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대와...

청년부 동계수련회(말씀통독)

여디디아 2010. 2. 8. 08:03

 

 

 

 

 

 

 

 

 

 

 

 

 

 

 

2010년을 준비하던 지난연말에 교육위원장이신 정대희장로님이 청년2부 부장을 맡으시라고 간절히 부탁을 해오셨다.

2008년에 한번 맡았던 터라 물론 정중히 거절을 했지만 교회요람을 펼쳐놓고 1000명이 넘는 성도들의 얼굴을 두고 찾아보았지만 결국 집사님이더란 말씀에,  1년간이지만 정들었던 청년들의  모습이 쉽게 잊혀지지 않았고, 마주치는 청년들이 집사님의 컴백을 기다린다는 접대용 멘트를 기억하며.. 직장도 그만두었는데 지나친 겸손은 또한 교만이라는 마음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예'를 했었다.

 

새해가 들어 가장 먼저 할 일은 동계수련회이다.

김은성전도사님께서 이번엔 영성훈련의 하나로 말씀통독수련회를 갖자고 제안하셨다. 뿐만 아니다.

저녁부터 아침까지 금식을 하며 말씀을 읽어가자는 엄청난(?) 계획이시니...

말씀통독으로 이미 부담을 안은 청년들이 금식까지 선포되니 더욱 움추려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저녁은 각자 집에서 해결하고 모이기로 하고 아침은 금식을 하기로 했다.

 

5일저녁 7시..

커다란 보따리를 꾸린 청년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고 개회예배가 시작되었다. 전도사님이 인도하신 예배가 끝나고 곧바로 성경통독에 들어갔다.

바울서신(로마서~빌레몬서)을 통독하기로 한 청년들은 전도사님과 함께 낭낭창창한 목소리로 읽어가기 시작했다.

로마서를 읽고 금요밤기도회에 참석하여 예배를 드리고 기도회를 하고 다시 청년부실로 돌아와 자리를 정돈한채 곧바로 찬양과 기도시간으로 돌입..

뜨거운 마음으로 찬양과 기도를 1시까지 하고는 다시 말씀통독으로 들어갔다.

 

갈라디아와 에베소서, 디모데전후서를 읽고 고린도전후서는 조별로 모여서 읽기로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흐트러지는 모습들은 하루전에 찾아든 봄밤을 맞이하기 위한 몸의 투정이기도 하고 지금쯤 피자나 치킨이나 아니면 귤이나 사과...그것도 아니면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녹차.. 새카만 코카콜라를 갈구하는 육신의 바램들이, 다리를 뻗게도 만들고, 별로 급하지 않은 화장실을 드나들게 하고, 공연히 마주앉은 지체들을 쳐다보며 픽~~하는 웃음도 짓게하고 하품과 기지개를 켜게도 한다.

 

조별말씀읽기를 마치고 전도사님이 읽은 말씀에 대한 퀴즈를 내며 2청 이영규회장이 준비한 한번만 붙이면 백옥같아진다는 '백결' 마스크팩을 선물로 받으며 쏟아지는 잠을 견디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행복하기만 하니...

예정보다 30분일찍 끝내고 새벽3시30분 잠자리에 들어간 청년들은 아침 8시30분에 다시 만나기로 하며 여자청년들은 꿈둥지실로, 남자 청년들은 지하1층으로 숙면을 취하기 위해 이동했다.

꿈둥지실은 넓고 따뜻하여 잠을 자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갱년기의 불면증과 평소 잠버릇을 익히 알고 있는 나는 샤워장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지만 5시가 넘도록 불면이 계속되어  몸 보다 마음을 타게한다.  

아침에 일어나니 늘사랑산악회에서 울글불긋한 배낭을 짊어진채로 모여든다.

오늘 산행은 축령산이라는데..  꿀꺽~~ 마른침을 삼키며.. ㅠㅠ

 

8시30분.. 짧은 잠을 잔 청년들의 민낯을 마주하며 30분간 시편 119편으로 큐티..

큐티의 시간이 끝나고 다시 시작한 말씀읽기..

전도사님과 교독하는 시간을 보내고 조별로 모여 말씀을 읽는 시간..

정~~말 폼들이 가관이다.

다리를 뻗는 것은 기본, 같은 조원들끼리 길게 엎드러 읽는 모습, 갖가지의 진풍경들을 바라보며 피곤한 몸이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청년들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11시 30분.. 밤을 새며 금식을 하며 말씀을 읽었다는 기쁨이 가득한 모습이다.

30분동안 전도사님의 퀴즈와 청년들의 정답 맞히기의 시간은 즐겁기만 하다.

 

12시 담임목사님과 대화의 시간이다.

담임목사님과 인사할 시간도 많지않은 청년들을 위하여 목사님이 금일봉을 들고 오셨다.

목사님이 다시 청년의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어 특히 영어를 열심히 하고싶으시다는 말씀은 글로벌시대에 청년들도 언어에 더욱 박차를 기하라는 말씀이리라.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생명이라고 생각하심으로 10년간의 교직생활을 접으시고 목회의 길로 돌아섰다는 말씀, 아버님께서 다섯아들이 모두 목회자가 되길 기도하셨다는 말씀을 들으며 부모의 기도가 얼마나 소중한건지를 깨닫게 한다.

지름길 보다는 바른길을 걸어가고 싶다는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니 20년전 평내교회로 부임하실 때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함없으신 모습의 이유가 거기 있었구나.. 깨달아진다.

다음 세대를 준비하시는 목사님의 목회방향과 철학을 들으며 한국의 모든 교회가 아니 세계의 모든 교회가 평내교회처럼 다음세대를 준비한다면 우리는 기약없는 미래에 대한 염려를 하지 않아도 좋을텐데..라는 마음이다.

 

1시간동안 목사님과 대화를 끝내고 18시간만에 굶주린 배를 차우기 위하여  동촌칼국수로 향하는 발걸음은 재촉하지 않음에도 빛의 속도이다. ㅋㅋ

소고기 샤브샤브와 칼국수.. 마지막으로 볶아주는 비빔밥까지 싹쓸이를 하고, 밥 보다 더 사모했던 커피까지 마시고나니 비로소 수련회가 온전히 마쳐졌다는 사실이 현실로 다가온다.

 

18시간동안 아무것도 첨가되지 않은 물만 마시며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며 하나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음성을 듣기 원하며 말씀을 마주했던 청년들..    

피곤했지만 은혜가 넘쳤다는 고백은 청년들이 살아가는 내내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될 것이며, 이들의 앞길에 어떤 난관이 부딪혀도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능히 이기리란 확신과 목사님의 말씀처럼 지름길이 아닌 바른길을 걸어가는 청년들이 될 것임을 알기에 감사가 넘친다.

 

수련회에 참석한 40명의  청년들과 참석하지 못한 청년들까지..

모두모두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매일 그대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운목 꽃  (0) 2010.04.26
행운목 꽃이폈어요^^*  (0) 2010.03.27
2010년 약속의 말씀  (0) 2010.01.05
아듀~~ 2009년!!  (0) 2009.12.31
신종플루... 군인들  (0) 2009.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