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세현에게

사진을 받고..

여디디아 2008. 5. 16. 14:00

사랑하는 세현아^^*

 

어제 퇴근후 허겁지겁한 마음으로 집으로 달려갔다.

형이 먼저 보고 올려놓은 네 사진,

금방이라도 씩~~ 웃으며 내게로 달려올 것만 같은 모습을 보며 어찌나 감동스러운지.

아직도 얼굴가득히 어릴적의 앳된 모습이 담겼고

내가 기억하는 그 미소와 눈, 그리고 입과 코와 귀를 가지고 나를 바라보는 모습,

으젓한 모습으로 경례를 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이젠 세현이가 대한민국 군인이 되었구나.. 싶었단다.

보고 또 보고.. 그것도 모자라 오늘 회사에 가지고 와서 모두에게 자랑을 했단다.

아빠가 어제 좀 바빠서 내가 평내광고로 사진과 편지를 들고 갔단다.

아빠가 아주 좋아 하시더라.

그런데 입대할 때보다 살이 쪘구나.

군대서 살 좀 빼야겠다고 하더니만.. ㅋㅋ

 

편지를 보니 한결 마음이 놓이구나.

세현이가 군대가서 완전히 스타되는거 아니야?

교회에서부터 늘 스타의 자리를 가지고 있으니 말이야.

학교친구가 너를 찾아서 만났다니 기분좋은 일이구나.

지금쯤 논산에서 근무하는 네 대학친구들도 만났을테지?

맛있는거 사 가지고 왔어??

너는 여러군데 친구들이 많아서 참 좋겠구나.

 

퇴소하는 선배들 부러워하지 마라.

그래도 훈련소에 있을때가 제일 좋단다.

자대에 들어가면 고참들 눈치보느라 더 서러울텐데..

지금 열심히 웃으며 열심히 떠들고 훈련해라.

참, 화생방훈련이 기대된다고 했는데 잘했는지?

역시 화학과 학생이라 뭔가 다르구나. ㅠㅠ

 

재홍이 주소를 충선이와 효현이에게 물으니 잘 모르겠다고 한다.

아무래도 재홍이가 자대배치 받은지 얼마 안되기 때문에 그럴거야.

효현이와 충선이가 저녁에 알아봐서 연락준다고 하니 나도 바로 전해줄께.

오늘 답글을 확인하니 기분이 좋다.

 

사랑하는 우리세현아^^*

모든 시간들이 즐겁고 소중한 시간임을 기억하길 바래.

지나가면 다시는 오지 않는 시간, 어느 한순간도 절대로 겹쳐지지 않는 시간임을 기억하며

주어진 순간들마다 최선을 다하길 바래.

물론 세현인 잘 하리라 믿어요^^*

 

세현아^^*

물집이 생긴 발바닥은 어떠니?
친구들이 밴드와 약을 빌려준다니 참 고마운 일이네.

다음주엔 20km 행진이 있던데.. 어쩌지?

형이 가르쳐준 방법을 써보길 바래.

 

그리고 말이야.

경상도 여자들이 이쁜건 맞는 말이고..

섭섭한건 네가 엄마와 이모를 보고도 모른단 말이냐?? ㅋㅋ

경상도 여자는 얼굴도 이쁘고 마음씨도 곱고 몸매도 쭉쭉빵빵이다,.ㅋㅋ(엄마는 조금 열외네).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길 바래고 생활관에 있는 친구들께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바래.

모두가 건강하길 바랜다고, 좋은 곳으로 배치되길 우리엄마가 기도한다고 전해줘. 알았지?

너네 생활관에 이렇게 자주 편지쓰는 엄마잇음 나와보라고 해라.ㅋㅋ

 

세현아^^*

늘 부르고 싶은 이름이구나.

사진은 내가 가지고 다닌다.

닳아빠질까 걱정이다만.

 

샬롬 샬롬^^*

 

5월 16일 오후에 사랑하는 엄마가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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