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푸켓여행 4

여디디아 2011. 10. 7. 15:52

 

 

 

 

 

 

 

 

 

 

 

 

 

 

오전에 자유시간이라고 하기에 아침바닷가를 걸었다.

아이들처럼 공중부양도 해보고 모래밭에 글씨도 써보고.. 밀려오는 파도에 발목도 잡혀보고, 파란바닷물 간도 보고...

한국의 바다보다 2.8배 짜다고 하더니, 김장철에 배추를 담그면 어떨까 싶은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바닷가를 산책하고 여전히 최고인 아침식사를 폼나게 하며 엽서까지 써본다.

 

오전 자유시간이라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는 사람들, 가까운 시장에 들러서 선물을 사는 사람들,

피곤하다며 다시 잠을 청하는 남편을 두고 수영장에 비치된 긴 의자에 몸을 누이고 조정래님의 '비탈진 음지'를 읽었다.

빨리 읽고 가이드에게 선물로 줘야겠다는 생각에 오전내내 독서를 했다는...

차에 올라 책을 주니 가이드가 감격해하며 몇번이고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공항에서까지)

 

타이난 뷔페로 점심식사를 하는데 식당이 어마어마하다.

관광객들만 상대한 탓인지, 어지간한 식당은 모두가 운동장 반 만큼 크다.

타이의 음식과 동양의 각 나라음식들이 즐비한 데도 입맛이 맛질 않아서 신라면을 먹는 사람들, 끄적이다 그냥 나가는 사람들이 난 부럽다.ㅋ

워낙 잡식인지라 낯선 것만 먹어보는 호기심까지 감추질 않았다.

저녁으로 나온 한식 불고기가 여행중 가장 낙제점수였다.  물론 음식점의 수준일테지만.

 

점심식사후 역시 유명하다는 코끼리 트레킹을 했다.

육중한 몸이라 올라타도 별로 미안하지 않았고 갈고리로 내려찍지 않아도 말을 잘 들어줘서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다.

코끼리 등에 올라앉아 한바퀴 도는 것조차도 해외여행의 이야깃거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니.. 참으로 허전하다.

 

오후시간은 쇼핑시간이다.

태국에 가면 꼭 들리는 곳이라는 라텍스전시장, 전시장의 모든 직원이 한국인이라 여기가 서울인지, 남양주인지 모르겠다.

열심히 설명하고 열심히 듣고, 또한 열심히들 구입했는데 나는 이경자집사의 말만 생각난다.

'들을땐 다 좋은것 같은데 집에오니 별볼일 없더라, 그러니 사지마라'.. ㅋㅋ

70%의 사람들은 매트니 배개를 사고 나머지는 구경만 했다.

다시 들어선 한인들이 하는 쇼핑센터,

로얄제리, 진주크림, 꿀 등속의 여러가지  물건들이 나열된다.

말린 과일 파파야와 망고 하나씩만 잡았다.

오후내내 이어지는 쇼핑시간은 어쩐지 불필요한 시간인 듯 하다.

싸고 좋은 곳으로 안내하기 보다는 어딘가 계획된 곳으로 안내하는 듯 하여 찜찜하다.

 

저녁식사를 위해 찾은 서울가든은 푸켓한인교회가 있는 건물이다.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으니 선교여행이라도 온 듯 으쓱해진다.

함께 온 성도들과 교회안에 들어가 기도를 하니 뜨거운 눈물이 넘쳐난다.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안타까움이 우리에게 눈물의 기도를 하게 하나보다.

한인교회는 지금 성경학교 중이라 작은 방마다 교사들과 학생들이 만들기와 공부를 하기에 열심이다.

'저들이 커서 이 땅을 변화시키리라..,' 기대한다.

밤 1시3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 시간이 길어 다시 전통마사지로 피곤한 몸을 푸는 것으로 5일간의 여행에 마침표를 찍는다. 

 

공항에 도착하니 처음 도착했을 때보다는  조금 좋아보인다.

20년전 동대구역을 보는 기분이다. (참고로 내가 자주 이용하는 곳이 동대구역이었다). 

 

떠나고보니 내가 살고있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위대한 곳인지를 알게되었다.

한편으로 자연과 더불어 여유롭게 즐기고 느끼며 살아가는 푸켓사람들과 문명의 이기속에 밀리듯이 살아내어야 하는 우리의 삶이 얼마나 고단한가도 돌아보게 된다. 

세련되고 멋진 인천국제공항, 세계 제일의 공항이라는 인천국제공항을 내일 아침이면 만나게되리라는 생각에 새로운 힘이 생긴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그곳을 향해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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