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지성에서 영성으로

여디디아 2012. 6. 26. 11:30

지성에서 영성으로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지음/ 열림원

 

'사랑하는 내 딸아

너의 기도가 높은 문지방을 넘게 했다' 

 

책 표지를 감싸는 종이에 쓰여진 문장,

이 한 문장을 읽는순간 딸과 아버지,  아버지와 딸에 대한 신뢰와 사랑과 간절함이 내 마음속에 눈물같은 진한 감동으로 들어왔다.

'땅끝에선 아이들'과 함께 구입했지만 이 책을 뒤로 미룬것은 어쩐지 이어령님의 글은 어려울 것 같았고, 조금 지루할 것도 같았기 때문이다.

이전 '흙속에 저 바람속에'를 읽었던 것은 아주 오래전의 일이기도 하지만 어쩐지 조금 부담이 되었던 기억이다.

물론 나라에 큰 일이 있거나 튼 분이 돌아가셨을 때, 새해가 시작될 때나 한해가 저물어 갈때,

이어령님의 글이  게재될 때마다 빠짐없이 읽고있는 것은 그분에 대한 나의 존경심 때문이다.

 

지성에서 영성으로...

88올림픽과 월드컵, 그리고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기획하고 이루어가시는 그 분의 큰 힘을 우리는 잘 알고 있으며 

문학평론가로서, 문학가로서, 문화부장관으로서, 교수로서의 걸어온 삶을 너무나 잘 알고 있음으로 다른 수식어는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될 성싶다.

내가 아는 최고의 지성인, 지식인, 이어령,

그 분이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셨다.

딸 이민아 목사님으로 하여 교회에 발을 딛고 세례를 받았지만, 책을 읽는중에 이미 어렸을 적에 하나님을 인정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하나님을 인정했지만 영성의 길로 들어서지 않았던 것은 지성과 체면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어진다. 

 

일본 교토에서 1년간 연구를 하며 자취생활을 하던 선생은 혼자만의 공간에서 비로소 예수님을 만나기 시작한다.

지성에서 영성의 길로 들어서기 시작했다고나 할까.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속에서 영혼을 생각하고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의 고단한 짐을 나누어 질 자가 누구인가를 생각하기 시작한다.

혼자라는 사실은 누구나 외롭고 고독하다.  그 외로움과 고독한 시간들속에서 하나님을 인정하며 느끼게 되었을 때,

미국에 있는 딸의 전화는 늘 육신의 아버지인 자신보다는 하늘의 아버지에 대한 감사가 넘쳐났을 때,

'내가 해줄 수 없는 것을 해주는 하늘의 아버지가 대체 무얼까'라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고, 딸에 대한 서운함보다는 지금껏 사랑을 표현하지 못했던 자신과 어린 딸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뿌리칠 수 밖에 없었던 바쁜 일상들을 기억하고 딸에 대한 미안함이 앞서기도 했다. 

 

1년간의 일본연구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외로움과 고독함 보다는 익숙한 평안이 다시 예전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한다.

어느날 딸 민아의 전화를 받고 날아간 하와이에서 딸의 간절한 부탁으로 함께 교회에 가게 된 선생은 예배중에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며

하나님을 인정하고 '딸의 눈만 뜨게되면 하나님을 위해서 살겠다'라는 서원을 하고만다.

한국에 돌아와 하용조목사님을 만났지만 세례를 미루던 선생은 한국에서 남의 눈을 의식해서 일본에서 세례를 받는다.

세례를 받은 후 선생의 삶이 크게 달라지거나 글이 달라졌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지성에서 영성으로 변한 것만은 확실하다.

 

많은 이들이 묻는다고 한다.

'조용히 성경을 읽으며 예수를 믿으면 되지, 굳이 세례를 받고 교회에 나가야 하느냐'..

'배가 고프면 식당엘 가고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지만 영혼을 위해서는 어디에 가나?'라는 해답으로 그들에게 들려준다는 말씀이

우리의 해답이 되기도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난 뒤,  '지폐가 한낱 종이로, 자신이 가진 모든 명예와 권력이 검불일 뿐'이라고 고백하는 선생님,

사랑하는 딸의 아들 유진이(버클리대를 졸업하고 하버드에 입학을 기다리고 있을 때, 원인모를 병으로 19일만에 하늘나라에 가다) 의 죽음앞에서 애끓는 슬픔을 부활의 희망으로 바라보는 선생님,

지금은 사랑하는 딸의 죽음까지도 예수님앞에서 부활의 기쁨으로 만남을 고대하실 선생님,

영성이란 지성을 넘어서야 얻을 수 있는 것이라  고백하는 선생님,

나중된 자가 먼저된다는 말씀에는 '나는 결코 먼저된 자일 수는 아니다'고 겸손하게 고백하시는 모습에서 우리는 참된 성도의 모습을 발견하지 않을 수 없다.

 

책을 읽으며 곳곳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인간 이어령의 모든 것을 보여주시는 글들,

오직 그 분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표현들과 가슴에 와 닿는 詩들,

신앙을 가진 사람이든, 신앙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든, 우리가 살면서 꼭 읽어야 할 필독서가 아닐까 싶어진다.

부디 건강하셔서 오래도록 대한민국을 위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많은 역사들을 이루어 주시길 간절히 바라며

그분을 위한 나의 작은 기도가 시작됨을 고백한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이웃님들,

강추합니다.

' 지성에서 영성으로' 

꼭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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