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세현아^^*
어제는 엄마 친구들 옥희와 종숙이를 만나러 모처럼 서울엘 갔엇다.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며 처녀였을적, 우리의 모습을 이야기 하곤 웃었다. 참으로 풋풋하고 싱그럽던 그때, 우리가 처음 만난 것이 지금의 너 만큼되었을 때였던 것 같아. 처음으로 직장생활을 하던때라 서로를 사귀어가던 즐거움을 이야기하고 함께 근무했던 언니들을 추억하며 그렇게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었단다. 집에오니 12시가 넘었고 아빠는 혼자 주무시길래 나는 네 침대에서 너를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네가 보내준 편지를 읽고 또 읽었는데 눈이 침침하고 네 글씨는 작고.. 자세히 들여다보며 거푸거푸 읽었다. 네가 내 옆에서 조잘거리며 이야기를 전해주는듯 했단다. 훈련받는 생각을 하며 혼자 웃기도 하고 걱정도 하고.. 화생방훈련을 받을때 앞에 잇는 친구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도와주려 했던 네 마음을 보며 엄마는 참으로 행복했단다. 여전히 남을 생각하며 배려하는 네 착한 성격이 그대로이구나..싶어서. 서로를 도우려는 마음,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마음들이 있어서 세상은 오늘도 둥글게 둥글게 구르는 모양이야.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친구를 도와주려는 그 마음이 얼마나 기특하고 자랑스러운지. 이럴땐 내가 너에게 더 많은 것을 배우곤 한단다.
수류탄을 던지는 네 모습도 상상해 보니 즐겁더라. 연습을 많이 하고 단 한번의 투척으로 끝났다는 것, 그래서 너무 허무했다는 네 글을 읽으며 엄마는 어찌나 우습던지. 정말 그럴것 같아.
초파일에는 절에 갔다고?? 엄마가 네 절에 갔다고 화내고 혼낼것 같았어? 아니야, 잘했어. 초파링은 부처님 오신 날이니 함께 기뻐하며 축하하는 마음도 가져야지. 네 마음속에 구원의 확신이 있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확실한데 내가 무얼 걱정하겠니? 단지 잔칫날이라 함께 맛있는 것 먹고 온것 뿐인데 말이야. 네가 가진 젊음의 도전과 무모함이 난 부럽단다. 방학이면 친구들과 제주도로 동해로 여기저기 여행하는 네 젊음이 난 얼마나 부러운지. 열심히 살아가며 최선을 다하는 네가 있어서 엄마는 늘 자랑스럽단다.
힘든 훈련의 날들을 잘 보내며 당당하게 군인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네가 대견하고 기특해. 어린애 같았던 모습이 이젠 청년의 모습으로 변했을테고,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며 더 많은 것들을 품을 수 있는 가슴을 키울것을 생각하니 엄마는 벅차구나. 우리세현이가 멋지고 성실하며 더욱 든든한 대한민국의 군인이 되며 또한 우리가 꼭 필요로 하는 귀한 아들이 될 것을 알기에 엄마는 늘 든든하단다.
사랑하는 세현아^^* 아침에 편지를 썼는데 등록하는 순간, 공중분해 되었다는 슬픈 소식.. 약이 올라서 오전에 쓰질 않고 오후에 다시 쓰는거야. 이젠 저장 먼저 해놓고 클릭을 해야할까봐. ㅠㅠ
세현아^^* 내일은 쉬는 날이구나. 건강하게 잘 보내고 다음주에 있는 행군을 위해서 준비 잘하길 바래. 사랑하는 아들의 건강하고 당당한 모습을 생각하며 언제나 세현일 사랑하는 엄마가 보내요.
샬롬 샬롬^^*
5월 23일 장미꽃이 피어나는 시간에, 너를 보고파하는 엄마가 보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