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땅끝의 아이들

여디디아 2012. 6. 1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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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민 아 지음 / 시냇가에 심은 나무

 

 

초대문화부장관  이 어 령님과 건국대학교 교수 강 인 숙님의 1녀2남중 장녀로 태어난 이민아,

어쩌면 남부러울 것 없이 호의호사하며 살았을 것만 같은,  엘리트들이 걸었던 길만 걸었을 것 같은 여자 이민아,

묘하게도 나와 나이가 똑같으니 그녀와 나의 어린시절은 아무래도 하늘과 땅의 차이가 아니었을까. 

가난한 시골의 7남매중 있는둥 없는둥 존재감조차 없는 나에 비해 그녀는 부모님이 교수님이시고 서울 한복판에서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명문학교(풍문여고와 이화여자대학교 조기졸업)를 나와 엘리트로서  손색이 없는 그녀를,

아무래도 나는 부럽다.

 

그런 그녀도 남들처럼 고민이 있고 괴로움이 있었나 보다.

사회적으로 지위와 명예가 대단하신 부모님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오로지 공부만 했다는 소식은 마음이 짠하다.

혹시라도 부모님께 누를 끼칠까봐 전전긍긍하며, 바쁜 아버지를 바라만 보아야 했던 일, 그런 아버지를 붙들고 싶어 안달하던 일들을 보면

차라리 평범하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깨닫게 한다.

 

처음 결혼은 김한길(현재 국회의원이며 최명길과 함께 산다)씨와 함께였고,  일찍 결혼을 하여 미국으로 건너가지만 결혼생활이란 것이 녹록치만은 않은 것을 느끼고,  이혼한다.

그리고 3년후 다시 결혼을 하여 자녀가 4명이나 되고 그 자녀들을 거의 혼자서 키워가는 과정은 고생을 모르고 자란 그녀에게 힘에 겨울 뿐이다.

 

'땅끝의 아이들'이란 뜻은

  '누구든 하나님을 믿지 않고 영접하지 않으면 땅끝에 선 아이들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은 벼랑으로 내몰리는 아이들 같다'는 생각에 땅끝의 아이들이라고 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 들으면 이해하지 못할 말이지만 어쩌면 그 표현이 얼마나 적절한지...

 

이민아 변호사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체험한 이야기들을 간증으로 나타낸 책이다.

정말 하나님이 살아계시는지,  우리가 고통당할 때 바라보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하나님을 알고난 후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어떻게 달라졌으며 사람들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가 어떻게 변했는지.

아들 유진을 잃고난 후, 슬픔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기 보다는 또다른 아들들을 위하여 사랑으로 나아가는 길,

갑상선암과 싸우며 실명된 시력을 다시 회복한 일,

변호사이기 보다는 목사로서 미국의 청소년들을 위하여 기도하며 선도하는 일에 앞장서게 된 일..    

아버지(이어령)의 사랑을 몰랐던 자신이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게 되고, 아버지 또한 딸의 상처를 바라보며 아파하는 일과

그 딸로 인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된 일..

 

열번에 나누어 간증으로 씌어진 신앙간증이다.

같은 여자로서, 친구같은 입장에서 바라본 이민아 목사는 힘들고 버거운 삶에도 쓰러지지 않고 끝까지 승리하기를 원한다.

육신의 고통을 신앙의 힘으로 이기고 기어코 예수님만으로 승리하는 그녀를 바라보니 같은 신앙인으로 부끄럽다.

 

2012년 봄,

그녀의 소식을 처음 접하고 그녀의 재발된 병이 완쾌되길 진심으로 기도했는데 하나님의 때인가 보다.

어느날 홀연히 하늘나라로 이사하는 이민아 목사를 보며 이제는 눈물도 없고 아픔도 없는 하늘나라에서 먼저간 아들 유진이와

천국의 기쁨을 누리리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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