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세현에게

제대했습니다^^*

여디디아 2010. 3. 10. 15:51

 

 

 

눈을 들어 밖을 보니 예비군이 보인다.  

 휘파람을 불면서 집으로 오고 있는 예비군

 충성!! 김세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시 한번 충성!!

 

 

부대를 상징하는 코인이라나.. 

 

 

 돌아보면 잠깐인 듯한 세월이 참으로 길었다.

입대하던 날 아침,  이른아침에 나선 논산으로 가는 길,

중부고속도로를 내달리며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전화로 인사를 드릴때도 멀쩡하던 세현이가 막내이모에게 전화를 하더니 갑자기 조용해진다.

뭔일인가 싶어서 돌아보니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다.

그것이 시작인 듯이 신랑도 나도 눈물이 질금질금 흐르기 시작했고 그 이후의 시간은 침울하기만 했었다.

 

이른 시간에 도착한 논산에서 녀석은 쓸데없이 허둥거리고 눈길을 한곳에 모으지 못한채 두려운 시선으로 헤매이는 것을 바라보는 어미의 심정은 찢어질 듯하다.

입소대교회에서 기도를 하고 편지를 쓰고 다시 세현이와 함께 연병장으로 갔을 때의 착잡한 심정이라니..

부모님을 향하여 거수경례를 하고 운동장을 한바퀴 돌면서 안으로 사라지던 모습을 자꾸만 쫓아가던 것은 눈물이었으니...

 

남들보다 늦게 온 첫휴가..

평택까지 이른새벽에 달려가 부대를 빠져나오는 세현일 바라보며 나도 울고 세현이도 울고 아빠도 울고...

복귀하던 날, 음식점에서도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화장실로 달려가 울던 동생을 데리고 온건 몇년전에 겪었던 주현이의 몫이었다.

부대앞에서 들어가기가 싫어서 밍기적거리던 모습은 또 어땠는지.

돌아서서 눈물을 흘리는 세현일 들여보내고 나도 울고 형도 울고 아빠도 울고...

세번의 휴가를 왔다가 가는 길까지 내가 울었다. ㅠㅠ

 

국방부의 시계도 어김없이 돌아가 어느새 22개월의 군생활을 끝내고 더욱 의젓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아들..

첫휴가를 다녀간 후, 자주 집에 왔지만 올때마다 버선발로 뛰어나갔으니 특별한 것일까?

말년휴가를 나와서 학교에 복학을 했기 때문에 오늘도 오자마자 점심만 먹고 학교로 달려갔다.

기숙사로 들어가 공부에 전념하겠다는 세현이는 또다시 그리운 아들이 되고 말았다.  목요일까지 수업을 마치고 금요일 일찌감치 집으로 와도 되건만 기숙사비가 아까워서 금요일에도 수업을 받는다고 하니...(주현이는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한다).

 

세현이를 입대시킨 후, 기도 때마다 왜그리 눈물이 흘렀던지.

어느한번 눈물없이 세현이의 기도를 한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건강한 몸으로 국방의 의무를 완수하고 돌아왔으리라.

좋은 부대에서 많은 혜택을 누리며 많은 경험을 쌓고온 세현이,

자신의 비젼앞에서 최선을 다할 아들임에 틀림없다.

흘렸던 눈물이 좋은 영양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군대에 들어간 후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고,  아빠와 엄마의 삶이 얼마나 온전한 것인지를 깨달았고, 우리 가정이 남들보다 훨씬 화목한 가정임을 깨달았고,세상에는 어두운 구석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게 되었다는 세현이..

좋은건 배우도록 하고 옳지 않은 것은 과감히 버릴줄 아는 아들이 되어 돌아옴이 감사할 뿐이다.

 

그동안 세현이를 위해 기도했던 많은 이들의 기도와 평내교회가 후원한 물질과 기도, 때로 함께 염려하며 함께 즐거워하며 함께 눈물 흘렸던 분들..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진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세현이의 앞날에 여전히 함께 하실 하나님의 선하심이 세현이를 지키시며 그의 앞날을 간섭하실 것을 믿으며 내일새벽에는 감사헌금을 드려야겠다.

 

건강하게 돌아온 사랑하는 세현아!!

내가 너를 사랑하고 축복하노라^^*

네가 있음이 여전히 내게는 기쁨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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