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날이구나.
네가 없는 어버이 날은 흔한 카네이션 한송이 없구나.
그래서 더욱 네 부재를 느끼는 쓸쓸한 아침이야.ㅠㅠ
한번도 빠지지 않고 카네이션을 준비해서 엄마 아빠께 달아주던 네 모습을 생각한다.
고3이라 정신없이 바쁠 때에도 카네이션을 준비하고 선물을 준비하던 네 세심한 마음이 오늘따라 몹시 그리워진다.
오늘은 훈련소에서 어버이 날을 맞아 특별선물로 전화라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으면 좋겠다.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핸드폰을 쥐고 다닐 생각이다.
혹시 윗사람들이 이 글 보면 지금이라도 전화 허용하는 날이될 수 있을텐데..
사랑하는 세현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네 편지를 어제야 받았구나.
곁에서 엄마에게 세세한 이야기를 하듯이 훈련소에서의 생활을 세세하게 이야기 해주니 엄마가 마음이 즐겁고 세현이의 일상을 알게되어 기분이 좋구나.
이젠 편지를 읽으면서 울지도 않고(물론 조금은 눈물이 났지만, 아빠는 엄마보다 더 많이 울었다) 읽을 수도 있었다.
편지함에서 편지를 꺼내서는 엘리베이터의 컴컴한 불빛아래서부터 읽기 시작했단다.
익숙한 네 글씨, 시간이 없어 휘갈겨쓴 글씨들..
얼마나 기쁘고 얼마나 반갑던지.
세현아^^*
우리는 널 믿어.
우리세현이가 훈련도 견디며 힘든 것도 견디며 인내할 수 있다는걸 믿어.
아무리 어렵고 고달프더라도 하나님 의지하며 부모님 생각하며 참아내리란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단다.
네 말처럼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고 대한민국의 군인이란 사실을 믿는단다.
더욱 멋지고 힘찬 세현이가 되리란 생각에 엄마는 얼마나 행복한지.
세현아^^*
전우들을 교회로 인도한것 참 잘한 일이야.
엄마가 얼마나 대견하고 기뻤는지 아니? 아마 너는 엄마의 기쁜 마음을 충분히 알거야.
그리고 수요예배에서 엄마의 편지를 받았다니 다행이야.
덤으로 초코파이까지 받아서 친구들과 나누었다니 기분이 좋다.
난 많은 엄마들이 편지를 써놓고 올줄 알았는데..
네가 아빠랑 수첩사러 갔을때 엄마가 얼른 써놓고 왔단다.
원래 엄마는 네게 편지쓴느걸 좋아하잖아.
고3때 학교에 가서도 네 책상속에 든 노트에다 편지 써놓고 왔던거 기억하지?
어릴때부터 노트에다 쪽지에다 편지를 써놓았고, 너는 그것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잖아.
난 그게 참 고마워.
아무리 짧은 글이라도 형과 너는 엄마의 마음인듯 버리지 않고 차곡차곡하게 모아두는 것..
얼마나 힘이되고 든든한지.
엄마편지를 읽고 우리세현이가 기뻤고 행복했다니 감사한 일이다.
많은 전우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엄마를 생각했을 너를 생각하니 나도 어깨가 으쓱해지는구나.
사랑하는 세현아^*^
편지를 읽으니 네가 아직도 곁에 있는듯 하구나.
훈련이 끝나고 나면 엄마가 너를 보러 달려갈께.
우리아들이 얼마나 대견하고 멋있어졌는지.. 기대가 큽니다^^*
네 사진은 네 싸이에도 올리고 어제 평내교회 젊은씨앗에도 엄마가 올렸다.
네 싸이를 보고 해성, 민형, 효현, 승종, 김진호, 민희... 가 댓글을 달았더라.
참 유리도..
유리랑 혜정이 편지 자주 하니? 궁금해요.
사랑하는 세현아^*
오늘도 여전히 우리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이 너를 지키시리라 믿는다.
무슨 훈련을 받는지 최선을 다하며 다치지 않고 잘 배우길 바래.
이 연단의 시간들로 하여금 육체가 강하여지고 마음이 견고하여 장성한 아들이 될거야.
친구들과 잘 지내고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에 힘하도록 해라.
네가 유난히 보고싶은 날이다.
샬롬 샬롬^^*
어버이 날 아침에 너를 보고파하며 엄마가 보내요^^*