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6일 3박4일의 휴가... 춘천 의암댐에서 밤낚시하다.
사랑하는 세현아^^*
깊은 밤이었는지, 아직 이른 새벽이었는지..
자작자작 내리는 빗소리에 민감한 나는 시계를 확인하지 않은채 귀로만 듣고 혼자 중얼거리기만 한채로 이미 취한 잠에서 비를 느끼고, 빗소리에 몽롱하게 취해 있었다.
여전히 비가 내리는 아침은 일어나기 싫어지고, 오늘 사장님도 안계신데 지각을 해버릴까..싶은 마음에 혼자 마음속 싸움을 벌이기도 하고, 10분만..5분만..하며 정확한 출근시간을 재느라 오히려 시간을 지체하기도 한 아침이었다.
17층 홈을 두드리는 빗소리는 여전히 나를 게으르게 하고 빗속으로 스미고만 싶은 그런 감상적이기에 충분한 아침이었다.
간신히 출근채비를 하고 집을 나서는데 울리는 전화,
이 아침에 들은 네 목소리, 빗속에 들려오는 '엄마!!'라는 따뜻한 말,
들어도 들어도 좋기만한 '엄마~'라는 말과 전해지는 네 목소리..
집에 다녀간지 열흘이 지났건만 여전히 보고싶고 여전히 그리운 사랑하는 아들의 목소리는 어찌나 반갑던지.
그렇잖아도 며칠전부터 네가 몹시 그리웠거든.
어느 권사님의 블러그에서 잠자리가 나타났다는 글을 읽었을 때,
어쩌면 그렇게도 네가 그립던지.
편지를 써야지 하면서 여기까지 미뤄지고 말았구나.
삼창아파트에 살적에 말이다.
윤식이와 혜정이와 함께 어울려 놀면서 너는 유난히 잠자리 잡는 놀이에 집중하였었지. 아파트 뒷산에 올라 겅중겅중 뛰어놀거나 총싸움을 하던 주현이와는 달리 너는 늘 잠자리채를 들고서 잠자리를 쫓아다녔지.
잠자리통 가득하게 잠자리를 잡고서는 꼭 집으로 와서 엄마에게 자랑을 한 후에 다시 잠자리를 날려보내던 너의 모습이 얼마나 그립고 보고픈지.
유치원에서 집에만 오면 잠자리채를 들고서 뒷산 언덕에 올라 잠자리를 잡던 너의 모습이 지금도 너무나 선명하게 떠오르곤 하여 나를 눈물짓게도 하고 웃음짓게도 한단다.
그때 네 잠자리통을 들고 다니던 혜정이는 지금 강원대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 이쁘고 깍쟁이처럼 자랐을게야.
윤식이는 포천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다고 하고 말이다.
모두가 보고싶고 그리운 얼굴들이구나.
참 세현아~~.
오늘아침 네가 들려준 이야기는 나를 놀라게 하고 마음 졸이게 하는구나.
부대장 운전병으로 근무하기 때문에 시간도 많아서 경리도 보고 운동도 하고, 밤늦은 시간까지 네 꿈을 향하여 도서관에서 공부도 열심히 한다고 하여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늘 기도하며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아가야 함을 잊지 않기를 바랜다.
세현아^^*
'엄마 내가 그랬으면 100만원 보내나?'라고 물었지?
그런 말이 어디에 있니?
부모란 자식이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문제를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거야.
내 자식이 혼자 고민하고 혼자 걱정하며 끙끙 앓는 모습을 좋아할 부모는 아무도 없음을 기억해라.
우리의 모든 삶도 하나님앞에서 마찬가지란다.
하나님께 내려놓고 기도하며 매달릴 때 하나님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길 원하심을 기억하기 바란다.
하나님앞에 내려놓지 않고 내 힘으로, 내가 해결하려는 어리석은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해라.
세현아^^*
무엇을 하든지 네 생각대로 하려들지 말고 우선 기도부터 하도록 해라.
그리고 너에겐 너를 위하여 언제든지 손을 내밀고 너를 안아들일 가족이 있음을
기억하고 또한 전능하신 하나님이 너와 함께 하심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우리세현이가 주님안에서 충만한 삶을 살아가기를 엄마는 기도하고 있음도 잊지마라.
사랑하는 세현아^^*
7월말이면 가족이 함께 갈 가족여행..
엄마는 벌써부터 기다려진단다.
아니 아빠도, 너도, 형도 함께 기다리는 여행,
우리가 살아가는 날동안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추억이 되도록 하자구나.
비가 많이 내린다.
운전 조심하고 주님안에서 모든 일에 형통하길 기도하며
7월 10일 비가 내리는 날 아침에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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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아침 세현이가 전화를 했네요.
부대장 회의가 있었어 외박을 하고 지금 부대장을 모시러 가는 중이라고..
얼마전 세현이와 함께 근무하는 친구가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가 났다고 합니다. 아이와 부딪혔는데 심하진 않고 타박상을 입었다고..
아이의 부모가 합의를 하자고 하는데 100만원을 요구했으며 세현이 친구는 돈이 없으니 조금만 깎아달라고 애원을 하고..
부대에는 비밀로 했으며 어찌되었든 스스로 해결하려고 애썼는데 시간이 지나니 아이의 부모가 화가나서 보험처리한다고 ..
어쩔수 없이 상급자에게 보고를 하고, 친구는 징계를 받고..
그런데 그날 운행은 원래 세현이가 해야하는데 주일이라 예배가느라 친구가 대신 운행을 나갔기 때문에 세현이도 입장이 난처했다고 합니다.
부대에서 해결은 했지만 친구는 징계를 받았고, 세현인 야단을 맞았다고 합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어떠한 이유이든 예배에 영향을 주는 일이 없도록..
이번 일로 인하여 세현이가 예배에 소홀하지 않도록..
비가 많이 내립니다.
오랫만에 빗속으로 흠뻑 빠져 보는 것도 좋겠지요?
샬롬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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