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대와...

서울~춘천 고속도로 개통

여디디아 2009. 7. 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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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으로 쾅쾅거리고, 툭하면 길을 막고, 때로는 물을 뿌리고, 때로는 하늘이 무너질 듯이 요란하고, 하루아침에 있던 산이 없어지고, 울창하던 나무가 있던 자리에 벌건 흙이 알몸을 드러내듯이 흉칙하게 드러내고, 별로 붐비지 않은 길, 결코 붐빌 일이 없는 길이 콱 막혀 숨통을 끊어지게 하고, 날마다 지나는 길이 어느순간 노란 바리케이트가 쳐지고, '돌아가시오'란 글씨가 난데없이 나붙고..

익숙한 것들이 다음날이면 낯선 것들이 되고, 편리한 것들이 불편하게 되고,

어디 그뿐이랴.

지난주일 교회가는 길에는 입구마져 달라져 허둥지둥거리며 눈을 비비적대곤 했으니..

작고 좁은 공간이 우리생활을 하염없이 불편하게 하더니 기어코 소쩍새가 울고 말았으니...

 

우리집 들어가는 입구에 한달 전부터 보이지 않던 전광판이 생겼다.

'시험중입니다, 글씨체와 뭐~~ 어쩌고"를 시험중입니다.라고 반짝거리던 것이

일주일전부터는

'막힘없이 시원하게 여행하는..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는 서울 춘천고속도로'라고 별스럽게 깜빡거리기 시작했다.

 

작은 도시에, 그야말로 소설에나 등장할만한 소도시에 아파트가 성냥곽처럼 들어서는가 했더니 장례식장이 들어서고, 9개관이 있는 영화관이 들어서고.. 물밀듯이 들어서는 문화시설과 더 많은 숫자의 상업과 불법오락실과 안마시술소...

휘황한 불빛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하여 스스로를 점검하며 다잡지 않으면 자신을 잃어버리기에 안성맞춤인 그런 곳이다.

 

7월15일 밤 10시..

서울춘천간 고속도로가 개통되었다.

수요예배를 마치고 찬양연습까지 마친후. 이럴때 한번 달려주어야 한다는 남양주시민의 사명 내지는 화도IC 바로옆에 사는, 9월이면 정말 코앞에 살게된다는 시민의 한사람으로 센스를 발휘하고자 10시에 고속도로위로 올랐다. 처음이라서인지 교통신호체계가 제대로 되질않아 입구에서 5분정도 지체되는 통에  정확히 10시5분에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앞에서 자동차 한대가 쓩~~지나고 10분여를 달리니 여기저기서 차들이 요란번쩍하게 달리기 시작한다.

 

어둠속이라 경치는 볼 수 없지만 구비구비 돌아서는 산모퉁이뒤에 분명 멋지고 아름다운 자연이 숨어있으리라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화도에서 출발하여 5분을 지나니 북한강이 나오고 서종IC가 나온다. 양수리와 양평을 가려면 여기서 빠져야 한다고 말하는 순간, 이미 차는 설악IC를 지나간다.

집에서 설악까지 오려면 40분정도 걸리는데 15분이되니 설악이다.

참 빠르고 좋다며, 앞으로 신랑거래처를 갈때도 이 길을 이용하자는데 가평휴게소가 나온다. 

이쯤에서 커피 한잔쯤은 마셔야 예의라고 휴게소에 들리니 어느새 휴게소 넓은 광장에 차가 가득하다. 자판기를 찾으니 자판기는 보이지 않고 열려 있는 곳보다 닫힌 곳이 많다. 이런 날은 커피 한잔쯤은 서비스해야 하는데 서비스 정신이 아쉽다..며 커피를 생략하고 다시 고속도로를 달린다.

강촌을 지나고 조금 더 달리니  남춘천이란 푯말보다 비발디파크라는 말이 더 크게 쓰여져 있어서 무심히 통과하니 '동산'이라는 영업소가 나온다.

 

요금을 정산하니 4500원..

그대로 달리면 춘천이려니 생각하고 계속 달리다보니 어딘가 좀 이상하다.

원창터널이 나오는데 어디서 많이 본듯 하다.

중앙고속도로가 분명한데.. 영~~ 이상하다.

끝까지 가보니 춘천에서 중앙고속도로를 진입하는 곳까지 이어지고 다시 요금 1700원을 받는데 좋은 마음으로 출발한 마음이 금새 흐려진다. 뭔가 속은 기분이다.

 

다시 춘천IC에서 고속도로를 진입하여 올라오는데 입구에 언덕이 있고 급커브가 있다. 조심해서 돌아나오는데 바로앞에서 교통사고가 났다. 운전자가 커브에서 벽을 들이박은 것이다. 혼자 나와서 전화를 거는 모습을 보니 다친건 아닌듯 싶은데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후 첫 사고자가 아닐까 싶다.

 

춘천에서 화도까지 오니 요금이 6200원이다.

개통 첫날인데 아무런 이벤트도 없고 요금까지 다 받아 챙기니 어쩐지 얄밉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 고속도로로 하여금 우리집에도 좋은 영향이 미쳐질거라 믿는다.

화도(마석)에서 남춘천까지 30분, 1시간의 거리였는데 딱 반으로 줄었다.

내놓은 집도 속히 팔리고(좋은 값으로)  새로 이사할 집도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집값도 많이 오르고.. 그랬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여름이면 몸살을 앓던 46번 경춘국도가 이젠 쉼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러자면 국도변에 위치한 모든 상점들이 또 타격을 받을텐데..

 

서울춘천 고속도로의 개통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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