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삶에도 연습이란게 있으면 어떨까.
연습이 없기 때문에 늘 버벅거리고 실수하고 시행착오를 하는 것일까.
완벽하지 못한 것, 때로 진흙탕속에 빠지기도 하고 때로 원치 않는 일을 하기도 하는 것, 에둘러 가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 역시 연습이 없기에 겪어야 하는 삶의 모습들이 아닐까 싶다.
6월 10일,
그때 회사를 그만두어야 했다.
그놈의 정 때문에, 16년간 내 일처럼 여기며 했던 그 일 때문에, 차마 뿌리칠 수 없었던 미련스럽던 내 마음 때문에, 그것이 인간의 도리라 생각했던 나의 어리석음 때문에 깨끗하게 마무리 하지 못했던 일을 두고두고 후회한다.
이미 떠날 마음을 회복하는데 보름정도의 시간이 걸렸고, 다시 회복한 마음은 언제그랬냐는듯이 예전으로 돌아가 주인인듯이 일을 했었는데..
어느날 사장님이 책을 치워라, 근무시간에 책 읽는다고 내가 오해한다라는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을 하는가 싶더니,
어느 날은 1,2층에 연결된 인터넷을 회사를 위함이 아니면 필요없다며 1층의 인터넷을 싹둑 자르며 내게 치욕적인 굴욕감을 안기더니..
월요일 낮, 소리소리를 지른다.
'점심시간에 운동을 하느라 일은 언제하며, 퇴근시간에도 빨리 나간다'고..
황당했다.
점심시간 12시부터 1시 사이에 직원들은 7월20일부터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는 40분간 산책을 하며 운동을 하고 혼자 도시락을 먹는다.
그리고 오후근무는 1시부터 함께 시작한다.
퇴근시간이라..
글쎄, 내가 언제 퇴근시간을 지키지 않고 혼자서 일찍 퇴근을 했었나..
물론 전혀 없었던건 아니다. 그렇다고 다른 직원은 그런적이 없었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직원들앞에서 패악을 지으며 인신공격을 한다.
더 이상은 견딜 수가 없어서 편지 한장을 써서 남기고는 짐을 샀다.
마주보며 싸움하기에는 감당못할 상대이고, 조곤조곤 따지자니 먹힐 상대도 아니다.
언제부턴가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걸 알고 있었고 누군가는 고자질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사장님께 편지를 남겼다.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것 같은데 있는 그대로를 보셨으면 좋겠다고..
시간이 지나면 진실을 아시고 진심을 아실거라고. 그렇게 믿고 있다고..
회사일 때문에 가까운 곳엔 납품도 하고 직원들이 급하면 중간까지 물건도 가져다 주고.. 회사에 필요한 공산품은 내가 가서 사오기도 하고..
그러면서 생색을 내거나 유류비를 신청한 적도 없다고..
한달에 야근을 8번 이상을 해도 야근비를 달라고 한적도 없으며 직원들을 달래며 회사입장을 설득시켰으며. 밤 1시까지 일한적도 수두룩하다고 편지에 썼다.
월요일 오후에 흔적하나 남김없이 짐을 쌌고 회사에서 걸려오는 전화는 받지도 않았다.
어제 오늘 사장님이 출근을 하지 않아서 아직은 상황을 모르신다고 하는데 내일이면 알게 되겠지..
이젠 미련도 정도 손톱만큼도 없다.
16년간 일한 댓가가 이것이라니 허무할 따름이다.
뒤에서 뒤통수를 친 그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은 편지 한장 달랑 남기고 나를 지워낸 그것뿐이다.
돈이 힘이며 능력이며 권력인 사람들,
더 이상은 그들에게 휘둘리며 살고 싶지 않다.
가난하지만 따뜻한 가슴으로 사람답게 살아야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꿈을 꾼다.
따뜻한 사람들이 등 부비며 사는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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