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푸켓여행 3

여디디아 2011. 10. 7. 15:17

 

 

 

 

 

 

 

 

 

 

 

평소에 안면이 있는  마강사모님과 아침부터 수다를 풀어본다.

"아침식사 꼭 내 스타일인데 아침마다 이랬으면 좋겠어요. 잠에서 깨어나면 열대과일과 이름모를 음식들과 종업원들이 일렬로 쫙 서서 아침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것..".. 어디 나 뿐이랴.

세상의 모든 여자들의 소망이 아니겠는가.  ㅋㅋ

이곳의 여자들은 아침 5시에 일어나 30분간 몸을 씻고 단장을 하고 아침준비를 한단다.

정성스레 준비한 아침은 가족들이 먹는 것이 아니라 스님들께 공양을 하는거란다.

이른아침 스님들은 맨발로 다니며 여자들이 많은 땅의 음기를 죽이고 양반다리로 종일 앉아있는  자신들의 다리에 힘을 가한다고 한다.

그리고 여자들이 준비한 식사를 가지고 가서 모든 스님들이 함께 오전중에 먹고 오후는 금식을 한단다.

일반가정의 가족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밖에서 사 먹는다고 하니. 이해하기 어렵다.

 

영어로 P자가 두개 붙어있다는 이유로 피피섬이라 불려지는 피피섬에 가기위해 페리호를 탔다.

지하부터 2층 그리고 옥상까지 꽤나 큰 배이지만 이미 자리는 만원이라 옥상에 작은 그늘을 빌려 수건을 깔고 앉았다.

2시간을 바다위로 달리는 내 속은 오장육부가 뒤집히고 흔들거려 급기야 약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다.(덕분에 돌아오는 두시간도 잠으로만 보냈다).

여전히 비취빛의 고운 바다에서 물에 들어가는 연습을 했지만 물이 무서운 나는 짠물 한모금으로 포기,

끝까지 나를 설득하던 남편도 짠물 한바가지로 가이드손에 이끌려 사색이 된 얼굴로 질질 끌려나왔다는 아주 슬픈 이야기... ㅋㅋ

 

수끼라는 샤브샤브로 저녁을 먹고 외국여행에서 빠트릴 수 없는 그 유명한 전통마사지실로 향했다.

삼천궁녀처럼 피부색이 검은 여자들이 수건을 팔에 두른채 손님들을 맞이하며 재잘거린다.

(이번 손님은 뚱뚱해서 힘들거 같아, 너는 날씬하네?) 뭐 이런 속삭임 같다. 보나마나.. 들으나마나..

나이가 지긋한 여자에게 몸뚱아리를 맡기고 잠과 현실사이를 오락가락한다.

사람의 손이 아니라 마사지를 위한 도구같은 느낌, 편안하고 이물질없는 느낌으로 마디마디를 누르고 풀어준다.

이번여행에서 가장 좋은 것은 개인적으로 마사지 시간이 아닌가 싶다.

 

마사지를 받고 싸이먼쇼를 관람했다.

여자보다 더 이쁜 여자들(트렌스젠더), 여자들이 환호할 꽃미남 남자들(게이)..  

노래를 하고 춤을 추는 사람들이 모두 남자이며, 남자였다는 사실이 어쩐지 역한 마음을 들게한다.

이런 아름다운 땅에서 저렇게 죄악이 판을 치며 난무하다니...

소돔과 고모라가 이곳이 아닐까 싶어진다.

아무리 노래를 잘하고 춤을 추어도 이미 내 마음은 돌아앉았고, 마사지후의 몸은 화려한 조명에서도, 현란한 몸놀림에서도 눈꺼풀이 내려앉는다. 자다가 깨다가..다시 자다가 깨다가.. 그러다보니 쇼가 끝났다.

 

아름다운 자연,  속수무책인 우상들과  걷잡을 수 없는 숭배,

사람의 힘으로 남자를 여자로, 여자를 남자로  바꾸는 죄악된 세상,

심판날이 두렵질 않은가.

 

이 땅에 복음이 전파되길 간절히 기도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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