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대와...

행운목 꽃이폈어요^^*

여디디아 2010. 3. 27. 12:41

 

 

 

 

 

 

 

 

 

 

 

 

 

2년 전인가.

샬롬찬양대에서 함께 사역하시는 배권사님이 '꽃마음'이란 이름을 달고 꽃집을 개업하셨다.

축하하는 마음으로 달려가 삶은 고기를 새우젓에 찍어 먹고, 팥이 듬뿍 묻은 시루떡을 먹고 좁은 장소에서 따뜻한 커피를 끓여 먹으며 권사님의 가게가 부흥하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었던 기억이다.

그날, 신랑은 권사님을 위하여 커다란 현수막을 만들어 꽃집을 개업함을 알렸고, 그러므로 축하하는 마음과 나날이 발전하길 바래는 마음을 보여드리기도 했었다. 

 

여러 성도들에게 알리면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샬롬찬양대와 남편집사님의 전도회와 우리신랑과 함께 봉사하는 차량부에만 연락을 했기 때문에 오붓한 축하의 자리를 마련하던 날,

권사님은 우리를 빈 손으로 보내지 않으시고 행운목 하나씩을 안겨주셨다.

나는 신랑 몫과 내 몫으로 하나씩을 들고 왔다.

 

가져온 행운목을 물에 담그어 두었더니 날마다 자라는 모습이 보였다.

둘 중에 성장이 빠른 하나를 화분에 담고 약간 느린 것은 물에 담가두었는데

화분에 옮긴 것은 자라는 속도가 느려 아직도 이파리 두어개만 매단채 간당거리고 있는 반면

물에 담그어 놓은 행운목은 날마다 키가 자라고 살을 찌워갔다.

 

이사를 하고 집 정리를 끝내고, 그렇게 지루하고 추운 겨울을 보내고. 이제는 봄인가 싶어서 한껏 들뜬 마음임에도

봄은 주춤거리고, 주춤거리는 사이로 다시 하얀 눈이 샇이고 꽃을 시샘하는 추위가 다시 겨울로 들어가는 듯한 착각에 빠져드는 날, 행운목에서 꽃대인 듯한 것이 올라오는가 싶더니 날마다 조금씩 꽃이 피기 시작했다. 

처음엔 꽃대인줄 모르고 화분에다 옮겨심고는 몸살을 앓지말라는 부탁을 연거푸 한 다음날,

"내가 꽃입니다"라는 말을  하듯이 꽃대가 올라오고 꽃이 피어나기 시작하였다.

 

아직 자그마한 나무에 아주 작은 꽃이 피었다.

(하기사 이것이 꽃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다만.)

행운목이 꽃이 피면 행운이 온다고 하던데 우리집에 올해는 커다란 행운이 찾아오나 보다.

날마다 꽃을 들여다보며 신기해 하고 있다.

별로 냄새는 나지 않는다는 아이들 말을 들으며 조금 서운하기도 하지만 작은 나무에서, 젖먹이부터 키운 행운목이 꽃을 피운다는 사실 하나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생명이란 참으로 신기하고 하나님의 솜씨는 오묘하기만 하다.

 

봄이다^^*

  

 

 

'매일 그대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예사블 정모 후기  (0) 2010.05.27
행운목 꽃  (0) 2010.04.26
청년부 동계수련회(말씀통독)  (0) 2010.02.08
2010년 약속의 말씀  (0) 2010.01.05
아듀~~ 2009년!!  (0) 2009.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