출연을 하여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때 보지 못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특별히 이번에 수연이가 캐스팅되었기 때문에 꼭 봐야할 작품이기도 했다.
프랑스 남쪽에 있는 수녀원,
50명이 넘는 수녀들이 생활하고 있는 수녀원에 어느날 상한 스프로 인하여 52명의 수녀들이 그야말로 떼죽음을 당한다.
52명의 수녀가 스프를 먹으며 죽어가는 장면은 첫 화면에 모니터로 그려졌다.
52명의 수녀들의 장례식을 거행하는데 48명까지는 장례식을 무사히 마치지만 4명의 수녀들의 장례식은 돈이 없어서 냉동실에 보관하고 있으며 그 기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다섯명의 수녀들이 기금마련 특별공연을 한다는 내용으로 다소 우스꽝스럽고 코믹한 줄거리이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천국을 소망하는 믿음을 잃지 않으며 관객들로 하여금 다시금 신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는 그런 내용이 아닌가 싶어진다.
식중독을 일으켜 많은 수녀들이 죽어가는 그 시각에 원장수녀님과 수석수녀님, 그리고 운전을 맡은 로버트앤(수연)과 두 수녀들은 옆마을에 3D 칼라티브이를 사러 가느라 식중독 사건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것이다.ㅎㅎ
고수연,
처음 삼창아파트(미금시 평내동)에 입주한 후, 몇해가 지났을까,
수연이네가 이사를 왔고 나보다는 윤식이네 윗층이었기 때문에 윤식이네와 가깝게 지냈다.
윤식이엄마 김연화집사와 나는 구역장과 권찰로 절친으로 지냈기 때문에 수연이네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고 남편들까지도 한번씩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 그후로 지금까지.
그때 볼이 통통하고 눈웃음이 예뻤던 수연이의 꿈이 가수였음을 기억한다.
물론 나는 '그러다 말겠지'라며 생각했고..
그러다가 수연이가 대학에 가고 뮤지컬을 전공한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커가는 아이들을 자주 볼 수는 없었다.
청년부 부장을 할 때 수연이가 할머니를 통해서 교회에 등록을 했고 청년부 부장이던 내가 당연히 바나바가 되었다.
신앙이 들어가는 수연이를 보는 즐거움은 꽤 컸다.
청년부에도 열심히 출석을 하고 나의 부탁으로 1부 예배시간에 헌금찬양도 하고, 지금은 바쁜중에도 초등부 교사까지 섬기고 있다.
그런 수연이가 봄이 시작될 때, '집사님 저 이번에 넌센스에 출연해요'라고 했을때, 마치 내 자식의 일인듯이 기쁜 마음인 것을 고백한다. 꼭 가서 관람하겠다는 약속을 하고보니 시간은 훌훌 털어지는 먼지처럼 가볍게 지나가고 이러다 약속도 지키지 못할것 같아서 지난 금요일 남편과 함께 일찍 사무실 문을 닫고 대학로로 향했다.
관람료가 4만원이지만 수연이를 통해서 50% 할인을 받았다.
공연을 하는 수연이의 모습은 이쁘고 멋지고 자랑스럽기만 했다.
다섯명의 수녀들중에 가장 이쁘기도 하지만 내 눈엔 노래도 가장 잘 하는 듯하다.
역할 역시 다른 수녀들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내 어깨가 자꾸만 들썩거려진다.
요즘 연극과 뮤지컬은 관람객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끌어가는 장점이 있다.
공연중에 퀴즈를 맞추면 선물이 있다는 소식에 귀가 번쩍~
행운권 추첨에 100분의 1에 해당하는 확률을 가진 나는 어딜가든지 행운권을 포기하고 오직 나의 노력으로 쟁취하려고 애쓴다.
물론 여기서도 예외는 없음을..
중간에 퀴즈문제가 나오자마자 손을 번쩍 들어서 정답을 맞추어서 앞으로 나가니 손바닥을 대라고 한다.
'예수님의 열두제자에 3을 더한 숫자로 손바닥을 맞으라' 는 수녀차림의 여배우말에 관객들이 폭소를 터트리고 때리지 말라고 한덕분에 덧신과 스타킹 세트를 선물로 받았다.
공연이 두시간이나 되다보니 중간에 쉬는 시간 10분이 주어졌다.
짧은 휴식시간에 역시 배우들이 나와서 선물을 주는 시간이 주어졌다.
'이 중에서 자신이 가장 못 생겼다고 생각하시는 분 손 드세요'라는 말을 서너번 외쳐도 아무도 손을 드는 사람이 없다.
하기사 모두가 제 잘난 맛에 사는 것이니...
뜬금없이 여배우가 남편을 가리키며 일어서라고 한다.
순식간에 가장 못생긴 남자가 된 남편이 일어서게 되고 도전할 사람이 없어서 남편이 화장품 팔레트를 선물로 받는 수 밖에..
(내가 이렇게 못 생긴 남자랑 살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순간이다). ㅋㅋ
공연이 끝나고 팀별로 배우들과 기념촬영하는 시간은 팬서비스 차원이다.
4~50명의 관객이 팀을 이루어 사진을 찍는데 마지막으로 우리도 찰칵!!
유쾌한 줄거리와 여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노래실력과 배꼽을 잡게하는 코믹함까지,
다섯명의 여배우가 각자의 실력으로 노래하기도 하고 화음을 맞추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들이 봄이 깊어가고 여름을 재촉하는 밤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앞으로도 수연이가 좋은 공연에 많이 출연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고수연 화이팅^^*
많이 많이 관람해 주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