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세현에게

Happy Birthday!!

여디디아 2009. 4. 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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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세현아^^*

 

생일을 축하한다.

 

22년전 하나님께서 너를 내게로 보내시던 날,

난 또 하나의 커다란 기쁨을 얻었단다.

 

이젠 어엿한 대한민국 군인이 되어 국방의 의무를 감당하고 있는 너를 보니

봄비내리는 날이면 육씬거리는 내 육신도 용서가 되는구나.

 

조용히 돌아보니 지나간 시간들이 감회가 새롭구나.

너를 낳던 날,

사흘전에 터진 양수로 인하여 시골외할머닌 씨앗을 뿌리는 중요한 계절에

셋째딸의 산간호를 해주시기 위하여 미리 오셨고

이제나 저제나 진통이 오기를 기다렸었단다.

너를 낳으러 가기 전날,

심상찮은 기세를 느끼신 외할머닌 순산하기를 바라며

힘이 있어야 한다며 시골에서 가져오신 찹쌀로 찰밥을 해주셨단다.

고슬고슬한 찰밥이 아니고 그날따라 질척해진 찰밥을 보며

밥 그릇을 내팽기다시피 신경질을 부렸던 내 모습이 두두고두고 엄마에게

아픔이 가득한 후회로 남는구나.

네 생일이 다가올 때마다 죄스러운 마음이 뭉근한 통증으로 나를 후벼판다.

 

너를 얻는 기쁨으로

난 내 엄마의 마음을 커다란 손톱자국으로 할퀴었고

이제는 내 마음에 손톱자국의 아픔같은 상처가 고스란히 남았다.

이미 할머니는 잊었으리라..

 

사랑하는 아들 세현아^^*

너로 인하여 얻어지는 온갖 기쁨과 행복함..

말로는 표현할 수 없고 글로 쓰기엔 하찮을 뿐이구나.

 

지난토요일에 전화로 그랬었지.

"엄마, 여기 벚꽃도 피고 진달래도 피고 개나리도 피었어.

그리고 여기 라일락도 있어 엄마.." 라고.

세현아!!

 라일락에 대한 나의 마음과 너의 마음이 같음을  기억함이 어찌나 행복한지.

너를 낳고 일주일만에 밖으로 나왔을 때,

우리가 살던 집에 보랏빛으로 피어있던 라일락이 얼마나 눈부시게 이뻤는지,

어느봄날 라일락이 피던 등교길과 출근길에 손을 잡고 걸으며 내가 이야기했지.

그날 퇴근 후 집에오니 화장대위에 소복하게 담겨졌던 라일락,

그 향기와 그 고운 빛깔과 네 곱던 손길을 우리가 앎으로..앎으로...

 

사랑하는 아들 세현아^^*

하나님 앞에서,

사람 앞에서,

신실하고 겸손하며 사랑을 베풀줄 아는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더우기 건강함으로

영원히 우리의 사랑하는 아들이 되어주길

엄마는 때마다 기도한단다.

 

사랑하는 우리 세현이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며,기뻐하며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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