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대와...

가족

여디디아 2008. 7. 15. 10:41

 

천국이란

있어야 할 사람들이 함께 있는 것이다...

 

 신달자씨의 말이다.

 

세현이가 군대에 가고

주현이가 대전에서 생활하고

텅 빈듯한 집안에 신랑과 나.. 둘이서 생활한지도 어느새

3개월째로 접어들었다.

허전하던 며칠이 지나고 어느새 익숙한 편안함이 몸에 밴다.

 

시장을 가지 않아서 냉장고가 텅텅 비었고

식탁은 늘 가난한 모습 그대로이고

일주일에 3일정도는 밥을 하지 않을 때도 있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한끼를 떼운다는 느낌이 드는 식사시간이 많아지기도 했다.

 

정작 문제는 다른데 있다.

처음으로 집을 떠난 세현이가 군대에서 집을 그리워하고

처음으로 긴 시간을 떠나보낸 아들이 보고파 

몸과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질금거리기도 하는거..

하루라도 빨리 세현일 보고싶지만 마음뿐이고

현실은 막막할 뿐이다.

 

텔레비젼에서 1박2일을 보다가

뉴스를 보다가도 깜짝 깜짝 놀라 아들의 존재를 확인하고플 때는

언제라도 전화를 걸 수도 있고 받을 수도 있는 주현이에게 전화를 한다. 목소리라도 들어야겠기에..

여름방학이 되어도 집으로 오지 않은 주현이,

대학교 1학년때 피끓는 청춘으로(?) 마구잡이로 공부한 탓에

권총 두 자루를 받아 놓았었다.

군대를 제대하고 3학년이 되니 이젠 피끓는 청춘의 때를 후회해야 하며 댓가를 치루어야 했다.

54만원을 지불하고...

 

나머지 공부를 하느라 대전에서 생활하던 주현이가

집으로 왔다.

현관에 놓인 신발이 세현이 것과 닮았다.

샤워를 하는 주현이에게

'세현이 신발인줄 알고 세현이가 온 줄 알았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랫만에 셋이서 삼계탕을 먹으러 간 자리,

'당신이 먼저 왔어? 주현이가 먼저 왔어?'

주현이의 깔끔한 마무리..

'내가 샤워하다 문 열어보니 엄마가 반가워서 울고 있었어.

신발보고 세현인 줄 알고..'

 

두어달 만에 만나는 주현이도 반갑고

더위에 이등병의 생활을 하며 5kg이나 빠졌다는 세현이가

보고싶어진다.

4식구가 함께 하던 20년의 시간들을

왜 천국이라 생각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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