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이의 블러그에서 퍼옴
어버이 날 축하드립니다.
커다란 나무처럼 항상 그 자리에 서 계시기에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할 줄도
부모님의 소중함도 잊은 채 살아왔습니다.
뜻 깊은 어버이 날을 맞아 부모님의 은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두분께 기쁨 드리는 자식 되도록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소중한 부모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어버이 날 아침 세현이의 문자 -
어버이 날,
무턱대고 좋아할 수만 없고 무턱대고 기다릴 수만 없는 날이기도 하다.
같이 살지 않았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한 집에서 기거하다 보니 특별한 날이라고 별스럽게 한다는 사실이 영~ 부담스럽다.
내 마음이 그러는데 내 자식들에게 또한 어버이 날이라고 바랜다는 사실이 또한 부끄러운 일인 것 같아진다.
주말마다 집에 오는 세현이가 지난주일에 화장대 위에다 카네이션 4송이와 봉투 하나를 올려놓고 갔다.
지난번 연수가 끝나고 돌아온 세현이의 회사 규정집에서 보너스에 대한 사실을 기억하고 있던 내가
'어린이 날 보너스는 네가 쓰고 어버이 날 보너스는 엄마줘야지?'라고 농반진반으로 이야기 했었는데
어버이 날 보너스에서 툭 잘려나간채 봉투에 담겨 있었다.
알고보니 어린이 날 보너스와 어버이 날 보너스 일부분을 지난번에 사준 중고 자동차값 일부를 갚느라고 그랬었다.
(기특한 아들임에 틀림없음).
어버이 날이 수요일이라 수요예배 때문에 하루전인 화요일에 시부모님을 모시고 한우쇠고기를 사 드리고 어버이 날 아침에 세현이가 준비한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다.
용돈은 딸들과 작은아들이 드리겠지.. 생각하며.
어버이 날 아침 출근길에 주현이가 봉투를 내민다.
봉투를 받으며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고 출근을 해서 박봉에 이렇게 많이 넣었느냐고 미안한 마음을 전하니
주현인 주현이대로 마음이 아팠는가 보다.
블러그에 들어가니 어버이 날이라며 글을 올려 놓았다.
서방을 불러 함께 읽고나니 가슴이 뭉클하고 뜨거운 눈물이 목젓을 가득하게 채운다.
'우리아들 마음이 이런 마음이구나...' 싶어진다.
생각해보니 어린이 날이라고 특별히 해준게 없는 것 같은데...
무슨 선물을 사 주었는지 기억도 나질 않고 무슨 특별한 음식을 사 주었는지, 어느 놀이공원에 데리고 가서 놀아 주었는지,
역시 기억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날을 기억하고 마음을 쓰고 있었다니..
가족이 이런 것이구나.
스스로를 고마워하고 스스로 미안해 하는 것..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서로를 위하여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
세현이가 준비한 앙증맞은 카네이션은 코사지로도 무난해서 옷에 달고 다닌다.
고맙고 감사한 아들들이 있어서 행복한 어버이 날이었다.
아들들이 준 용돈으로 어제 서방 운동화도 좋은 걸로 한켤레 사고
여름원피스도 두 벌이나 사고, 동생에게도 여름 원피스 한벌을 선물하고 나니
역시 선물은 받는 것도 좋고 주는 것도 좋다.
주현아, 세현아!
고맙고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