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세현에게

목소리..

여디디아 2008. 5. 13. 14:43

 

 

 

사랑하는 세현아^^*

오늘은 석가탄신일이라 하루를 쉬었다.

토요일부터 오늘까지 쉬었더니 내가 직장생활을 하는건가, 아닌건가 싶어진다.

내일아침은 여전히 출근하기가 싫어질 것 같은 기분이구나.

이렇게 며칠을 쉬고나면 출근하기가 싫어진다, 이상하지?

그러나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기분으로 씩씩하게 출근할 세현이 엄마가 아니니?

요즘 레이저테크가 많이 힘들단다.

비록 레이저테크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모두가 어렵다고 하는구나.

경제가 살아나서 우리네 삶이 윤택해져야 할텐데.. 큰일이다.

 

세현아^*

오늘 교회에서 체육대회를 했단다.

평내초등학교에서 했는데 아빠와 엄마는 달리기에 나갔단다.

난 여유있게 1등으로 달리다가 다리가 꼬여서 넘어질 뻔 했거든,. 그래서 간발의 차이로 2등을 했단다.

아빠는 출발선에서 잠시 딴생각을 했다는구나.

3등으로 달리더니 도착점에서 1등으로 골인을 했지뭐야.^^*야호^^*

목사님이 우리부부가 달리기를 참 잘하신다고 놀라셨다는 말씀^^* 크~~ 

그리고 줄다리기도 하고 풍선터뜨리기도 하고..

여러가지 게임을 했는데 우리가 종합우승을 했단다.

응원도 잘하고 모이기도 잘하고..

상품은 옥시크린이지만 1등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단다.

도시락도 얼마나 많이 준비했던지, 맛있고 풍성한 식사였단다.

 

참, 행운권 추첨이 항상 제일 인기있는 시간이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린 꽝이었고  박치우집사님 여보야가 60만원권 가족사진권을 받았단다.

그렇잖아도 찬진이 낳은 후 누가 사진값을 11만원을 줬는데 박치우 집사 여보야가 건축헌금을 했다는구나.

하나님이 그 마음을 보시고 큰 것으로 쏘신것 같아서 나도 기분이 짱이었어.

날씨도 좋았고 2청년들이 도우미로 많이 수고하고..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어. 

 

세현아^^*

어제 네 목소리가 꿈이었을까?

전화를 받은후 엄마는 마음이 두근거리고 무언가 할 말을 못한것 같아서 허둥대었단다.

손을 잡아보고 싶고 얼굴을 만져보고 싶고 커다란 네 몸을 안아보고 싶고..

침대에서 자는 네 모습을 보며 얼굴을 쓸었던 기억과 곱게 뻗은 손을 잡았던 기억들이 새록하더라.

잘 지낸다니 참 감사한 일이구나.

훈련도 잘받고 친구들과도 잘 지낸다니 엄마는 마음이 좋구나.

네 성격이면 충분히 잘 적응하며 지내리라 믿고 있다. 

 

세현아^^*

후반기교육이 들어가면 면회갈께.

군복입은 멋진 모습도 보고싶고 햇볕에 그을린 모습도 보고싶다.

무엇보다 든든하고 힘찬 네 모습이 보고싶구나.

 

엄마와 아빠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단다.

부모님을 생각하는 네 마음을 보면 어느새 너도 장성한 청년인 것 같구나. 

내게 있어서 넌 늘 어린애 같은데 말이다. 

지금도 둘이서 마석을 한바퀴 돌고 들어왔단다.

 

세현아^^*

그거 알고 있니?

네가 엄마 아빠를 사랑하는 것보다 100배 이상 너를 사랑하고 있음을....

잊지 말기 바란다.

너를 사랑하는 부모님이 너를 위해 눈물흘려 기도하고 있음을..

언제 어디서나 자신있게 행동하며 확신에 찬 모습으로 살기 바래.

우리를 위해 목숨을 버린 예수님처럼, 너를 위해 목숨도 기꺼이 내놓을 부모님이 계심을 명심하고

기도하며 좋은 생각하며 그리고 더욱 건강하며 잘 지내길 바래.

 

네 목소리를 듣고 엄마는 네가 참 감사하구나.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도, 엄마 아빠의 건강을 염려하는 마음도..

 

사랑하는 우리세현아,

꿈속에서 만나자.

건강 조심하고 친구들과 잘 지내라.

 

샬롬 샬롬^^*

                                5월 12일  저녁에 사랑하는 엄마가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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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저녁에 세현이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번호를 누르는 순간부터 울었을 녀석..

울음이 가득한 목소리로 엄마를 부르며 엄마와 아빠를 찾고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고 건강하시라는  녀석..

수화기를 건네받은 남편은 두 마디도 못하고 ...

억지로 큰소리로 말을 했지만 눈에선 눈물이 줄줄..

후반기 교육이 시작되면 면회가겠다는 말만 남기고..

밤새 마음이 편안하질 못했습니다.

집을 그리워하며 엄마를 그리워하는 세현이 생각에..

세월이 약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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