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세현에게

새로운 날

여디디아 2008. 5. 22. 09:02

사랑하는 세현아^^*

 

새로운 하늘과 새로운 땅이 펼쳐져 있다.

나 또한 어제와는 다른 마음을 품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했다.

날마다 우리에게 새로운 것들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높이 찬양하자.

 

지난밤엔 좋은 꿈으로 잘 잤는지?

잠을 자다가 중간에 일어나 불침번 서느라 이 아침에 하품부터 하는건 아닌지?

힘들고 고단한 불침번이지만 훈련하는데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임을 기억하며 군 생활하는 동안  잘 감당하길 바래.

물론 유난히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너를 생각할 때마다 엄마의 마음이 안타까운건 엄마 역시 훈련이 필요한 몫일테지?

손에 박힌 군살들은 지금쯤 못으로 바뀌었을까?

유난히 희고 길고 고운 네 손인데 이젠 남자의 더부룩한 손으로 투박하게 바뀌었을까.

모델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네 고운 손을 조물락거리는걸 난 참으로 좋아했는데..

몸이 아픈 날이면 엄마의 곁으로 스며들곤 하던 너,

잠을 자는 순간까지, 아니 의식이 있는 순간까지 아픈 너의 손을 잡으며 기도하곤 했던거,

너도  생각이 날테지?

그런날이면 네가 아직도 내 품안에서 자라는 자식이구나 싶어서 흐뭇하곤 했단다.

 

세현아^^*

감기 기운이 있다더니 지금은 어떠니?

생활관의 모든 친구들이 감기로 고생한다더니 지금은 괜찮을까?

요즘 날씨가 워낙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지만 특히 얽매인 군인들에겐 감기가 걸리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심정이란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으로 인하여 연일 뒤숭숭하다.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는건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어떤 기준을 가지고 우리에게 유해하지 않은 고기들만 수입되어 가난한 우리도 소고기를 마음놓고 먹을 수 있을면 좋겠지?

그런데 내 걱정은 쇠고기가 학생들이나 군인들,  특히 아무런 주장도 내세울 수 없는 군인들에게 공급될까봐 가장 걱정이다.

며칠전에는 군인들에게도 한우를 제공한다는 뉴스가 나오긴 하더라만 얼마나 믿어야 할지.

그렇다면 대한민국 군인들 일년에 한두번도 쇠고기 구경은  못할텐데 말이다.

참 이상하지?

주현이가 제대하고 네가 입대하기 전에는 군인들에 대한 관심이 뚝 끊어지다가 다시 네가 입대하니 온 몸과 마음이 귀가 되어 군대로 향하고 있다는 것..

물론 네가 제대를 하는 날 내 모든 의식들이 제 자리로 찾아들어 군인들에 대하여 또 잊혀지겠지만 말이다.

 

사랑하는 우리세현아^^*

이번주는 각개전투와 화생방 훈련이 있더라.

사진을 보니 흙 범벅이 되고 얼굴가득히 숯검뎅이가 되어 훈련받는 모습,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가스실에서 참는 모습들이 나오더라.

우리세현이도 늠름한 모습으로 잘 감당하리라 믿는다.

사격훈련때 처럼 차분하게 자신을 다스리고 담대한 마음으로 훈련에 임해라.

기도하며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면 능치 못함이 없을거야.

거뜬 한 모습으로 잘 감당할 줄을 엄마는 믿는단다.

이제 다음주면 행군을 끝으로 5주간의 훈련이 끝나는구나.

후반기교육이 시작되면 엄마가 세현이 좋아하는 것을 준비해서 달려갈께.

갑자기 네가 보고싶어 눈물이 난다.^^*

 

세현아^^*

하루도 쉬임없이, 때마다 너를 위해서 엄마는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는단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이 나의 모든 기도를 들으시리라 확신하며

오늘도 건강한 몸으로 훈련 잘 받으며 하나님으로 인하여 기쁨이 충만한 하루이길 기도할께.

 

샬롬  샬롬^^*

 

               5월 22일 새로운 아침에 너를 보고파하는 엄마가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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