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세현에게

셈^^*

여디디아 2008. 5. 9. 10:06

사랑하는 세현아^^*

 

더없이 맑고 푸르고 화창한, 오월의 대표적인 날씨이다.

오늘이 지나면 다시 이어지는 긴 연휴로 인하여 엄마는 아침부터 훨훨 날듯한 상쾌함을 느낀다.

너도 내일부터 월요일까지 고된 훈련 대신에 좀 편안한 훈련을 받을 수 있겠지?
시간이 나면 친구들과 엄마에게 편지도 쓰면서 여유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군대란 곳이 어떤 곳인지, 어떤 훈련을 어떻게 받는 곳인지, 어떤 사람들이 모여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 곳인지,  억압과 얽매임으로 웃을 수도 없는 그런 잔인한 곳인지..

막연한 생각의 훈련과 막연한 마음으로 그곳의 생활을 설핏 그려볼 뿐이다.

여자는 군대를 가질 않기 때문에 그곳의 일들은 알 수가 없는 것을..

그래서 우리세현이가 오늘은 어떤 곳에서 어떤 전우들과 어떤 훈련을 하는지.

그러나 주위의 환경이 어떠하든지, 잘 감당하리란 생각을 하니 마음이 든든하구나.

여전히 웃음을 가득하게 머금고 생활하고 있을까.

고된 훈련으로 선한 웃음을 잊은채  생활하고 있을까.

너는 워낙 천성적으로 맑고 웃는 성품이라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지낼것이라 확신해.

그런 세현이의 모습이 다시 보고싶은 아침이야.

 

세현아^*^

어제는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종일 전화를 바라보고 있었지뭐야.

엄마~~라는 네 목소리가 금방이라도 전화기를 통하여 내게로 전해질 것 같아서.

혼자 상상하고 혼자 눈물을 그렁하게 고이기도 하고.. 그랬었어.

형이 아빠와 엄마에게 선물을 보냈더라.

운동할 때 입으라고 아빠는 검은 색으로, 내 것은 연둣빛으로..

비싸고 좋은 것으로 보내고선 혼자 울었다는 슬픈 소식이다.ㅋㅋ

티셔츠 두개를 10만원 정도로 생각했는데 계산을 할 때 보니 15만원이더란 말씀..

그래서 세현이가 아쉽다고 하더라. 반땡할 수 없어서..ㅋㅋ

아무튼 옷은 이쁘고 마음에 들더구나. 오늘아침에 티셔츠 입고 출근했단다.

지난해에 둘이서 홍삼세트를 주문하여 우리를 감동시킨 것을 기억한다.

홍삼세트속에 들었던 홍삼젤리, 홍삼캔디, 홍삼절편, 홍삼차 등등..

아빠가 받은 감동이란 말할 수 없지.

눈물까지 질질 흘리며 웃음은 실실 흘리곤 했단다.

 

세현아^^*

날씨가 좋아서 훈련받기도 좋을거란 생각이다.

늘 좋은 생각으로 긍정적인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기를 바래.

군 생활을 헛되지 않게 보내리라던 다짐을 기억하며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세현이길 기도할께.

2년의 시간들이 길기도 하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냐에 따라서 유익한 시간들이 될거야.

우리세현인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스스로의 미래를 생각하며 꿈을 꾸어가며 그 꿈을 이루길 소망하며 계획하고 실천해 가는 아들이니 잘 하리라 믿어.

네 모든 꿈이 헛되지 않고 이뤄지길 엄마는 기도로 도우고 있단다.

훗날에 당당한 세현이의 모습을 그려보니 엄마는 흐뭇하고 기쁘단다.

세현이의 장성한 모습을 그려보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사랑하는 아들 세현아^^*

오늘도 잘 지내고 건강하도록 해라.

아픈데는 없는지..

언제 어디서나 사랑하며 사랑받는 아들을 믿으며 우리 오늘도 행복하자.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오늘도 네 모든 생각과 일들을 간섭하시리라 믿으며

 

샬롬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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