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푸켓여행 2

여디디아 2011. 10. 7. 15:00

 

 

 

새벽을 좋아하는 우리는 이른새벽에 일어나 호텔을 구경하기로 했었는데, 도망간 잠이 새벽녘에서야 겨우 돌아왔다.

주변을 구경하고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왠걸, 벌써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흔히 볼 수 있었던  뷔페, 이름모를 과일들이 즐비하고 어쩐지 익숙한 빵들이 수두룩하고, 방금 갈아낸듯한 과일쥬스들이 군침을 돌게 한다.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단내가 확 끼치는 과일과 색 고운 쥬스와 익숙한 빵 한조각(하긴 수북한 두 접시~)으로 아침식사를 하며 '살아오면서 과일로 끼니를 때우긴 처음이다'는 남편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오니 神殿이 호텔마당에 당당하게 서 있다.  

어젯밤 가이드가 태국은  불교의 나라이며 집집마다 신전이 있으며, 거의 미신에 가깝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이렇듯 대놓고 황금빛의 신전을 입구에 세워놓을 줄은 몰랐었다.

호텔을 나가 100여미터를 지나니 눈앞에 드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다.  이른아침임에도 서양의 여자들이 수영을 하는 모습이 새삼스럽다.

깨끗한 바닷물과 모래밭, 쉼없이 드나드는 파도들,

이제서야 태국이라는 사실이 바닷물이 발목에 닿는순간, 마음속에 와 닿는다.

 

12시부터 시작하는 공식적인 여행의 시작은 팡아만섬이다.

코끼리가 유명하고 코끼리 코를 닮았다는  팡아만 섬,

버스를 타고 다시 배를 타고 도착한 섬에서 기이한 절경들을 바라보며 감탄을 한다.

보이는 섬들의 모양이 예술이고 절벽들 또한 기묘하다.

옛날에 말레이시아 사람들 두어명이 표류되어서 머문 곳이라는 섬, 그곳이 아름답고 좋아서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산다는 섬에 도착하여 역시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경영하는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푸짐한 해산물, 큼직한 조기와 새우, 그리고 알 수 없는 생선들까지...

외국에서도 까다롭지 않은 내 입맛은 역시 살을 찌는 체질이 분명함을 깨우쳐준다. ㅋㅋ

 

점심식사후 2인 1조씩 카누를 타기로 했다. 

80%의 한국사람과 20%의 외국사람들, 덕분에 카누를 조정하는 젊은 남자들은 한국말을 우리보다 더 잘한다.

"마빡을 조심하세요, 한줄로 서세요, 몸을 숙이세요.. 등등.." 참으로  기가차다.

섬 곳곳을 살펴보며 하나님이 허락하신 태초의 모습은 이보다 더욱 아름다웠으리라 생각하고, 천국의 모습은 도대체 얼마나 아름다울까..기대도 해본다.

1달러씩의 팁에 우리돈 2000원을 더해주니 대박이라며 손을 치켜드는 검은 피부의 젊은 남자의 웃음이 순박하다 못해 야릇한 슬픔을 느끼게 한다.

 

다시 배를 타고 도착한 곳은 제임스본드섬,

007 제임스본드 4탄을 촬영한 곳이라 섬 이름을 제임스본드섬이라고 한다나..

입구에 노점들이 즐비하지만 누구도 호객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이하다.

진주목걸이와 여러가지 악세서리를 구경하며 왕창왕창 깎기도 하며 관광객티를 내보인다.

관광객들이 보는 순서에 따라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초록빛의 바다를 돌아나왔다.    

 

돌아오는 길에 들른 야생원숭이 사원..

관광이라는 이름을 붙힐 이유가 없을만치 그저 그런곳.. 원숭이가 뛰어노는  모습을 버스안에서 싱겁게 구경을 하고..

계획된 싸이먼쇼는 좌석이 부족하여 내일로 미룬다는 말을 듣고 저녁식사는 삼겹살로 대신했다.

열대지방일수록 돼지고기가 맛있다는  말이 진심인듯 무제한으로 나오는 삼겹살과 한국에선 귀한 상추까지...

 

집집마다 즐비한 불상과 신전들을 보며  이 아름다운 땅에 우상이 난무하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열방을 향하여 삶의 즐거움을 뒤로한채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의 헌신에 다시한번 감사하며 얼마전부터 합류한 태국선교헌금이 태국을 변화시키기를 간절함으로 기도하며 둘째날을 마무리한다.    

 

 

 

 

 

 

 

 

 

 

 

 

                                                                        (팡아섬과 제임스본드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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