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세현에게

생일 축하^^*

여디디아 2010. 4. 16. 23:48

 

 

사랑하는 세현아^^*

 

 

생일을 축하해요^^*

 

23년전 , 봄볕이 자욱한 날에  동그란 모습으로, 똘망거리는 낯으로

그리고 순한 아가로 내게로 온 너를 다시금 환영한다.

 

 

 돌아가서 생각을 하니,  긴 진통의 순간들도,  해산의 고통도

훨씬 커다란 기쁨이 기다리고 있었음을 이제서야 알게 되는구나.

 

너를 낳음으로 나의 모습이 온전해졌고

네가 자람으로 나의 인격도 온전해지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온전한 엄마이기를 기도했었고

온전한 자녀이기를 기도했었다.

 

열쇠를 목에 건채로 유치원을 다니고

초등학교 1학년이 되고 2학년이 되고..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어 다시 대학생으로 우뚝서던 날까지

나에게 너는 끝내지 못한 숙제처럼  미안했고  또한 서러웠다.

그러한 네가 어느새 국방의 의무까지 완벽하게 마치고

든든한 버팀목처럼 내앞에 서다니... 

 

시험기간이라 집에 오지도 않고 공부를 하겠다는 말에

집에서 하루가 지나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단다. 

여전히 봄볕은 화사하고 봄꽃은 우리 마음을 유혹하고

봄바람은 우리 가슴을 설레이게 하지만

봄날의 하루처럼 네 생일이 지난다는 사실을 구경만 할 수는 없었단다.

 

죽전의 빕스에서 함께 스테이크를 자르고

스파게티속을 포크로 휘젓고

비빔밥을 숟가락과 포크로 부딪치며

샐러드를 나누어 먹으며 보낸 점심은 우리만이 누려야하는 특권처럼 행복했다.  

네가 가져다 주었던 쥬스와 커피의 깊은 맛 또한

나른한 봄날처럼 편안하고 그윽했구나.

 

 

두둑한 뱃속은 집으로 오는 길을 잠으로 유인했지만

엄마를 걱정하던 너를 생각하며 굴복하지 않았단다.

 

엄마의 핸드백속에 꼬깃하게 접어넣은 너의 편지는

다시금 마음을 물큰하게 하고 찐득한 눈물맛을 입으로 확인케 했다.

네 사랑가득한 마음이 내게로 전해지고

내 마음을 이미 네가 앎으로 충분히 행복하단다.

아무도 보여주지 말라던 네 문자를 기억하고

맛있는 과자를 몰래 아껴먹는 마음으로 오래오래 두고 볼께.

 

사랑하는 세현아^^*

 

우리 삶을 주관하시며

우리 인생을 설계하시는 하나님의 간섭하심을 믿으며

더욱 하나님을 높이는 우리의 삶이 되자.

 

사랑하고 축복하며

생일을 축하하며 너를 사랑하는 이진옥여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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