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에, 학교에서 돌아보면 나는 늘 엄마를 찾았었다.
엄마가 냇가에서 빨래를 하시면 냇가로 달려가 빨래를 하시는 엄마의 모습을 확인하고, 밭에서 김을 매시면 밭에가서 땀 흘리며 다리쉼을 하는 엄마를 확인해야 했고, 집안에 일이 있어서 친척집에서 일을 거들때면 친척집으로 달려가서 엄마의 얼굴을 확인 하고서야 내가 할 일을 했다.
그런 나를 두고 아홉살이 많은 큰언니는 엄마를 너무 밝히면 안좋은데..라며 걱정을 했다고 한다.
그러던 내가 이제는 자식을 그리워한다.
집을 떠나 있던 아들들이 집으로 오면 우선은 내눈으로 확인을 해야 마음이 놓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들은 그런 나를 제쳐두고 친구를 만나고 외박을 한다.
아들을 키우면 그래야하나 보다..고 마음을 다잡지만 그래도 늘 아쉽고 그립다.
친정엄마가 다섯명의 딸들을 멀리로 시집보낸게 두고두고 후회된다며 보고싶은 딸들을 마음놓고 볼 수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실 때,
그때 눈물이 흘렀었다.
그러고보니 나도 늙어가는 단계로 접어들었나 보다.
한달전에 휴가를 다녀간 세현이가 부대장의 회의로 인하여 집에와서 잠을 잔다고 했다. 늦은 시간에 집으로 온 세현이를 위하여 치킨을 주문하고 기다렸다.
11시가 되어서 집으로 온 세현이도 집과 부모와 형이 좋은가 보다.
늦은 시간까지 형과 두런거리던 세현이가 아침에 일어나기가 어려운건 당연한 사실, 그러나 지금은 군 복무중이란 사실을 잊지 않은채 이른아침에 눈을 뜬다.
6시20분에 출발하여 성남에 도착하니 7시10분,
지난번에 갔었던 JABA City라는 곳으로 갔다.
커피와 샌드위치, 베이글을 주문하여 아침식사를 대신하고 둘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대의 특성상 면회를 할 수 없기에 이런 기회는 모자간의 사랑을 더욱 다지게 한다.
부대에서의 이야기와 전역후 자신의 진로를 이야기하다보니 1시간이 금방 지난다.
세현이를 부대앞에 내려주고 돌아오는 길, 성남ic로 들어서는 길은 왜이리 어려운지, 세바퀴를 돌고 네번째야 고속도로에 진입했다는 사실이다.ㅋㅋ
집에와서 남편과 세현이에게는 두바퀴를 돌았다고 했다. 창피해서리..
정해진 시간이 버티고 있지 않아서 자유로운 아침,
사랑하는 아들과 멋진 드라이브와 데이트를 한 아침,
6개월 남은 군생활인데 앞으로 몇번 더 이런 기회가 있을까.
기회는 잡아야 기회임을 잊지 않아야지.
9월의 첫날입니다.
자유부인이 된 후 매일 걷기를 2시간하고, 밀린 일들을 하나씩 해결하는 중입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행복한 가을이시길 바래며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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